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인도가야에서 열린 국제승가포럼 참석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평화를 실현하는 마음이 물결처럼 퍼지기를”
우리는 현재 불안과 위기의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인류가 차별이 없는 고귀하고 동일한 존재로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한다면 지금의 고난은 충분히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공감을 확장하고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더불어 영위하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개개인의 인간은 인간으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나름의 행복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나 자신의 생존을 위하여 타인에게 의존하는 방식의 사회적 동물이기도 합니다. 이는 다시 말해 나의 이익을 구하고자 한다면 타인의 이익을 위하는 것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상대를 돕고 손해를 입히지 않는 것은 기본입니다. 타인을 위하는 일이 나의 행복을 보장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일 것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스스로 내면을 항상 평화롭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평화의 힘은 잠재력이 되어 지구촌의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근간이 됩니다. 국적과 인종에 차별이 없이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고 내면의 평화를 등장시키는 데 노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안녕과 행복에 이바지하는 방법입니다. 부디 폭력의 시대가 조속히 종식되고 평화의 담론을 나누는 대화의 세기가 실현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 주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2024년도 새해를 상서롭게 시작하기를 기원드립니다.
서원의 기도를 담아
14대 달라이라마
신년 묀람을 앞두고 인도 보드가야에서 열린 사흘간의 국제승가포럼 행사의 마무리를 위해 각국의 불교도 대표는 12월 23일, 석가모니 붓다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보드가야 대탑의 보리수 나무 아래에 모였다.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달라이라마 (뗀진갸초, 88) 성하께서도 간덴펠게링 티베트 사원에 이른 아침 합류하셨다. 포럼의 승가 회원을 대표하여, 실링 통콜 린포체는 성하와 귀빈 그리고 사부대중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우리 불교도는 바로 이곳 이 자리가 석가모니 붓다께서 위없는 정각을 이루신 곳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천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지금 현재까지 숭고하게 전승된 고결한 진리의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는 참회하고 또한 깨달음의 길을 따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그 끝을 가늠할 길이 없는 욕망과 도전 속에서도, 우리는 붓다의 법을 계승하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연민을 나누며 인류애를 실현코자 하였습니다.
이곳 신성한 보드가야 대탑에서 국경을 추월하여 평화와 연민 그리고 치유를 서원하는 기도를 하나의 마음 하나의 뜻으로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널리 전해져 그 울림으로 말미암아 갈등이 종식되고 분노가 잠들어 우리 모두를 구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보드가야는 우리 인류가 그리고 이 세상이 더욱 밝은 미래를 실현하고 더욱 자비로운 세상이 실현되도록 하는 등대와 같습니다.
신성함이 깃든 보드가야 고대의 사원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기도합시다. 이 기도가 인류에게 지속적인 힘을 전달해 주기를 염원하면서, 오늘의 우리가 간절히 구하는 축복이 생명을 지닌 모두에게 위안을 줄 수 있도록 그 평화의 마음이 물결처럼 퍼지기를 희망합시다.
이어서 국제불교협회 회장 게쉬 응아왕 뗀진갸초가 환영사를 했다.
깨달음의 땅 보드가야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달라이라마 성하의 고견을 받아 동남아시아 불교도 대표가 이번 행사를 주관하였습니다. 이번 포럼과 기도를 통해 향후 세계불교도는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 전통에 속한 불교 공동체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보다 확대하고자 합니다. 석가모니 붓다의 참된 가르침을 오늘에 되살려 현대의 지식과 통섭을 통해 고대 인도의 지혜를 밝혀주시고, 오직 자비와 지혜를 바탕으로 붓다의 가르침이 세계에 두루 전해지도록 헌신하신 달라이라마 성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부디 붓다의 원음이 우리 인류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도록 건강하시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