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성인이라면 한번쯤은 자다가 갑작스런 종아리의 근육통증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쥐(근경련, muscle cramp)”는 흔히 접하는 일반적 증상이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을‘다리에 쥐가 난다’라고 표현하는데 “쥐”는 주로 배나 팔, 다리의 근육에 생기는 근육통이나 근육경련을 말하며, 주로 운동 후나 수면 중에 팔 다리 근육의 격심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쥐가 나면 근육이 몹시 수축해 버리는, 즉 수축과 이완의 균형이 잡히지 않은 상태가 된다. 이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면서 꽉 오그라진 상태로 세차게 경련을 하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쥐”는 특히 심한 운동과 연관되어 생길 수 있으며 수영 중이나 등산, 달리기 할 때 자주 일어난다. 갑자기 발병하는 수가 많으나 대부분 과로 및 수분의 상실, 이를 테면 설사를 했다든가 땀을 많이 흘렸을 때도 나타나고 냉수, 냉기 등 한랭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수도 많다. 그 이유는 근육이나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고 있는 것은 그들 안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이라든가 이른바 전해질(칼슘이온, 나트륨이온이나 칼륨 이온)이온 때문인데, 과격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로 수분을 잃게 되면 수분이나 전해질 대사의 이상으로 그러한 조절기능이 고장 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근육이 너무 수축해서 쥐가 나는 것이다.
쥐가 날 때 통증을 없애는 제일 간단한 방법은 수축될 대로 수축된 근육을 어떻게 해서든지 펴 주는 거다. 즉 반대편 근육과 균형이 잡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목을 몸 쪽으로 당긴다든가, 무릎을 굽힌다든가 해서 쥐가 난 근육을 반대편으로 당겨준다. 아픔이 심하면 본인이 할 수 없으므로 남의 손을 빌려야 하고 그러면 비교적 쉽게 낫는다.
쥐가 난 후에도 약 2-3일간 근육이 당기고 아플 때가 많은데 대처방법은 수분섭취와 경련이 일어난 부위를 주무르며 휴식을 취하게 하면 좋다. 또한 한랭이나 그 밖의 유인이 되는 자극을 제거하고, 안정을 취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해당부위의 찜질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대개 회복된다.
한방에서는 쥐나는 증상을 전근(轉筋)이라고 하며 이러한 전근을 주로 비증(?症)의 범주에서 보고 있다. 비(?)란 막혀서 잘 통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으로, 비증에 대해 가장 오래된 문헌인 《황제내경》에서는 풍, 한, 습, 열의 사기가 인체의 정기가 허약한 틈을 타고 경락으로 침입하여 기혈의 운행을 저해하여 나타나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특히 다리에 비증이 자주 나는 이유는 상체는 서늘하고 하체는 따뜻해야 하는 생리적인 환경이 병리적으로 변화하면서 상열하한(上熱下寒)이 되면 오히려 얼굴에는 열이 나고 다리 쪽으로는 차가워지는 기혈순환장애로 인하여 빈발하게 된다.
특별히 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쥐가 자주 나는 사람이 있는데, 조심해야 할 것은 어떤 질환이 원인이 되어 쥐가 나는 경우이다. 원인이 되는 병에는 여러 가지 병이 있는데 이를테면 몸의 운동을 조절하는 장치의 이상으로 인한 질환이 있다. 이 경우에도 척수, 말초신경, 근육, 뼈나 관절 등 여러 부위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병으로는 특히 당뇨병(소아당뇨), 디스크, 근육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이 있다. 그리고 병이 없더라도 발바닥이 편평발(발바닥이 편평한 경우-평발)인 사람은 쥐가 나기 쉽다. 쥐가 너무 자주 날 경우에는 원인을 파악해서 대처할 수 있도록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반신욕 족욕 등으로 다리 쪽으로 기혈순환을 활성화시켜주거나 종아리 부위를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맛사지 해주는 것도 쥐가 나는 것을 예방 내지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평상시 평지를 약간 빠른 걸음으로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