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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해설서 2권

편집부


 
『선어록으로 읽는 금강경』


『선어록으로 읽는 금강경』은 명나라 시대 증봉의曾鳳儀가 주석한 『금강경종통』에 해당한다. 증봉의는 남악산장南嶽山長이라 자칭하였고, 남악거사南嶽居士라 불렸는데, 이름은 봉의鳳儀이고 자는 순징舜徵이다. 증봉의는 기타 『금강경게석』, 『능가경종통』, 『능엄경종통』도 저술하였다.


여기에서 증봉의가 의거했던 경문으로는 구마라집의 번역본이고, 주석서로는 무착의 『금강반야론』, 천친의 『금강반야경론』, 공덕시보살의 『파취착불괴가명론』 등 인도찬술서를 비롯하여 중국 양나라 부대사의 『금강경송』과 송나라 자선의 『금강경간정기』 등 다양하다. 분과에 대해서는 천친의 27단의斷疑에 근거하면서 증봉의 자신의 견해를 30회에 걸쳐서 통왈通曰이라는 형식으로 요약하고 있다.
구성을 보면 전체 7권인데, 형식을 보면 우선 경문을 제시하고, 그 용어 및 문장에 대한 주석을 붙였다. 이 경우에 그 내용에 대하여 갖가지 경론을 인용하였는데, 특히 선어록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였다. 제1권에서는 경전의 전체적인 입장에서 총론적으로 그 대강을 서술하였다. 이하 제2권부터 제7권까지는 조목조목 경문을 단락지어 27단의를 중심으로 전개하여 서술하였다.
서두에는 증봉의 자신의 [서문]의 성격으로 [금강종통연기]를 통하여 『금강경』이 유통되어
온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을 붙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편력했던 구도의 과정에 대하여 설명하고, 조사선풍을 통하여 『금강경』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언급하고 또한 경전이 지니고 있는 수행법의 성격에 대하여 말한다. 본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문헌이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인용되었는데, 간접 인용된 문헌은 제외하고 직접 인용된 것만 해도 경론과 선어록 등 45종의 문헌에 이른다.
이들 수많은 선종의 어록을 인용하여 선의 사상과 선의 수행이라는 측면에서 『금강경』을 이해하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선종에서 『금강경』을 중시했던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특히 선수행의 측면에서는 수행과 깨침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대승보살이 지녀야 하는 마음은 무엇에 근거해야 하며, 경문의 내용과 육바라밀행은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무릇 듣자하니 부처님의 지혜는 대단히 심오하여 옛 철현들도 그 경계를 엿볼 수가 없고, 부처님의 말씀은 지극히 미묘하여 보통 사람들로서는 그 단서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공생이 무설無說의 도리를 꽃비가 내리듯이 설했지만 의심의 단서가 드리워졌고, 무착은 도솔천에 올라가서 미륵보살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지만 경전의 분分·부部만 달라졌을 뿐이었다. 이로써 반야의 경지는 끝이 없음을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로 『금강경』만이 제일인 까닭에 끝까지 궁구하기도 쉽지 않고, 믿고 받아들이는 자도 진실로 드물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미륵자존이 게송으로 펼쳐놓았으니 승묵繩墨이 갖추어졌고, 기쁘게도 부대사가 게송으로 드러내주었으니, 이야말로 고敲·창唱이 부합된 것이다. 그리고 인도의 공덕시보살은 『파취저불괴가명론』에서 공空·가假의 궁극을 훤히 밝혀내었고, 장수자선의 『간정기』에서는 합병合倂의 규구規矩와 양 날개의 균형을 간략하게 표標하였다.
특히 천친은 27가지 의문으로 나누어 그 의문을 모두 단제하였는데, 요컨대 법체를 펼쳐서 모든 형상은 다 그르다고 타파하여 파상破相의 뜻에다 더욱더 섬세하게 순서를 매겼다. 그리하여 일체가 여환如幻이라고 관찰함이 더욱더 밀밀해지면 주住의 경지에 들어가도 무주無住와 상응하게 된다.
이처럼 중생제도의 마음을 일으켜서도 널리 중생을 제도한다는 상이 없도록 하여 허무의 경계에 치우치는 것과 어둠의 땅으로부터 건져주었다. 진실로 숨어있는 구생번뇌俱生煩惱에 집착하는 것을 금강으로 단제하여 그것을 깨우쳐주니, 그로써 수행계위가 등각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 『금강경』의 가르침에는 피안에 도달하는 공덕이 있는데 오직 부처만이 알 수가 있어서
범부로서는 헤아릴 수가 없다. 이와 같이 심심한 뜻에 계합해야만 저 상상의 근기에 돌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금강삼매경주해』


