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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는 예술







   성운(星雲)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찬미(讚美)’는 입으로 하는 가장 좋은 미덕입니다.
중국 사람들이 치켜세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곧 ‘찬미’에서 온 것입니다. 불교의 미륵보살님과 석가모니 부처님은 같은 시기에 수행하였지만, 찬미하는 말씀으로 수행을 더 많이 한 석가모니 부처님이, 미륵보살님보다 30겁 먼저 성불했습니다.
찬미에도 알맞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올바른 찬미’란 진실한 말이며 사실적인 말입니다. 부적절한 찬미는 함부로 하는 말, 거짓됨으로 속이는 말입니다.
언젠가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국제연합세계불교총회’에서 불교와 관련된 포럼이 있었습니다. 대회 위원장은 개막 첫날 중국의 모 인사를 크게 찬미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그의 불교에 대한 조예가 대만 당대의 학자 또는 전문가보다 월등하다 찬미했습니다. 두 번째로, 약대 모든 고승들을 뛰어넘어 ‘현교(顯敎)와 밀교(密敎)의 문사에 두루 통하고, 오명(五明)*을 잘 아는’ 불문(佛門)의 거장이라고 찬미하였습니다.
옛것을 깎아내리고 현재를 찬양한다 해도 죽은 사람은 당연히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을 높이고 남을 헐뜯는 것과 진실하지 못한 찬미는 사실 예술적 요소를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더욱이 지금 밀교의 란포체는 살아있는 부처[生佛] 또는 위없는 스승[無上師], 금강법왕[金剛法王]이라고 칭하는 등 스스로를 세상에서 유일하고, 지고 무상한 지존이자 크게 성취한 존재로 보지만 찬미의 의미가 결여되었기에 예술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정치적 지도자도 이런 예가 있습니다.
모택동(毛澤東)을 ‘당신은 우리의 강철이요, 영원한 태양’이라 찬미하였으며, 장개석(蔣介石)을 ‘민족의 은인이요, 영원한 지도자’라 찬미하였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지나치게 희망을 찬미하는 것도, 예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찬미에도 예술성이 있어야 하고, 모두 기뻐하는 실질적인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태종(唐太宗)을 근정애민(勤政愛民)한 황제라 평가하고, 측천무후(則天武后)는 사람을 가려 쓰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평가하며, 강희제(康熙帝)는 종족 간 화합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합니다.
당나라의 명재상이나 공신을 예로 들어봅시다.
장손무기(長孫無忌, 594?~659)는 한 시대의 훌륭한 재상이었다고 평가하며, 위징(魏徵, 580~643)은 소신 있고 올바른 소리하는 신하라고 일컬어집니다.
근대 미술가 장대천(張大千) 선생은, 멋진 수염을 길러서, 사람들은 그를 미염공(美髥公)이라 불렀습니다. 평상시 사람들은 그의 수염만이 아름답다고 찬사를 늘어놓을 뿐, 그의 예술적인 조예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불쾌해 했습니다.
한 번은 명성을 좇는 자들이 그의 수염을 또 찬미하자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습니다.
삼국시대 제갈공명은 전쟁을 지휘할 장수를 찾고자 기산을 여러 번이나 나간 적이 있습니다. 장비의 아들 장포와 관우의 아들 관흥이 서로 장수가 되고자 했습니다. 결정하기 곤란해 진 제갈공명이, 두 사람에게 각자 부친의 공로를 칭찬하게 하여 승패를 가르려 했습니다.


장포가 말했습니다.
“나의 부친께서는 대갈 일성하여 조조의 장병을 물러나도록 호령하였고, 의연하고 위엄 있는 얼굴로 백만 대군 속에서 장수의 머리를 가져오기를 주머니 속을 뒤져 물건을 집어내듯이 했습니다.”
말을 더듬거린 관흥은 부친인 관우의 공적을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아, 더듬대면서 겨우 한 마디 했습니다.
“나의 부친은 수염이 매우 깁니다.”


이때 관우가 신통력을 발휘하여 구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더니 호통을 쳤습니다.
“이 녀석! 네 부친은 다섯 관문을 지나면서 여섯 장수를 베었고, 문추를 죽이고, 안량을 베어버린 한 시대의 영웅이건만 너는 어떻게 찬미할 줄도 모르고 단지 수염만 길다고 하느냐?”


찬미가 적절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우스개가 나온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불교에서는 찬미하는 수행을 매우 중요시하며, 모든 부처님을 예경할 뿐만 아니라 여래를 칭송하고 찬미합니다.
적절하지 못한 찬미는 사람들에게 아첨하며 비위를 맞추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러한 찬미는 쓸데없이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를 주게 되어 외려 아름답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