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당 월하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但得本 莫愁末 如淨琉璃含寶月 / 단득본 막수말 여정유리함보월
旣能解此如意珠 自利利他終不竭 / 기능해차여의주 자리이타종불갈
근본을 얻고자 할 뿐 끝은 근심 말지니
깨끗한 유리그릇에 달덩이를 담은 듯하네
이렇게 여의주를 이미 알아낸 다음에는
나와 남을 이롭게 함이 다함이 없도다
江月照 松風吹 永夜淸何所爲 / 강월조 송풍취 영야청소하소위
佛性戒珠心地印 霧露雲霞體上衣 / 불성계주심지인 무로운하체상의
강물 위에 달 비치고 솔바람은 상쾌하니
긴긴 밤의 맑은 하늘에 무슨 할 일 있을손가
불성계의 구슬을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안개, 이슬, 구름, 노을이 나의 옷이로다
降龍鉢 解虎錫 兩金環鳴歷歷 / 항용발 해호석 양고금환명역력
不是標形虛事持 如來寶杖親跡 / 불시표형허사지 여래보장친종적
용을 항복받은 발우, 호랑이 싸움 말린 석장
양쪽에 달린 금고리가 역력히 울리나니
모양을 내느라고 마냥 짚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보배 석장 본을 받은 것이라네
不求眞 不斷妄 了知二法空無相 / 불구진 부단망 요지이법공무상
無相無空無不空 卽是如來眞實相 / 무상무공무불공 즉시여래진실상
참됨도 구하지 않고 망념도 끊지 않나니
두 법이 모두 공이요 무상임을 알기 때문이네
상도 없고 공도 없고 공 아님도 없음이니
이것이 곧 부처님의 진실한 모습이로다
心鏡明 鑑無碍 廓然瑩徹周沙界 / 심경명 감무애 확연영철주사계
萬象森羅影現中 一顆圓明非內外 / 만상삼라영현중 일과원명비내외
마음 거울 밝아져서 거리낌이 없음이여
확연한 밝음이 수많은 세계에 두루 비추고
삼라만상 그림자가 그 가운데 나타나니
한 덩어리 둥근 광명 안과 밖이 따로 없네
豁達空 撥因果 茫茫蕩蕩招殃禍 / 활달공 발인과 망망탕탕초앙화
棄有著空病亦然 還如避溺而投火 / 기유착공병역연 환여피익이투화
활달하게 비었다고 인과마저 없다고 하면
아득하고 끝이 없는 앙화를 부르리라
유(有)를 버리고 공(空)에 집착함도 또한 병이니
물에 빠짐 피하려다 불더미에 듦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