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사찰에서는 매년 동지 때마다 팥죽을 만든다.
재료가 되는 팥은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 중의 하나다.
동지는 연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은 가장 길다.
해가 뜨는 시간이 짧아서
음陰의 기운이 극에 달한 날이 동지가 된다.
여러 가지 색깔 중에서
양陽의 기운이 가장 강력한 붉은 색은
음 기운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양을 상징하는 기운을 가진 팥은 음의 기운을 물리친다.
음 기운이 최고조에 달한 동짓날에
팥으로 만든 붉은 죽을 섭취하여 양기를 보완하여
음양의 기운을 조정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예로부터 붉은 색은 주술적인 위력을 지닌 것으로 믿고 있었고
인류는 태양, 불, 피 같은 붉은 색을 숭상해왔다.
동지팥죽은 이러한 붉은 색에 대한 신앙적 믿음을 보여준다.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는 말이 있듯이
팥은 일반인에게는 음식이기도 하고
한의사에게는 한약재가 되기도 한다.
한약재 이름으로 적소두赤小豆,
즉 붉은 색깔을 가진 작은 콩이 팥이다.
팥은,
동의보감에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은 차거나 덥지도 않고 평이하고
독이 없는 성질을 가졌다고 기록되어있다.
몸 안의 열을 내리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해주며,
뭉쳐있는 어혈을 풀어주고
종기를 가라앉힌다.
소변을 시원하게 배출하고
장을 부드럽게 해서 대변을 잘 나오게 하며
해독소염효과가 있고
화농성질환 설사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
팥이 가지고 있는
수분배출 이뇨작용 배변기능 등을 이용하여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이 팥물 다이어트다.
팥물다이어트는,
우리몸속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체중이 불거나 자주 붓을 때,
팥 껍질에 함유된 칼슘과 식이섬유가
체내 수분을 배출시켜 붓기 제거에 도움을 주고
어혈과 부종 등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켜
다이어트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꾸준하게 복용하면
혈관에 쌓인 노폐물과 중성지방을 녹여
다이어트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까지
조기에 예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모든 게 좋을 수 없듯이
팥이 가진 부작용도 있으므로 알고 먹어야 한다.
몸집이 마르거나 영양분이 부족한 사람,
피부가 윤기가 부족하고 건조한 사람이나
소변량이 많은 사람은 장기간 섭취를 피해야 한다.
아래로 내리는 작용이 너무 강해서
몸이 여위고 말라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