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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사람이 사회생활을 할 때, 일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하면 능력과 기지를 요구할 뿐 아니라, 특히 고생을 겁내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인이 고생을 겁내지 않기는 쉽지만, 원망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원망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매우 갸륵한 일입니다.
어떤 이는 일을 할 때 괴로움을 잘 참고,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한 번도 고생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배고픔을 참고, 원망도 하소연하지도 않습니다.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희생犧牲과 헌신을 하고, 침식도 잊은 채 굶주림을 참으며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전혀 따지지 않습니다.
가정주부는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정원에 물을 뿌리고 쓸며, 화원에 물을 주고, 특히 자식을 낳아 기를 때, 마른자리는 자식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자식의 오줌으로 젖은 자리에 앉으며 일생을 온 가족의 행복을 위해 삽니다.
수행하는 부하가 상사를 뛰따르면서 번거로움을 따지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주인을 위해 힘써 충성을 다하며, 임무가 어렵고 앞길에 방해가 되더라도 일관되게 직분에 매우 충실하여 뒤로 물러나는 마음을 갖지 않습니다.
농부가 밭에서 땅을 갈고 김을 맬 때, 찌는 듯한 태양 볕 아래서나 폭풍우가 들이쳐도, 농경지의 작황이 양호하기만 하면 한 번도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들다 외치지도 않습니다.
노동자가 공장에 출근하여 생산을 늘리고 품질을 높일 뿐, 잔업하고 철야하는 것을 개의치 않고 대우가 박한 것을 따지지 않으며, 자신을 알아주는 기업주의 은혜에 감사하며 갖은 고생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힘든 일을 견디는 것 외에 원망하는 말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원망의 말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에게 가해질 수도 있습니다.
‘집안 일 삼년이면 개도 싫어진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일을 하여도, 그는 여전히 당신이 밤에 잔업을 하지 않는다고 책망하고, 당신이 심혈을 기울여 거듭 상품을 개량할 때, 여전히 당신이 상품을 선전하지 않는다고 책망합니다. 또한 한 단체에서 당신이 학식이 있어도 그는 당신이 일을 못한다고, 당신이 일을 잘하면 말재간이 없다 하고, 말재간이 있으면 그는 당신이 외국어를 못한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외국어에 능통하면 친화력이 없다 하고, 당신이 친화력이 있으면 그는 당신이 의젓한 자태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요컨대 어떤 고생도 모두 기꺼이 하길 시작하면 기꺼운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말로 위로하는 것은, 고생을 겁내지 않고 부지런히 일한 사람에게 봉급을 두 배로 올려 주거나 승진시키는 것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불경에서 ‘비방, 비판을 견디어 내고 악의적인 욕을 마치 감로를 마시는 사람처럼 할 수 없으면 유력한 대인大人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일을 할 때, 원망 받지 않기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모든 일이 나의 마음에 부끄럽지 않기만을 빌어야 합니다.
어찌 매사 모든 것이 마음에 들 수 있겠습니까?
일하는 모두에게 충고를 드린다면, 고생을 겁내지 않을 수 있고 공덕도 따지지 않고 원망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한산寒山이 습득拾得에게 물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더럽다하고 속이고 모욕하며 경시하고 업신여기고 미워하며 기만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습득이 대답했습니다.
“오직 그들을 참고 따르며 피하고 인내하고 존경하다가, 그를 상대하지 말고 몇 년 후에 다시 그를 보기로 하자!”
한산과 습득의 이 대화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