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과거에는 자녀를 많이 낳아 힘들게 키웠지만 요즘에는 출산율이 저조하여 국가 시책으로 출산을 장려할 만큼 미래의 인구비율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신세대 부모들의 양육 트랜드는 자녀를 여러 명 낳아 어렵게 키우기 보다는 한 두 명의 자식에게 충분하고도 집중적인 투자를 하려는 경향인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있으며 조기교육 열풍도 그 일부분이다.
걸음마를 채 떼기도 전에 영어, 음악, 한글 등 지능과 감성을 높여준다는 영아·유아 교육용 영상물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비정상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왜곡된 부모의 교육관이 기대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득이 되기보다는 독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물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배워야 할 시기인 영아·유아의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교육방식 임에도 불구 하고 아이에게 조기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의 도에 넘친 욕심이 뇌의 불균형적인 발달을 초래하여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안다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교육의 문제점을 재차 고려해 봐야 것이다.
인간의 뇌는 태어나서 만 3세까지 빠르게 발달하며, 이 시기에는 오감이 골고루 자극받아야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할 수 있다.
인체는 시지각, 청지각, 고유감각 등을 통해서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는데, 영상매체에 의한 방식은 한쪽은 정보를 주기만 하고 한쪽은 받기만 하여 시지각과 청지각만 발달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비디오만 보는 이유는 다른 감각이 발달되지 않아서인데 부모들은 흔히 아이가 비디오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이러한 영상교육이 반복될 경우 시지각과 청지각을 통한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특성 때문에 언어나 지적 능력 발달을 방해할 가능성이 커진다. 즉 일방적인 내용을 받아들여야 하는 영상물에 길들여지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 좋아할 뿐, 머리를 굴려 생각하거나 말로 표현하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결국 능동적으로 배우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뇌 발달이 왕성한 시기에 감각이 일부분만 발달하고 다른 부분의 감각이 떨어지면 뇌의 정보에 대한 처리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달 장애 등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설사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여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컴퓨터게임과 같은 자극적인 일에 몰두할 수도 있다.
최소한 3살 이전까지는 영상물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고, 그 이후에도 하루에 30분~1 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만 3~4살은 30분, 만 5~6살도 30분 이상 연속으로 영상물을 보는 것을 피하고 하루 총 시청시간도 5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추천하는 자녀들의 올바른 텔레비전 시청 습관 내용이다.
1. 시간을 제한하라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비디오·컴퓨터게임을 하루에 1~2시간 이상 하지 않도록 한다.
2. 시청 계획을 세워라 마구잡이로 채널을 돌리며 보지 말고, 볼만한 프로그램을 정한 뒤 텔레비전을 켜고 프로그램이 끝나면 끄도록 한다.
3. 부모가 함께 본다 아이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면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4. 다른 대안을 제공하라 텔레비전 시청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놀이나 독서, 취미생활, 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제시한다.
5. 모범을 보여라 부모가 솔선수범해 시청을 자제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골라 보면 아이는
부모를 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