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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기도의 가피에 감사하며...

현호 스님_안양불교대학 원장


중생도진(衆生度盡) / 중생을 제도해 마침에
방증보제(方證菩提) / 그들이 보리를 증득하고
지옥미공(地獄未空) / 지옥이 다 비워질 때까지
서불위불(誓不爲佛) / 결정코 부처가 되지 않으리라.
- 지장보살 서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56억 7천만년 이후 미륵부처님(아일다)께서 출현하실 때까지인 무불시대에 일체중생을 부촉 받은 지장보살님께서 중생을 다 제도하고 깨달음을 이루더라도 지옥이 비워지지 않으면 결단코 성불하지 않겠다는 그 서원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수행의 근원적인 힘 입니다. 대보살마하살의 위대한 서원은 그 자체가 무한한 힘을 주는 원동력인 셈인 것이죠.

지장기도란 우리 중생이 다겁을 통해서 지어온 모든 죄업을 발로참회(發露懺悔)하여 업장을 소멸하는 기도로서 지장보살님께서 정업마저도 소멸하여 주겠다는 대원본존의 지장보살도를 실천 수행하는 방편인 것입니다. 세존께서도 등창이 나는 보를 받으실 때 아난존자가“삼계의 도사이시며, 사생의 자부이신 세존께서도 이 업보를 받으십니까?”라고 묻자, “정업은 난멸이다. 정업은 멸할 길이 없어서 나도 전생에 작은 벌레 하나 죽인 죄업으로 이 과보를 받았다.”라고 대답하신 적이 있습니다.

모든 업은 우리 중생들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며, 선인선과요, 악인악과라 하였듯이 바로 자업자득(自業自得)인 것입니다.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 업장이지만 진정한 참회기도로 그 업장을 소멸한다면“백겁적집죄(百劫積集罪) 일념돈탕진(一念頓蕩盡) 여화분고초(如火焚枯草)”의 천수경 구절처럼 반드시 소멸될 것입니다.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음을“죄무자성종신기(罪無自性從心起)”라고 표현합니다. 죄 종자는 본래 없으며 우리들 마음이 부처에 머물면 부처요, 중생에 머물면 중생입니다. 바로 부처와 마음과 중생은 하나라는 것인데, 화엄경(華嚴經)의 중심사상에서 보여주듯이 우리 모두 마음은 부처를 닮아가고 행동 또한 부처님의 행동을 한다면 부처인 것입니다.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며, 율은 부처님의 행동인 것인데 모든 수행자는 이와 같이 열심히 수행정진 한다면, 반드시 성불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을 배우고 실천하였습니다.

중국의 사대 성지 중에 하나인 구화산 지장성지는 신라시대 김교각 스님께서 24세에 구화산에 입산하셔서 75년 동안 수행하신 후 99세에 열반에 드시고 3년 후 등신불로 화현하신 유명한 지장성지입니다. 이곳 중국 구화산에서 저는 지장보살님의 대원력을 실천하고자 3년 여 동안 참회기도 정진하였습니다. 지장기도 후 지장보살님의 기도 가피(加被)로 모든 문제를 원만히 성취하였으며, 확실한 믿음을 그 때 가질 수 있었던 것이죠. 바로 한국에서 지장기도 원력을 실천하여 대한민국을 지장도량 성지로 만들겠다는 대원을 세웠으며 지금 그 서원을 실천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보화 시대로의 변화 속에서 최첨단의 물질문명이 발전하게 되면서 오는 물질 만능주의와 아노미현상 속에서 오는 인간의 욕망과 산업화·기계화로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무한이기주의 팽배가 낳은 과보를 우리는 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파괴되는 과보는 부처님과 지장보살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며 자연과 우주의 모든 만물이 동체대비하여 너와 내가 끊어지지 않는 유기적인 선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수행의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수행의 힘을 지장기도에서 찾고 싶었으며, 또 그러기 위해 우리 안양선원의 신도님들과 함께 매일 지장기도를 올립니다. 꿈은 간절히 원하고 바란다면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지장경』에는 모든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여 평온한 삶을 살 수 있게 제시한 지장기도법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는데, “날마다 지장보살님을 생각하면서 그 명호를 천 번씩 불러 천일에 이르게 되면, 지장보살님은 그 사람이 있는 곳의 토지신을 시켜 그의 목숨이 마칠 때까지 보호를 하느니라. 그렇게 되면 현세에 먹을 입을 것이 풍족해 지고 여러 질병이나 고통이 없어지며 횡액(橫厄)이 그의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거늘, 하물며 그의 몸에 미치겠느냐. 또 이 사람은 마침내 지장보살님으로부터 마정수기를 얻게 되느니라.

”<견문이익품> “미래세에 중생들이 매달 1일, 8일, 14일, 15일, 18일, 23일, 24일, 28일, 29일, 30일의 십재일(十齋日)에 부처님과 보살님의 모든 성현의 존상 앞에서 이『지장경』을 한 번씩 읽으면, 동서남북 백유순 내에서 모든 재앙과 고난이 없어지며, 그가 사는 집안의 어른이나 아이가 현재 또는 미래의 백천 세 동안 惡道(악도)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그리고 매달 십재일에 이 지장경을 한 번씩 읽으면, 현재의 집안에 모든 횡액과 질병이 사라지고,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하게 되느니라.

”<여래찬탄품>이 기도법 중에 앞에 소개된 <견문이익품>의 내용은 지장염불을 하는 기도법을 제시한 것이고, 뒤에 소개된 <여래찬탄품>의 내용은 지장경 독송기도법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여 꾸준히 수행한다면, 반드시 지장보살님의 가피를 받아 횡액이나 질병을 예방하고 풍족한 의식 속에서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명훈가피(冥薰加被)”인 것이죠.
불자님들이 흔히“가피를 입었다”고 하면, 어려운 일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나 불보살님이 함께하여 은근히 보호하는 명훈가피야 말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인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도 발보리심(發菩提心)하여 업장을 참회(懺悔)하고 지장보살님의 무한 자비를 수행으로 실천한다면 저의 대서원인 한국을 지장도량의 성지로 만드는 일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 남방화주 대원본존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멸정업진언 옴 바라마리다니사바하 지장대성 위신력 항하사겁 설란진 견문첨례 일념간 이익
인천 무량사 고아일심 귀명정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