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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비판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 어느해 포살布薩을 행하고 있는 우바새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불火을 창조신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물水을 신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진리를 말 한 것이 아니니, 불도 물도 신이라 불러 숭배할 필요가 없다. 바라문들은 보고듣지 못하는 불을 숭배하면서 천국天國에 가기를 기도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악행을 하고 있으니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겠는가. 일체를 창조한 브라흐만(神)도 불을 숭배한다고 바라문들은 말한다. 그러나 일체를 창조하였다는 신이 어떻게 자기가 만든 불을 숭배한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바라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교의敎義다, 법칙이다”라고 그들이 주장하지만, 사실은 불합리하고 공허한 말일 뿐이다. 그들은 허망한 말을 퍼뜨려 재물과 권력을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성서를 공부하도록 바라문이 만들어졌다. 백성들을 통치하도록 크샤트리아가 창조 되었다.농사를 짓도록 바이샤가 만들어졌다. 수드라는 세 계급에 봉사할 의무를 가진 하인으로 만들어졌다”고 신의 권위를 앞세우면서 바라문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을 과연 진실이라 할 수 있겠는가. 만일 바라문들이 말한 것이 진실이라면 크샤트리아 출생이 아니면 왕위를 얻지 못할 것이요, 바라문이 아니면 옛 성서를 알지 못할 것이며, 바이샤가 아니면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을 것이고, 수드라는 위 계급을 위한 봉사를 평생 면치 못할 것이다. 진리가 아닌 허망한 말을 탐욕스런 바라문들이 반복하여 주장하기 때문에 지혜가 적은 사람은 그 말을 믿게 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어찌하여 브라흐만은 피조물을 정의롭게 하지 않았는가”를 의심하여 바라문들의 검은 속셈을 안다. 만약 창조자가 전지전능하였다면 어찌하여 그의 은총이 세상 만물에 고루 퍼지지 않았는가? 그의 피조물들은 어찌하여 고통속에 던져졌는가? 어찌하여 피조물 모두에게 행복을 주지 않았는가?
어찌하여 거짓과 위선 그리고 어리석음이 세상에 만연하게 되었는가? 어찌하여 거짓이 세상을 지배하고 진실과 정의가 패배하는가?
나는 너희들의 창조신 브라흐만은 이 세상을 악으로 얼룩지게 만들었으니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바라문들은 뱀이나 개구리, 파리나 구더기 등을 죽이면 청정해진다고 말한다. 만약 진실로 죽이는 자가 청정해지고 희생된 자가 천국으로 보내진다면 바라문이 바라문을 죽여도 청정해질 수 있다고 말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 세상에 어떠한 생명도 살해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도 탐욕스러운 바라문들은 짐승들을 잡아 신에게 희생을 바친다면서 말 못하는 짐승들을 실어 나른다. 그들은 신전神殿의 기둥에 말못하는 짐승들을 묶어 놓고 이 기둥이 내생에 기쁨과 영원한 삶을 줄 것이라고 그럴듯한 찬사만을 늘어놓는다. 희생될 짐승을 묶은 기둥이 천상의 행복을 줄 수 있다면 베다에 통달한 이름 있는 바라문들은 자기들만이 희생제犧牲祭를 지내기 위해 다른 바라문들이 희생을 바치는 것을 못하게 했을 것이다.
욕심 많고 교활한 바라문들은 어리석은 이들 앞에서 “재물을 바쳐 불에 제사하라, 그러면 너는 신의 축복으로 행복하리라”고 요사스런 말로 사람들을 속인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신의 축복을 앞세워 눈에 보이는 재물을 싣고 간다. 왕의 명령을 앞세워 세금을 거두어 가는 벼슬아치처럼 저들 역시 어리석은 자들을 속이고 협박하여 재물을 거두어 가니 저들이야말로 악한 무리들이다.
세상을 보살피는 신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죽여야 할 자가 왜 죽여지지 않는가? 그러므로 창조신의 권능을 말하는 바라문들의 옛 성서는 모두 거짓말이다. 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소리 역시 명백한 기만이다.
사람의 마음에 빛을 주는 것은 의식일 뿐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시작되었다. 다만 게으름과 나약함이 그들의 입장을 갈라놓았다. 천민으로 태어난 자도 뛰어난 지능을 가졌으면 베다를 배우고 외울 수 있는데, 바라문들은 천민이 베다를 외우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부서진다고 말하고 있다. 옛 성서는 다만 빈 말을 엮은 것이요,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지어진 것인데 어리석은 자들은 그 말을 믿을 뿐이다.』
《본생담本生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