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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후후馬馬虎虎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중국인의 민족성은 사람들의 책망을 많이 받는 부분입니다. 호적胡滴 선생은 일찍이 중국인들은 많은 관념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어 현대 대열에 들어서지 못했다고 한탄했습니다. 그가 쓴 ‘차부둬差不多 선생전’ 글 중에서 차부둬 선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흑설탕과 백설탕은 모두 그게 그거다. 산서성과 섬서성도 거의 비슷하다. 천千과 십十 역시 비슷하다. 심지어 산 사람과 죽은 사람도 큰 차이가 없다.
이 이야기는 호적胡滴 선생이 모든 일을 대충대충 하는 중국인들의 생각을 풍자한 것입니다.
사실 ‘차부둬’란 관념만 중국인을 해친 것이 아니라, 그 밖에 ‘마마후후(馬馬虎虎: 그저 그렇다, 되는 대로 하다)’란 관념 역시 중국인들이 오랜 기간 구차하게 진실과 정확함을 추구하지 않는 무질서 속에서 갖은 손해를 끼쳐 왔습니다.
‘마마후후’라는 것은 누군가에 대한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표시하지 않으며, 선과 악, 맞고 틀림에 대해 견해와 원칙이 없고 심지어 어떤 일이 일어나도 늘 냉담하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사회로 시야를 넓히자면, 대충하는 사람과 건성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천쉐이벤 대통령에게 현재 신정부의 정책은 어떠냐고 물으면 ‘마마후후’라고 답합니다.
여기서, ‘마마후후’의 의미는 도대체 좋다고 말하는 건가요, 나쁘다고 하는 건가요?
다시 묻습니다. 현재 행정원과 입법원의 관계가 어떻습니까?
그럼 또 ‘마마후후’라는 답을 합니다.
만약 현재 국민당과 신당, 신민당 같은 야당 간에 대립하는지 협력하는지 묻는다면, 그는 그때도 ‘마마후후’라 대답합니다.
그는 대만 사회의 치안이 어떠한가라는 질문에도 ‘마마후후’라 대답하고, 현재 대만 교육, 경제, 국내정세 등 각종 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에도 역시 ‘마마후후’입니다!
그래서 중화민국이 올림픽에 참가하여 메달을 딸 수 있느냐는 물음에도 ‘마마후후’이고, 중화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명성이 어떠냐고 해도 역시 ‘마마후후’입니다.
장사를 하며 이잉익을 남기는지 손해를 보는지 역시 ‘마마후후’이고, 공부하는 자식의 성적이 어떠냐는 질문에도 역시 ‘마마후후’입니다.
국방의 군비와 군인의 훈련 상황에 대한 대답 역시 ‘마마후후’, 건강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에도 대답은 ‘마마후후’입니다.
이리 하여도 ‘마마후후’, 저리 하여도 ‘마마후후’입니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말 속에 이 ‘마마후후’라는 말이 이렇게 깊이 박혀 있는데 이 나라, 이 사회, 이런 인생이 어찌    ‘마마후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한 유명한 화가가 정신을 집중해 호랑이 한 마리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의 명성을 사모하던 한 노인이 다가와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려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화가는 마침 그리던 호랑이의 몸 그림에다가 말의 머리를 그렸습니다. 노인이 “이게 도대체 말입니까, 호랑이입니까?”라고 묻자 화가가 ‘마마후후(馬馬虎虎: 그게 그거다)’고 답했습니다.
이 마호도(馬虎圖: 말과 호랑이 그림)는 화가의 어린 두 아들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몇 년 후 아이들도 성장했습니다. 하루는 큰형이 외출을 했다가, 이웃사람의 말이 그를 향해 뛰어노는 것을 보자 한순간 마음이 다급해져 호랑이인줄 알고 화살을 쏘아 죽였습니다. 이웃이 손해 배상을 요구하자 화가는 보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둘째가 집을 떠나 여행을 갔습니다. 산간지대를 지나다가 호랑이 한 마리를 보고는 말이라 여기고, 피하지도 않고 도리어 앞으로 다가섰다가 결국 호랑이에게 물려죽었습니다. 이 소식이 들려오자 화가는 몹시 후회하였습니다.
‘마마후후’의 폐해를 우리가 어찌 거울로 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