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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십력

법용화 한애경
조계종 포교사


부처님의 십력은 여래십력(如來十力)이라고도 하는데, 부처님과 우리 중생의 다른 점으로, 부처님께서만 가지고 있는 열 가지 능력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십력, 즉 열 가지 힘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아십니다.
첫째,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이치에 부합하는지 그렇지 못한지를 분명히 아는 부처님의 지혜의 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아함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중생은 어차피 다 버린다. 그런데 그것을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버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즉 마음일 수도, 힘일 수도, 지혜일수도, 물질일 수도 있으며, 이것을 내 스스로 육신을 가졌을 때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 이것을 잘 한 사람을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반대로 평생 베풀지 못하고, 놓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어느 날 숨을 못 쉬어 어쩔 수 없이 놓아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한다. 어차피 놓아버릴 것, 남을 위해 쓰면 복력과 지혜 있는 사람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차피 다 버리게 되어있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놓아버리면 업력(業力)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즉, 숨을 쉬다가 못 쉬게 되면 결국 놓아야 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둘째,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여기서 이숙(異熟)은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뜻입니다.
선업(善業)과 악업(惡業) 그리고 그 과보를 명백히 아는 지혜의 능력, 곧 어떤 업인으로 어떤 과보를 받을 것인가 명료하게 아는 부처님의 지혜의 힘이며, 삼세의 업 즉 과거, 현재, 미래의 업과 그 과보의 인과관계를 다 알고 계시는 힘입니다.
세상에 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것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이랍니다.
셋째, 선정해탈지력(禪定解脫智力)
모든 선정이나 삼매의 순서와 깊고 얕음을 아는 부처님의 지혜의 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누군가 와서 물었을 때 그가 무슨 의도로 어떤 생각, 어떤 지혜가 있는지를 모두 아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한사람도 조복 받지 못한 사람이 없었으며, 부처님께 와서 말하면 다 감화를 받았습니다. 부처님 재세 시 인도에는 일곱 나라가 있었는데 일곱 나라 왕이 모두 이교도, 즉 다른 종교였는데도 모두 항복을 받은 것은 지혜의 힘이었습니다. 진여(眞如)를 획득하고 마음을 깨달으면 이런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넷째,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중생의 능력이나 성질의 우월하고 옅음을 아는 힘입니다.
중생을 봤을 때 무엇을 가르칠지,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걸 가르쳐야 할 것인지를 아는 힘입니다.
다섯째,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무엇인가를 요달해 아는 결단성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슨 목적으로 묻는지, 배우려고 묻는지, 비방하려고 묻는지를 다 아십니다. 부처님 재세시 어느 날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와서 나쁜 말로 비방을 하고 돌아가죠.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안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제자 아난존자가 묻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엇이나 걸림이 없는 언어의 무애변을 지니신 분인데 어째서 말씀을 안 하십니까?”
이에 부처님께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잔치를 하기 위해 많은 음식을 만들어 놨는데, 많은 사람들이 먹지 않고 가버리면 그 음식은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그야 주인 것이 됩니다.”
“그와 같느니라. 내가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는데 그가 나를 아무리 비방했다 해서 그것이 나의 것이 되겠느냐? 도로 가지고 갔느니라. 바람이 부는 곳을 향해 먼지를 던지면 그 먼지는 바람을 따라 가느니라.”
이렇게 비유를 드신 뒤 누가 와서 시비를 걸면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묵빈대처(默賓對處)라고 합니다.
여섯째, 종종과지력(種種果智力)
중생들이 따로따로 가지고 있는 온갖 성질을 다 아는 지혜의 힘입니다.
중생들의 본성이나 소질, 그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중생의 과와 성품을 명백히 아는 지혜의 능력입니다.
일곱째,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일체가 어느 곳에 가서 이를 것인가 아는 힘입니다.
저 사람은 사람이 될 것인지, 천상에 날 것인지, 또 다음 생에 어느 곳에 태어나서 어떤 방법으로 살 것인지 등 모든 세계에 태어나는 행의 인과를 아는 힘입니다.
여덟째,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중생의 과거 일을 명백히 아는 지혜의 능력입니다.
과거에 어떻게 보살행을 했는지, 중생의 과거 일을 아는 지혜의 능력입니다. 《십이분경(十二分經)》에 보면 이에 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옵니다.
부처님께서는 공부와 기도를 어느 정도만 해도 8만 4천 가지의 일을 안다고 하셨습니다.
아홉째, 사생지력(死生智力)
중생의 미래 일을 명백히 아는 지혜의 능력입니다. 천안(天眼)으로 어디에서 죽고 어디에서 왔는지 아는 힘입니다.
열째, 누진지력(漏盡智力)
일체의 번뇌가 다한 것을 명백히 아는 지혜의 능력입니다.
스스로 모든 번뇌가 다하여 다음 생을 받지 않을 것을 알고 다른 사람이 번뇌를 끊을 것도 틀림없이 아는 힘입니다.
이상 부처님께서 가지고 계신 열 가지 힘, 여래십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꾸 들어야 합니다.
인간은 편안하고 안락함에 의해서는 절대 정진심이 안 납니다. 반드시 힘들고 어려운데서 정진심이 나며 힘들고 어렵게 해주는 것은 선지식입니다.
현재 삶도 보다 행복해지고 그리고 다음 생 또 불법을 만나서 못 다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곳에 태어나셔서 큰 복도 누리고 행복하게 사셔야지요.
부처님의 십력을 성인의 법이라 하여 성법(聖法)이라고도 합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