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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을 거부하는 의사 선생님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본인이 의사이면서 현대의학적인 치료방법과 양약까지 거부하는, 우리의 상식을 벗어나는 분이 있다. 평소 술과 담배, 그리고 기름진 고기를 즐겼던 그는 암이나 심장병처럼 심각한 병은 없었지만 항상 어딘가 불편하고 괴로웠고, 어느 때부터인가 고혈압·고지혈증·만성위염·간염에 조금만 잘못 먹어도 설사를 하고 알레르기 피부염이 생기고 변비와 치질로 화장실 가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몸도 비대했다. 167㎝에 몸무게는 74㎏을 넘어섰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고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약을 처방해 먹었지만 끊으면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났다. 나중에는 대장용종과 지방간도 발견돼 암에 걸리진 않았을까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자연치유와 채식, 그리고 명상에 대한 내용이 담긴 책을 접했다.
책 내용대로 약은 물론 담배와 술을 끊고 요가와 명상을 시작했다. 세 끼 현미밥과 채식을 실천했다. 고기는 물론 우유·계란까지 끊었다. 엘리베이터 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햇빛을 보며 걷는 시간을 늘렸다. 그랬더니 살은 급격히 빠졌다. 한 달 만에 10㎏, 3개월 만에 17㎏이 줄었다. 혹시 암이 생겨 갑작스런 체중감소가 있나 싶어 온갖 검사를 다 했다. 결과는 정상이었다. 오히려 혈압 혈당 중성지방 등 모든 수치가 정상에 가깝게 좋아졌고 피부증상도 자연스럽게 개선됐다. 최근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라는 책을 낸 임동규(54)원장이 바로 그다. 8년 전에 시골로 내려간 그는 흔한 두통약·감기약은 물론 봉합 수술 뒤 항생제 사용을 거부하고 심지어 백내장 수술 뒤에 사용하는 안약도 마다했다.
그가 몸소 겪고 체득한 자연치유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감기 : 약국이나 병원에서 주는 감기약은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 즉 콧물을 줄이고, 기침을 가라앉히며, 열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복합된 제제다. 하지만 증상은 줄이지만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일단 음식물 섭취를 중단한다. 아픈 사람에게 고칼로리 영양식을 떠먹이는 게 오히려 해롭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몸에서 열을 낸다. 비축된 에너지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데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위와 장기로 집중돼 치유를 방해한다. 이불을 뒤집어써 열을 더 내고 물을 자주 마셔 호흡기관의 점막을 촉촉하게 해야 한다. 단, 고열이 날 때는 상체를 찬 수건으로 식히고, 40~41도가 넘는 특수한 경우에만 병원을 찾는다.
고혈압 : 대부분 한번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는다. 하지만 혈압약은 결국엔 혈관건강을 더욱 갉아먹는다. 우선 약을 먹으면 자신의 질병이 치유된 줄 착각한다. 그래서 고지방식이나 운동부족 등 나쁜 식생활습관이 그대로 남는다. 혈압약이 혈관을 넓히지만 고지방식은 혈관 내벽을 더욱 두껍게 해 점점 많은 양의 약을 먹어야 한다. 약을 끊으면 바로 이상증상이 나타나 쉽게 끊을 수도 없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면 우선 혈관 내벽을 두껍게 하는 고기·우유·계란 등의 동물성 식품을 끊는다. 흰쌀·흰밀가루·설탕도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기름때를 만들므로 섭취량을 줄인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피를 맑게 하는 현미밥·채식으로 세 끼 식사를 하면 한 달 만에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당뇨병 : 당뇨병도 약 없이 고칠 수 있다. 당뇨병 역시 현미밥 채식으로 혈당을 안정화시키면서 걷기나 집안일, 산책 등의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근본원인을 제거한다. 현미밥은 혈당지수가 낮아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 인슐린 분비를 자연적으로 늘리는 기능도 있다.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한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코르티졸 등 혈당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요가·명상·기도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
피부질환 : 국내 소아 아토피 환자 비율(유병률)은 20~30%로 급격히 높아졌다. 가장 유력한 요인은 환경이다. 전에 없던 화학물질이 집·공기·회사·식품·화장품 등에 널려있다. 기름지고 단 음식의 과다섭취, 스트레스와 운동부족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알레르기는 유해물질에 대응하는 면역체계 이상반응이다. 무턱대고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쓰면 면역체계가 교란되고 살도 찐다. 환경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토피로 고생하던 사람도 숲에서 며칠간 머물며 채식을 하면 가려움증이 상당히 준다. 도심에서는 되도록 화학물질을 멀리하고 습도와 온도 유지에 유의한다. 역시 현미밥과 채식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원인 개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