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
동국대 교수
처음부터 뜻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교도소 담벼락 밖으로 난 길 그 길을 피해서였을까.
무슨 생각으로 낼름 그 담벼락 안쪽으로 잇대어 있는 교도소 감방 안으로 들어갔던 것일까.
1호차 2호차 3호차가 쭈욱 연결된 기차처럼 감방들은 다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다만 그 감방길을 통해서 길을 가고 싶어 했던 것뿐이었다.
교도관이나 경비들은 다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감방들은 한빙寒氷지옥 같았다.
냉동고 속 같았다.
모두들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얼음과 고드름이 매달려 있었다.
나는 무사히 그 감방길, 아니 감방들을 무사 통과하고 있었다.
마지막 감방 그 방만 나서면, 마침내 애당초 내가 걸었어야 했을 교도소 담벼락 밖 길과 하나로 합쳐질 수 있었다.
무사히, 감방 밖, 교도소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어떤 할아버지 죄수(그 분은 안면이 있었다. 법련사에서 뵈었던 것일까?)가 내게 뭔가 부탁을 해왔다.
안에서 못 구하는 무엇인가를 밖에서 구해달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순간, 조건부를 내걸었다.
그 조건이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는 것이었다.
“나무아미타불”,
이렇게 내가 외우자, 그 할아버지는 물론, 다른 죄수들 모두 따라서 외웠다.
“나무아미타불”
아, 감동이었다. 다시 3번으로 올려봤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다시 죄수들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따라했다. 간밤의 꿈에서, 나는 뜻밖에도 교도소를 찾아가 염불 권진을 했다.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