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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는 길 - 영어

황송주
보명학원 원장

새 정부에서 영어 몰입교육과 영어 인증시험에 대한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토플 식 테스트와 특정 대학에서 주관하는 자체 인증테스트이다.

요즘 몇 개 대학에서 영어능력 우수자를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 등으로 선발하고 있는데, 이 때 영어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하는 공인기관의 시험이 바로 토익, 토플, 텝스이다. 몇 개 대학에서는 또 본고사를 못 보는 현실에서 이에 대한 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제도를 통해 대학을 보내려고 어릴 때부터 조기유학을 시키려는 부모도 생겨나고 있다.

종래에는 선택적 형식을 취했으나 앞으로는 국가 인증시험 형식으로 발전된다. 이런 제도를 활용하여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려는 신규 대학들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그런데 고등학생만이 아니라 중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일부 사설학원에서 이에 대한 강좌를 개설해놓고 학생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어떤 학부모들은 요즘의 사교육 현실을 놓고 개탄을 금치 못한다.
“우리가 공부할 때는 대학교 졸업반 때나 공부했던 토플을 우리애가 학원에서 그런 공부 시킨다기에 오늘 애 엄마랑 한바탕 싸우고 출근했네. 그런 헛돈 쓰지 말자고 했다가 말다툼이 일어났는데, 요즘 애들은 그렇게 일찍 교육시키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쳐져버리니 할 수 없이 시킨다”는 내용이 개탄의 요지다.
그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한국에서 널리 인정받는 영어 공인시험이 토익, 토플, 텝스이다.
토익은 일본 외무성에서 비영어권 사용자들의 비즈니스 영어를 강화하고자 개발한 상업영어라고 보면 된다. 또 토플은 미국 내 대학에 진학하려는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의 영어 검증시험으로 도입되어 가장 많은 변혁을 거쳐 온 시험이다. 최근에도 시험 방식과 내용을 수정하고 개조하고 있다. 반면 텝스는 서울대학교가 정부의 지원 하에 한국인이 영어를 습득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범한 교양인이 사용하는 그야말로 실용영어 능력평가시험이다.

토플은 CBT(컴퓨터로 보는 시험)로 구조 부분에서 문제를 맞히고 못 맞힘에 따라 난이도가 다른 문제로 넘어 가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런 시험은 우수학생과 비우수학생의 구분이 쉽게 나타난다. 쉬운 문제는 아무리 많이 풀어도 고득점에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텝스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일수록 높은 배점을 하여 상당히 높은 어휘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편이다. 심지어는 특정분야의 전문 용어까지 공부해야 풀 수 있는 어휘들이 등장하고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너무 이른 시기에 토플영어를 교육시키겠다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것은 자칫 아이에게 영어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해력의 한계 때문에 비효율적 학습으로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의할 점은, 토플공부 시켜 대학을 보내겠다는 생각으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은 더더욱 권하고 싶지 않는 바이다. 왜냐하면 영어 토플 우수성적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전체의 5% 미만이기 때문이다. 토플 만점자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몇 년 후에는 토플 만점자끼리 진학경합을 벌여야 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늘 주장하지만, 어떤 과목이든 너무 지나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중학생 저학년부터 대입을 치르는 시점이 될 때에는 영어 인증시험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장기 플랜을 세워야 하지만 당장 올 수능, 내년 수능을 보는 현재의 고2, 고3 수험생들은 평상시처럼 수능공부에 매진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