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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줄이는 방법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1. 밥을 꼬박 꼬박 많이 먹도록 한다.
2. 가능하면 동물성 음식으로 짜게 조리하여 먹인다.
3. 틈나는 대로 단 과자, 단 커피, 단 과일을 먹인다.
4. 술을 자주 먹도록 한다.
5. 일은 앉아서만 하도록 하고 운동은 금지시킨다.
6. 뚱뚱해 지면 작전 성공한 것이므로 계속 진행한다.
7. 불규칙한 생활을 하도록 하고 밤샘을 자주 시키고 수면 부족을 유도한다.
8. 스트레스 많은 곳에서 일하게 한다.
9. 집에 돌아오면 바가지를 끊임없이 긁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위의 내용은 하버드대학 영양학과 메이어 교수가 제시하는 “남편 몰래 빨리 죽이는 방법”을 일부분 나열한 것이다.
상기한 방법을 반복하면 결국에는 남편이 병이 들어 빨리 죽게 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부인이 일부러 남편을 죽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겠지만 가만히 읽어보면 건강에 큰 위협이 될 만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생활 속에서 그냥 사소하게 지나쳐버릴 만한 사항이 제법 많다.
밥을 꼬박 꼬박 많이 먹고 술을 자주 마시고 운동을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살이 쪄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병에 걸려 결국에는 사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살이 찐다고 무조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지방이 많아도 피하지방이 많으면 그리 문제가 될 것이 아니고 내장지방이 많은 것이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내장지방은 쉽게 뱃살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뱃살이 나쁘다는 것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어서 사람들마다 어떻게 해서든 뱃살을 빼려고 노력을 한다. 뱃살을 없애기 위해 가장 많이 도전하는 방법이 운동이고, 그 중에서 윗몸 일으키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30대 이상의 성인들에게는 복부 비만을 운동만으로 해결하기는 무척 어렵다.
소주 한 잔이면 150칼로리, 밥 한 공기는 300칼로리인데, 윗몸 일으키기나 뱃살 빼는 기구 운동을 10분 정도 해도 소모되는 칼로리는 불과 100칼로리 미만이므로 운동만으로 열량을 소모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뱃살을 빼기 위한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주사요법은 실제 뱃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피하지방을 제거할 뿐 그 방법으로 내장지방을 없앨 수는 없다.
따라서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주사요법이 미용 목적으로는 단기적인 소득이 있을지 모르지만 체지방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내장지방을 해결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
내장지방이 많은 뱃살은 단지 시각적인 부담감만 있는 게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 통풍 등의 대사증후군은 뱃살이 많은 사람에게는 훨씬 높은 발병률을 가지고 있다.
뱃살은 먹는 양에 비해 칼로리 소모가 적기 때문에 생긴다. 특히 회식과 음주는 뱃살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비만강의로 매스컴에 자주 나오는 유태우 박사는 저녁 회식으로 1만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차로 저녁식사에 삼겹살과 소주, 2차는 입가심으로 호프집에서 맥주와 치킨과 안주, 3차에 가서 양주나 폭탄주를 마시면 하루 저녁에만 1만 칼로리를 섭취가능하다는 이야기다. 1만 칼로리는 성인 하루 섭취량의 3~5배 정도이므로 몇 차례 회식만으로도 뱃살은 금새 찔 수밖에 없다. 따라서 뱃살을 줄이는 방법은 운동만으로도, 지방흡입술 같은 수술로도 될 수 없다. 운동을 한다고 해도 과식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먹는 양을 줄여야 한다.
식이 조절이 필수가 되고 그것을 기반으로 운동이 병행되었을 때 뱃살은 쉽게 빠질 수 있다.
음식 중에서 뱃살의 주범은 육류보다 우리의 주식인 탄수화물이다.
밥, 빵, 라면, 국수, 떡 등과 같은 탄수화물은 소화가 빨라서 배가 금방 고프고 결국 또 음식을 먹게 되어 뱃살이 더 나온다.
반면에 콩, 두부, 닭가슴살 등 단백질은 소화시간도 길고 지방으로 덜 축적되므로 도움이 된다. 뱃살을 줄이기 위해 무작정 운동하는 것보다 적게 먹고 가려 먹는 현명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