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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에 청폐배독탕 등 한약 활용해야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시간이 갈수록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어떤 전문가는 이번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이 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어, 외부에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나라마다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리나라, 특히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의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너무 빠르고 그 여파로 전국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갈수록 국민들이 공포와 두려움으로 위축되는 것 같다. 우리 정부차원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질병 확산을 막으려는 안간힘을 보이고 있으나 좀처럼 수그려드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또 무기력한 마음이다.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바이러스에 의한 인류의 대재앙을 예고해왔다. 가깝게는 사스나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이 유행했고 향후에는 그보다 훨씬 강력하고 넓은 범위로 발병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측을 여러 번에 거쳐 발표하였다. 학계에서는 창궐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에만 최소 1년은 소요되고 우선 당장 치료제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감염숫자가 늘어나면 현재의 의료 인력이나 장비로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 확산이 되기 전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그 답 중에 하나가 바로 한약치료라고 본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한약과 바이러스 퇴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단정할 수 있다. 한의학의 최고서적으로 유명한 『상한론傷寒論』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2천 년 전에 쓰여졌는데, 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원인 병리 치료 처방 등을 기록하였다. 저자 장중경은 가족을 포함한 친척 중 절반 넘는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상황을 목도하고 평생 전염병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상한론』이라는 명저가 탄생한 것이다.사스가 한창 유행할 때, 중국에서는 다양한 한약처방으로 질병퇴치에 탁월한 효과를 거두었다는 학계의 보고가 발표되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재,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환자의 개별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에서 임상적으로 급성호흡기질환 치료 및 항바이러스효과가 입증된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을 비롯해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 은교산銀翹散, 쌍황련雙黃連 등이 중국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진료지침에 포함돼 있고 사용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해당 처방을 구성하는 약재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치료방안이 없는 현 상황을 감안해 방역과 예방, 치료에 한약을 활용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서에 기재된 내용을 보면 마행감석탕, 은교산, 쌍황련 등 한약제제는 호흡기 질환에 대한 유효성을 인정 하고 있다. 지금 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처방이 청폐배독탕이다. 마황 감초 황금 등 약 20가지가 넘은 약재로 구성된 이 처방이 코로나19 치료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은 브리핑에서 청폐배독탕을 10개의 성省에서 환자 701명 치료에 사용한 결과 51명은 증상이 사라지고 268명은 개선됐으며 다른 212명은 증상이 나빠지지 않고 안정적이며 130명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마행감석탕의 경우 기관지천식과 소아천식에 효능효과가 있으며, 은교산은 감기로 인한 목구멍 통증, 목마름, 기침, 두통에 효능효과가 있다. 쌍황련은 감기의 따른 발열에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이 가운데 쌍황련은 단독 학회가 있을 정도로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영어논문이 국제저널에 상당수 발표되고 있다.
자연약재로 구성된 한약은 화학성분의 양약처럼 부작용이 없다. 양약은 병증에 맞지 않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면 후폭풍이 커서 오랜 기간의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반면 한약은 그러한 부작용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임상실험 없이 바로 투약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어지럽고 대처가 잘못되면 풍전등화의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시국이다. 현 상황에서는 중의학 진료지침과 근거가 인정된 한약을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의학 치료를 병행해 환자의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쥐 잡는 데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따질 일은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