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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생권

성운星雲 스님 /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인류문명의 발전은, 상고시대의 신권神權에서 진화하여 오늘날의 민권民權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가 인권을 강조합니다. 그 중에서 미국은 줄기차게 중국이 인권을 중시하지 않는다 항의하며 많은 제재를 실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출·입에 특혜를 주지 않고, 일부 국제기구의 가입을 찬성하지 않는 등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몇 년 전 대만에 있었던 ‘백색고포’시대에는 인권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 생사 자체가 몇몇 정치가들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되었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간부들은 주관자의 생각만을 받들며 억울한 옥살이도 만들어냈습니다. 인권이 없는 사회는 국민들에게 마치 광명을 볼 수 없는 고대의 암흑시대로 돌아가게 한 것 같은 극심한 고통입니다.
지금 세대는 달라졌습니다. 인권이 대두되었고, 인권을 요구하는 외침이 세계에 널리 퍼져 국민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타고 전횡하는 독재자는 여론의 제재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중국의 유교에서는 일찍이 ‘민심을 따르는 이는 창성하고, 민심을 거스른 자는 멸망한다’고 하였으며, 또한 ‘천·지·인’ 세 가지는 반드시 동등한 권위를 가진다고 말했습니다.
하늘은 모든 인간이 경외하고, 대지는 모든 인간이 아끼고 사랑하며, 인류는 널리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민권을 경시하면 시대사상의 조류에 위반되는 것이며, 이 시대에 발붙일 곳이 없어지고, 게다가 존속할 수도 없습니다.
인권이 있으면 더 나아가 생존권을 중시해야 합니다. 불가에서는 ‘일체중생은 모두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가지고 있다’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류가 생명을 잔인하게 죽이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사실 상고시대의 폭군과도 다르지 않으며, 세상은 여전히 공평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현재 생권을 가장 중시하는 최고 선진국은 바로 미국입니다. 닭과 오리를 거꾸로 들면 벌금을 내고, 소와 말이 수레를 과중하게 끌면 주인이 법률의 제재를 받습니다.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인간이 다닐 때는 야생동물이 먼저 지나가게 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환경단체는 생태보호 분야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만약 밀수된 상아, 무소뿔, 호랑이 생식기, 웅담을 판매하면 모두 실형을 선고받습니다. 온 세상의 창생을 위해 진실로 다행한 일입니다.
그러나 일부 낙후된 지역에서는 희귀동물을 대량으로 도살합니다. 예를 들어 그물을 쳐서 새를 잡고, 헤엄치는 물고기를 감전시키거나 독살하며, 겨울에는 개고기를 먹습니다. 심지어 길거리 여기저기에서 공공연히 살아 있는 물고기를 걸어두고 날 것으로 먹는 등 갖가지 잔인한 수단과 행위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수많은 고통이 만약 자신 몸에 가해진다면 어떤 느낌일지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옛말에 ‘모든 생물의 목숨이 보잘 것 없다고 말하지 말라. 같은 뼈와 살, 같은 살가죽이다. 임금께 음력 봄의 석 달 새를 잡지 말라 권하노라. 새끼는 둥지에서 어미가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현재 민권은 향상되었으니, 생권도 그에 따라 높아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