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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두통에 단기단식을 해보세요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 번 이상은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두통은 현대인이 가장 많이 고생을 하는 문제이고,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다.
두통으로 고생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초기에는 그냥 참아버리거나 약국에 가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진통제를 먹어도 개선되지 않거나 진통제 양이 많아지면 그때서야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진료를 받아도 별로 신통한 치료방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심한 두통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겼을지 몰라서 MRI 등 고가의 진단을 받아도 생각처럼 똑 떨어지는 진단명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어차피 처방을 받는 것도 약국에서 사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랫동안 두통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머리가 아플 때 복용하는 약이 근본치료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임시방편의 해결책이 우선 통증억제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원인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의학 연구에서는 모든 치료와 진통제 복용을 중단하자 두통 횟수와 강도가 50% 이상 낮아졌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두통이라는 증상을 일으키는 배경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 체내 독소로 두통이 초래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은 거의 매일 약과 화학 독소를 처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그리고 때론 고통스럽게 해독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실제 두통을 방지하기 위해 약이라는 형태의 독소를 투입하는 것은 문제를 연장시키는 것이며 두통이 더 자주 재발하도록 할 뿐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두통이라는 현상을 일시적으로 억제시킬 뿐 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문제를 지속시킨다.
두통 증상이 나타났을 때 해독을 하면 고통을 없애주는 약은 필요없다. 의료인을 통한 치료수단으로 해독하는 법 이외에 가정에서 간단하게 해독하는 방법은 바로 단식이다.
사람들은 하루 세 끼 먹던 식사를 제한하라고 하면 상당히 걱정스러워 한다.
우선 먹고 싶은 욕구를 참기 어렵고 또 영양부족을 걱정하기도 한다.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달려있겠지만 영양학적인 문제 때문에 단식이 머뭇거려진다면 전혀 걱정할 거리가 아니다. 표준체중을 전제로 할 때 약 40일 정도는 물만 먹고 살아도 건강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 말이다.
여기서 권유하는 단식은 장기간의 단식이 아닌 하루 이틀 길게는 사흘 정도 자가단식을 해봐서 두통을 테스트해보라는 것이다.
식욕억제가 되지 않아서 부득이 먹어야 할 경우라면 단순한 식물성 위주의 식사, 즉 양질의 유기농 채소를 소량 섭취하면서 관찰할 수도 있지만 효과는 떨어진다.
만성적인 두통으로 시달렸던 사람이라면 두통이 발작했을 때 평상시 하던 약 먹는 습관을 버리고 오히려 음식을 먹지 않고 물만 마시면서 관찰해본다. 우리 몸은 음식이 외부에서 유입되고 나서 4시간 정도가 지나면 자동적으로 해독스위치가 켜져서 몸을 스스로 해독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음식을 하루나 이틀 또는 여건이 된다면 더 오랫동안 제한해서 자가해독되는 시간을 길게 유지해 보자는 의도다. 만약 체내 독소로 인한 두통이라면 음식을 제한했을 때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첫 번째 반응은 단식을 시작하면서 두통이 점진적으로 가앉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고, 두 번째 경우에는 단식을 하면서 두통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독소로 인한 경우라면 두통이 악화되었다 할지라도 일시적이므로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 몸이 자체 해독하는 과정에서 원인이 제거되면서 두통이 악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연꽃방죽에 진흙을 퍼낼 때 잔잔하던 물이 흙탕물이 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맑아지는 이치와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
하루 이틀 정도의 단기단식을 통하여 두통이 개선된 경우, 독소로 인한 두통발작이었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의 근거가 되므로 이후에는 정식단식을 하거나 아니면 장해독이나 효소해독 등 해독치료를 통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단식이 3일 이상 길어질 경우에는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병을 유발하는 독소나 스트레스가 제거되면 인체의 자연치유력과 자기회복력은 방해받지 않고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자가회복과 청소능력은 잠을 자거나 음식을 소화시킬 필요가 없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이 시간 동안 인체 시스템은 몸에 지니고 있던 노폐물 즉 독소를 제거하고 청소하는 데 가장 효과적으로 전념할 수 있다.
만성 두통으로 시달리는 분이라면 두통이 생겼을 때 간단하게 단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