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당 월하 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此衲衣甚多宜 차납의심다의
披去披來事事宜 피거피래사사의
醉眼看花誰敢着 취안간화수감착
深居道者自能持 심거도자자능지
이 누더기 옷은 매우 편리하도다
늘 입고 오가며 무엇을 하든 편리하도다
취한 눈으로 꽃을 보니 그 모양 분명하랴
도에 깊이 들어간 이는 자기를 능히 지키네
知此衲幾春秋 지차납기춘추
一半風飛一半留 일반풍비일반류
獨坐茅菴霜月夜 독좌모암상월야
莫分內外混蒙頭 막분내외혼몽두
이 누더기 얻고서 몇 해나 추위를 막았던가
반은 바람에 날아가고 반쯤만 남았구나
서리치는 달밤에 초암도 홀로 앉았으니
안팎을 가릴 줄 모르는 더벅머리 중이로다
卽身貧道不窮 즉신빈도불궁
妙用千般也不窮 묘용천반야불궁
莫笑繿縿癡呆漢 막소람삼치태한
曾參知識續眞風 증참지식속진풍
이 몸은 비록 가난해도 道는 다함이 없도다
천만 가지 묘한 작용은 다함이 없나니
누더기에 멍충이 같은 나를 비웃지 말라
일찍이 선지식 찾아 참된 가풍을 이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