『금강삼매경주해』는 명대에 조동종의 제27대 선사인 담연원징湛然圓澄(1561-1626)이 『금강삼매경』에 가한 주석서이다. 원징은 기타 『능엄억설』·『법화의어』·『열반회소』·『사익범천소문경해』·『도태사청주』·『선종혹문』·『개고록』 등을 저술하였고, 『담연원징선사어록』 8권이 전한다. 『금강삼매경』에 대한 주석서는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3권을 비롯하여 원징의 『금강삼매경주해』 및 청대 적진寂震의 『금강삼매경통종기』 10권 등 3종이 현재 전한다. 『금강삼매경주해』는 4권 구성으로, 서두에 원징 자신이 붙인 [금강삼매경주해서]가 있고, 말미에는 화산명하華山明河의 발문이 붙어 있다.
원징은 『금강삼매경』의 교상에 대하여 『반야경』 - 『금강삼매경』 - 『법화·열반시』로 간주하여 『금강삼매경』이 법화보다 이전시기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이 점은 이후 『금강삼매경통종기』에서 『금강삼매경』의 교상을 『반야경』 - 『법화경』 - 『금강삼매경』 - 『열반경』의 순서로 주장한 것과 견해가 다르다. 또한 원징은 『금강삼매경』에 대하여 일승의 돈교에 속하는 점을 주장한다. 이에 『금강삼매경』이야말로 인간과 천상의 대중 앞에 범부와 부처를 가리지 않고 일시에 금강삼매를 돈설頓說하여 대중이 일념지간에 개오함을 현전함으로써 본각과 리행을 터득하여 문득 불체佛體와 동일해진다는 도리를 말하고 있다.
원징의 『금강삼매경주해』는 기존에 원효의 『금강삼매경론』을 통하여 『금강삼매경』을 이해하려는 견해를 확장하여 선수행과 깨달음에 대한 선경禪經의 성격을 드러내주고 있다.


아, 혼탁한 말세에는 훌륭한 경전(妙典)을 만나기 어려운 법이다. 그런데 이제 무하선사無瑕禪師가 꿈속의 기도 끝에 신장으로부터 받았던 것을 얻었으니, 이제 내가 그것을 새겨서 오묘한 뜻과 기묘한 글을 널리 유통시키는 것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것을 방불토록 하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말미암아 어리석음을 무릅쓰고 관견(管見)을 피력하였으나, 만약 옛사람이 읽어본다면 한 마디 읽고는 바로 던져버렸을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은 한마디만 가지고도 삼천대천세계를 널리 덮는 것일진댄, 어찌 원징이 감히 거기에다 말을 보탤 수 있겠는가. 그러나 무릇 마음으로 대승을 그리워하고 귀를 기울여 찬탄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면 어찌 부처님의 말씀을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이에 무릇 부처님의 지혜는 불가사의하므로 범부의 지혜로는 헤아릴 수 없는 데, 혹시라도 여기에서 그것을 효와淆訛시켜버렸다면 바라건대 참회를 하는 바이다.
명나라 조동종정의 전법 제27대인 회계 운문산 현성사 주지 원징이 『금강삼매경』에 주해
및 서문을 붙이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