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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감기인 줄 알았는데 노로 바이러스 장염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
“몸살처럼 온몸이 아프고 열나며 으슬으슬 추워요.
 배도 아프고 설사까지 해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환절기가 되면 감기 환자가 증가한다.
몸살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노로 바이러스성 장염 또한 이 시기에 발병이 잦다. 노로 바이러스는 흔히 여름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균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기온이 낮은 겨울이나 봄철에 더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차가운 기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노로 바이러스성 장염이 훨씬 증가 추세에 있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다음 구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근육통이나 두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는 주로 구토, 성인은 주로 수양성 설사 증상이 흔하다. 설사가 심하면 탈수가 올 수도 있다. 이 질병은 몸살 발열 오한 등이 있어 감기와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 복통 설사 구토가 동반되는 특징을 가진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재채기 콧물 기침이 주된 증상이며 전형적인 감기 증상을 보인다. 반면 노로 바이러스는 소화기를 공격하는 특징을 가진다. 감기처럼 몸살 기운과 발열이 나타날 수 있지만 구토와 설사 복통이 동반되므로 이 점이 감기와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된다.


아직까지 노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은 없다.
다행인 점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감염이 쉽거나 증상이 오래도록 낫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노인 임산부 당뇨 등 합병의 위험이 높거나 심한 설사 복통 등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입원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노로 바이러스성 장염을 소화기 감기로 본다.
몸이 차가워지고 소화기가 약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구토와 설사가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된다. 불환금정기산 곽향정기산 이중탕 황금탕 오령산 등의 한약 처방이나 침 뜸 약침 등의 치료법으로 노로 바이러스 장염을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하여 환자의 고통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치유 기간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다.


무슨 질병이든지 예방이 최선이다.
이 병의 감염경로가 주로 손을 통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도 깨끗이 씻는다. 노로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서 가열하면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다. 따라서 노로 바이러스 장염에 취약한 사람은 평소 음식물을 충분히 익혀서 먹고 물도 끓여서 마시도록 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이 사용한 물건은 철저하게 소독제를 사용하여 살균 처리하고 옷과 이불도 끓는 물에 삶아서 세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