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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를 거름 삼아 피어나는 보리심

달라이라마 법문, “당신은 나의 귀한 손님입니다.”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우리는 모두 동등한 인간입니다. 각자의 처한 환경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만났습니다. 머무는 곳 어디 거나 일체중생을 위하여 살아가겠노라 서원을 세우고 실천하니 그것이 바로 보살의 길입니다. 그 길을 따라 깨달음의 경지로 향합니다. 내면에 보리심이 함께하니, 언제나 당신은 평화로울 것입니다.”
-14대 달라이라마-


붓다와 붓다의 가르침 그리고 위대한 논사와 스승님들께 예경을 올립니다. 본인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7)는 모든 기도의 시작을 참회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모든 존재의 미덕을 수희찬탄합니다. 붓다께서 성취하신 상태를 마음에 새기는 명상을 합니다. 이어서 나와 당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저 스스로 항시 깨어 있는 마음을 훈련합니다. 동시에 가장 뛰어난 경지의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서원을 항시 사유하며 모든 중생을 나의 귀한 손님으로 여겨 그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수승한 공덕을 하나로 모으고, 부정적인 것을 정화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부대중이 법회를 여는 이유입니다. 법회가 열리는 장소 또한 중요합니다. 긍정의 동기를 부여하고 선한 의지를 세기는 시점이 되기 위해 과거 이 자리에서 수행하신 석가모니 붓다와 위대한 스승들의 축복을 시간을 초월하여 회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리심을 증장시키고 공성의 올바른 이치를 헤아리기 위한 걸림 없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일상에서 취하지 못했던 고요함이 비로소 준비되었으니 분석적인 명상의 힘을 키울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음을 집중하고 서원한 바의 길에 불빛을 밝히기 바랍니다.
우리 인간이 지닌 다양한 결함은 인간과 마주한 대상에 대한 존재적 관념의 집착에 기인한 것입니다. 공성의 본래 의미를 사유하고 보리심을 일깨우면 관념적 집착이 만들어내는 삶의 오해를 바로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제가 태어난 티베트의 암도 지방은 대대로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받아왔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마땅히 따라야 할 롤모델, 본보기이 없었습니다. 제가 14대 달라이라마로 옹립 되어 티베트 중부로 수학을 위해 오게 되었을 때 저의 스승님, 캅제 링 린포체를 뵈었습니다. 저는 당시 고전과 철학을 사사하였고 점차 실질적으로 유용한 보리심 수행을 폭넓게 이해하는 힘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서히 보리심 수행을 통해 수반되는 일상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보리심과 공성을 배우고 익히며 이번 생을 넘어 내생에 이르기까지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지혜의 전승이 지닌 힘을 깨우쳤습니다.
여러분도 보고 들은 바를 이해하고자 할 때 반드시 의심하고 또한 반성하고 참구 하십시오. 하루하루가 흘러 몇 달이 그리고 몇 년이 흐르면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수행자의 지침임을 마음에 새기기 바랍니다.
열에는 불의 성질이 있습니다. 모든 현상의 본질은 공성입니다. 또한, 인간은 모두가 붓다의 본성, 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인생이라고 하는 성장의 과정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만나 점차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이며 마음을 길들이는 이성과 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의 본성을 또렷하게 알아 갈수록 허무주의나 영원주의와 같은 피상적인 관념이 지닌 실체를 보게 됩니다. 그러한 관념주의는 비로소 궁극적인 진리의 개념이 정의될 때, 실체인 척하던 것이 본래 피상적인 허물임을 깨우치게 됩니다.
불교의 전통은 경전을 근저로 그에 대한 끝없는 논리적 물음과 답으로 오늘 여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향인 깨달음을 수반하며 윤리와 인내 그리고 지혜라고 하는 세 가지의 상근기 수행이 그 수레 역할을 합니다.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이론 이외에도 불교는 상당히 중요한 지식이 또 하나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마음의 작용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기억해 주세요. 일체의 괴로움과 고통은 무지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여기서 법을 논하고 서원하는 것 모두 무지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의타기한 인연의 원리를 일상에서 참구하는 시간, 그것이 바로 평상심의 수행입니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가연숙 (보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