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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유산균을 드세요

문상돈


한의학 박사|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은 체내의 찌꺼기를 배설하는 단순한 장기로 봤던 과거의 관점에서 이제는 장의 역할이
그간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중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이 전환된 것이다.
발 빠른 기업에서는 이미 장에 좋다는 유산균을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 종류가 너무 많아서 옥석을 가리기 힘들 지경이다.
매스컴에서 떠드는 것처럼 유산균이 과연 그렇게 좋은 것인지, 아무나 유산균을 먹어도 효과가 있는 것인지, 어떤 유산균을 먹어야 하는지 등 궁금한 부분이 많다.


장내에 살고 있는 균에는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유익균, 해롭게 만드는 유해균이 있다.
대표적인 유익균이 바로 유산균인데, 유산균은 장내를 산성으로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장을 산성으로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의 병원균은 산성 환경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유산균은 장내를 산성으로 유지하여 병원균이 몸속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산균의 종류는 비피더스균, 불가리아균, 카제이균 등 다양하다.


학계에서는 장내 유산균을 늘리려면 살아 있는 유산균을 장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산균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요구르트일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요구르트에 유산균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장에 잘 맞는 유산균이 포함된 요구르트는 유익균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요구르트에는 지방분이 많은 데다 맛을 내기 위한 설탕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당질을 쓸데없이 많이 섭취하여 살찌게 만드는 식품이기도 하다.
가장 문제점은 요구르트의 유산균은 위산에 약해서 섭취량의 약 90%가 장에 도달되기 전에 죽는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위산에 강한 유산균이 개발되어 ‘살아서 장까지 간다’는 캡슐형 요구르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지만 이 또한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유산균의 숫자가 장에 도달하는 것이 분명 의미 있는 것이지만 실은 유산균과 장의 적응력이 그보다 훨씬 중요하다. 즉 자신의 장과 섭취한 유산균이 잘 맞는지 말이다.
아무리 좋은 유산균이라고 할지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장까지 살아서 가도 결국 죽게 된다. 따라서 자신에 맞는 유산균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내게 맞는 유산균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고 알기 쉽다.
먼저 특정한 유산균을 구입해서 2주 이상 꾸준하게 섭취해 본다.
그렇게 해서 배변이 원활해지거나 피부가 좋아진다면 자신에게 잘 맞는 유산균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반대로 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장내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유산균이므로 다시
다른 유산균을 섭취해서 테스트해 봐야 한다.


유산균을 늘리려는 것은 장을 건강하게 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장 건강의 기초에는 유산균 섭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식사법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식사법의 원리다.
채소의 식이섬유는 장내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세균의 수가 확실히 늘어난다.
좋아하는 먹이가 많아져서 균의 번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해균인 대장균도 식이섬유를 좋아한다. 신기하게도 대장균은 식이섬유가 많은 환경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건강을 해치기는커녕 오히려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육류 등 고지방식을 먹을 때 충분한 식이섬유를 함께 섭취하면 유해균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 게다가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균이 내뿜는 부패물질도 줄어든다.
이처럼 식이섬유는 말 안 듣는 유해균을 이롭게 바꿔 주는 기능까지 지닌 것이다.
정리하자면 장 건강을 위해서는 첫째 식이섬유 위주의 식사법, 둘째 몸에 맞는 유산균을 챙겨먹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햇살고운 한의원 57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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