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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야 자유롭다






   성운(星雲)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무거운 짐을 짊어진 사람이 그 짐을 내려놓을 때, 무척이나 홀가분하고 상쾌하게 느낄 것입니다. 중책을 맡아 임무를 완수하고 책임을 내려놓았을 때, 마치 무거운 짐에서 해방 된 것처럼 참으로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모두 놓아 버릴 수 없는 까닭입니다.
돈을 내려놓을 수 없고, 감정을 내려놓을 수 없고, 명예를 내려놓을 수 없으며, 권세를 내려놓을 수도 없기에, 이것들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에 해탈자재(解脫自在)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세상의 부귀, 공명을 내려놓지 못하기에, 당신의 인격과 도덕이 부귀, 공명 안에 있을 뿐이며, 당신이 인간의 오욕(五慾), 육진(六塵) 경계를 내려놓지 못하기에 당신의 생명은 오욕과 육진 속에서 허우적대는 것입니다. 당신이 세상의 고뇌(苦惱)를 내려놓지 못하기에 그 속에 갇히게 되고, 당신이 세상의 이해득실을 내려놓지 못하기에 이해득실의 영향을 받고 사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도 살아가기 무척이나 고달픕니다. 한 사람 때문에 내려놓지 못하고 한 가지 일 때문에 내려놓지 못하며, 한마디 말 때문에 내려놓지 못하고 애오라지 한 가지 물건 때문에 내려놓지 못합니다.
내려놓지 못하기에 마음은 곧 인정과 일에 지배당하며, 스트레스로 숨이 막혀 합니다. 사실 우리는 세상의 부귀, 영화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 생과 사도 모두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소동파(蘇東坡)는 비록 참선에 대해서 자못 깨달음을 얻었다고 스스로 인정했지만, 불인선사(佛印禪師)가 그에게 “방귀 뀌는” 소리라고 호되게 나무란 일에 대해서, 자신이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에 팔풍(八風)이 불어와도 흔들림이 없는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겨우 ‘방귀 한 번’에 대하의 관문 통과가 막혀 버린 것은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에 입도(入道)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저마다 “나”가 있기 때문에, 선사(禪師)가 세상 사람을 일깨우는 것과 같습니다. 매일 송장 하나를 끌고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기꺼이 내려놓지 못한다면 얼마나 고생스럽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포장지처럼 필요하면 사용하고, 필요 없을 때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쓸 때는 쓰고 내려놓을 때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미륵보살을 묘사하는 게송에 ‘커다란 배는 인간세상의 모든 일을 능히 포용할 수 있으며, 호탕한 웃음 속에 세상 고금(古今)의 온갖 시름을 다했다’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만약 미륵보살처럼 커다란 배로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다면, 내려놓아 자유롭지 못할 까 어찌 근심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