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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적 의식으로 우리의 미래를 구하길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코로나19 전염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 1년간 미국의 시장들은 연대하여 지금의 고난을 극복하고자 논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미국 로스엔젤레스 에릭 가세티 시장의 질문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의 인종 차별과 우월주의 의식은 오랜 시간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차별은 인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조직 사회에도 있습니다. 여전히 만연한 불평등을 바로 잡고자 한다면 각계각층의 지도자와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코로나19 대 전염 사태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 지도자는 문제에 대한 해결의 공정한 잣대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의료계의 최전선에서 권고하는 조치에 협조적으로 힘을 합하여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의 세계는 양극단에 대한 대립으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분열과 조장을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캐나다 에드먼튼 주 사라해밀턴 의원 질문


“지금 시대의 분열과 양극화는 과거 인간의 역사에 비하면 많이 완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간이 주도하는 여전히 크고 작은 문제는 야기 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 20세기의 분쟁과 비교해 지금의 21세기는 훨씬 더 교류하며 협력하고 있는 흐름으로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우리는 더욱 긴밀히 연대하고 교류 해야만 합니다. 그 책임과 역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바로 교육자와 시장님 그리고 리더의 역할입니다.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신뢰의 지도력만이 우리 인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공동체입니다. 인간이 공존함으로 사건 사고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들이 줄어들고 어떻게 하면 보다 더 공존을 위한 방식으로 힘을 합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현대의 문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시각각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지금 이 시각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알 수 있고 나의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과거 나를 중심으로 했던 개인적인 세계관에서 우리를 위하는 세상으로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되었다.
인류의 스승이자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6)는, 1월 27일 다람살라의 관저에서 미국과 캐나다 등 전 세계의 시장과 의원 등 25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강인한 도시의 연대(Strong Cities Network, SCN)의 권청으로 화상 만남을 가졌다. 이들의 고민은 대부분 차별과 양극화, 극단주의에 대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식에 연대하고 있으며 비폭력을 통해 도시의 안정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달라이라마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지도자다운 자비심에 대한 권고
그 누구보다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친절과 자비의 실천을 고양할 수 있는 참된 교육이 진행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친절과 자비심을 스스로가 발현시켜 지금의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을 도출해야 합니다.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꿔 놓았습니다. 인류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확인시켰고 경제 공황의 여파로 우리의 삶을 암울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소외당하고 외면된 계층이 늘어나고 우리는 인류애를 통해 본래 자리로 회기 시키려 하지만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리더는 친절과 배려를 실천하는 선봉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로지 자비심을 내어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뿐입니다. 인간은 집단을 형성하여 상호 의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와 같이 형성된 사회 집단에 의해 인간의 생존은 영위를 누리고 안식을 구합니다. 오늘의 세상은 이미 해결되지 못한 무수한 문제들이 발생 되어 있고 대다수 문제는 우리 인간이 초래한 것들입니다.
나와 나의 집단과 나의 것이라는 생각들이 만들어낸 문제 대부분은 바로 나로 인해 일어난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법을 구하는 것도 우리 인간의 몫입니다. 바른 수행을 하는 불교도라면, 인간이 지닌 다섯 가지 감각을 넘어 제 육식의 의식인 지성이 왜곡됨으로 인하여 많은 문제가 일어난 것임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지금의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역시 인간이 지구에 저지른 의식적 폭력입니다,
우리 인간 개개인은 모두 동일한 인간임을 항시 강조해 왔습니다. 다양한 인종 종교 민족으로 구분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개개인의 존엄성을 지닌 인류입니다. 함께 가야하는 공존의 공동체이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자신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나의 지위 나의 명예 나의 신분 나의 재력으로 나의 소개를 대신하는 모습을 봅니다. 달라이라마 본인이 공개 석상에서 소개해야 하는 때에 나는 어디서 왔고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하는지 소개하지 않습니다. 나는 단순히 불교 승려일 뿐 나 역시 당신과 같은 인간이라고 소개합니다. 인도에 망명 당시 티베트불교의 수행자에게 인도는 영적인 땅, 스승의 땅으로 여겨졌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의 땅이라는 느낌으로 대하였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지금의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에 대하여 하나의 인류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나의 조직 나만의 나라라고 하는 편협된 인식으로 구분과 차별을 일삼습니다. 그 때문에 본인 달라이라마는 인간 공존의 문제의 해결 대안으로 항시 보다 더 정직하고 배려해야만 하는 이유를 강조해 왔습니다. 정치와 권력 그리고 돈으로는 잠시 잠깐 상대를 현혹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진실하게 구할 수 없습니다. 저 역시 항시 정직에 대한 부분을 수행의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나에 대한 우월감이나 나에 대한 차별화된 감정을 낮추고 보다 겸손해지고자 합니다.
현대는 물질 만능주의를 강조하면서 내면의 가치를 중요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역대 선지식 분들이 실천하신 비폭력은 그러한 면에서 우리에게 본보기가 됩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실천 역시 지금의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인성교육을 통해서만 우리 인간 내면의 가치가 제고될 수 있음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선한 마음과 바른 생활은 종교적인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일깨우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하는 지금입니다. 색 성 향 미 촉 이 다섯 가지 감각은 전달자입니다. 그것을 판단하여 올바르게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의식의 6식입니다. 일상에서 얼마나 대상에 연연하고 있는가는 평소 내가 어떻게 의식을 다루고 있는가로 증명합니다.
스스로 물어보세요. 나는 어떠한 것에 연연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대상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식견과 집착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를 만들어내고만 있지는 않은가요. 마음에 대한 문제는 종교에 관한 주제가 아닌 교육에 대한 문제로 논의되어야 함이 옳습니다.
지금 21세기의 수행 방식은 바로 교육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사랑과 정직함이 배양되어 이 사회가 좀 더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조화와 협력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공존의 문제에 대한 필요를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원인을 알면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의라는 표어를 들고 양극화를 더욱더 극대화 시키는 무리 또한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적극적인 대화가 공개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전 인류가 협력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