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천당 월하 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能其方 亦其圓 능기방 역기원
隨流轉處悉幽玄 수류전처실유현
君若問我山中境 군약문아산중경
松風蕭瑟月滿天 송풍소슬월만천
능히 모가 나기도 하고 또 둥글기도 하나니
흐름 따라 변하는 곳 모두가 그윽하도다
그대가 만일 나에게 경계를 물으면
솔바람 시원하고 달은 시내에 가득하다 하리
道不修 禪不參 도불수 선불참
水.燒盡爐無烟 수침소진로무연
但伊騰騰恁.過 탄이등등임마과
何用區區求其然 하용구구구기연
道도 닦지 아니하고 참선도 하지 않나니
沈水香 다 타 버린 향로에 연기 없다네
그저 이렇게 등등하게 일없이 지나거나
무엇 하러 구차스레 특별한 것을 구하랴
徹骨淸兮徹骨貧 철골청혜철골빈
活計自有威音前 활계자유위음전
閑來浩唱太平歌 한래호창태평가
倒騎鐵牛遊人天 도기철우유인천
兒童觸目盡伎倆 아동촉목진기량
曳轉不得徒勞眼皮穿 예전불득도로안피천
뼛속까지 사무쳐 맑고 뼛속까지 가난하지만
살아가는 계책은 위음왕불 이전부터 있었네
한가하면 태고암가를 소리 높여 부르고
무쇠의 소를 거꾸로 타고 人天을 노닌다네
아이들의 눈에는 이 모두가 재주놀이라
멍청하게 서서 눈이 뚫어지도록 바라보네
庵中醜拙只如許 암중추졸지여허
可知何必更重宣 가지하필갱중선
舞罷三臺歸去後 무파삼대귀거후
淸山依舊對林泉 청산의구대임천
이 암자의 추하고 졸렬함이 그저 이러하여
거듭 말할 필요가 더 없는 줄 알겠거니
춤을 그치고 三臺山으로 돌아가게 되면
푸른 산을 등지고 수풀과 샘을 마주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