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당 월하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전위귀(轉位歸)
披毛戴角入廛來 優鉢羅花火裏開 / 피모대각입전래 우발라화화리개
煩惱海中爲雨露 無明山上作雲雷 / 번뇌해중위우로 무명산상작운뢰
鑊湯爐炭吹敎滅 劍樹刀山喝使摧 / 확탕로탄취교멸 검수도산갈사최
金鎖玄關留不住 行於異類且輪廻 / 금쇄현관류부주 행어이류차윤회
털옷 입고 뿔을 이고 저자로 들어오니
우발라 보배꽃이 불속에 피었도다
번뇌의 바다 가운데 비와 이슬 되어 주고
무명산 그 위에서 구름 우레가 된다네
활활 타는 지옥불을 입으로 불어 끄고
검수지옥 도산지옥을 소리쳐 꺾노매라
부처님 궁전과 조사의 관문에도 머무르지 아니하고
다른 길을 밟아서 윤회의 길을 따르네
일색과후(一色過後)
枯木岩前差路多 行人到此盡蹉跎 / 고목암전차로다 행인도차진차타
鷺鷥立雪非同色 明月蘆花不似他 / 로사입설비동색 명월로화불사타
了了了時無所了 玄玄玄處亦須呵 / 료료료시무소료 현현현처역수가
慇勤爲唱玄中曲 空裏閃光撮得麽 / 은근위창현중곡 공리섬광촬득마
고목나무 바위 앞에는 갈림길이 많나니
길 가는 여기에서 잘못 들기 일쑤더라
백로가 눈밭에 서도 같은 빛깔 아니요
갈대꽃 위에 달이 밝으니 다른 빛이라 하겠는가
깨닫고 깨닫고 또 깨달아도 깨달은 것 없고
깊다 하고 깊다 하고 깊다 해도 미치지 못하리
은근히 그대 위해 玄中曲을 부르건만
허공 속의 달빛을 어떻게 잡을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