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한의원에는 뒷목 어깨 허리 무릎 등 운동기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질환이 뒷목어깨통증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과 더불어 모니터, 휴대폰 등을 자주 이용하는 까닭에 이 질환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증을 느끼는 뒷목과 어깨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어서 발생할 때에는 치료가 쉽고 재발이 많지 않다. 하지만 임상에서 뒷목어깨를 반복적으로 치료받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이렇게 재발되는 환자들에게 활성산소 등 체내 독소 검사를 해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볼 수 있는데, 체내 독소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인체 내부에 근본원인을 둔 통증은 단순히 아픈 부위만 치료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뒷목어깨가 끊어지듯이 너무 아파서 차라리 떼어내고 싶다는 50대 여성의 사례를 들어본다.
20대 초반에 시작된 뒷목어깨통증으로, 유명한 종합병원부터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의원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고 심지어 벌침과 마사지 그리고 경락 등 전국방방곡곡 모두 다녀봤다고 했다. 대부분 치료할 때는 통증이 덜 하는듯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되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큰 기대 없이 우리 한의원을 방문했는데, 그간 치료에 대한 너무 많은 실망을 가지고 있어서, 가까운 사람의 소개가 아니었으면 오지 않았을 거라며 치료 전부터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해독해야만 뒷목어깨통증이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는 설명에 믿기지 않는 듯 반응 없이 무덤덤했다. 숱한 치료의 실패로 인한 부정적인 학습효과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치료를 했음에도 여전히 재발이 반복되었으니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라도 선뜻 치료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 여성의 뒷목어깨통증에 대한 진단평가 결과는 역시 아주 높은 수준의 인체 내 독소가 나왔는데, 이 독소가 통증이 반복된 원인이었다. 이 독소의 정체는 체내에서 생긴 찌꺼기인데, 암모니아 젖산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암모니아는 배에 가스 차는 질소화합물 일종이고 젖산은 축구선수들이 체력 떨어지는 후반전에 근육경련을 만드는 근육피로물질이다.
우리 몸은 독소가 쌓이면 간에서 해독한다. 간의 해독능력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독소가 많으면 완전한 해독이 어렵다. 해독이 덜된 독소는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어깨와 뒷목의 근육 속으로 들어가는데, 독소로 인하여 근육이 잘못 삶은 국수가 엉겨 붙듯이 딱딱해지고 이것이 통증으로 나타난다.

이 여성은 독소의 레벨이 아주 높고 30년 이상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던 질환이라서 해독치료가 필요했다. 충분한 설명 끝에 치료를 시작했고 3개월 치료기간을 거쳐 완치되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독소로 인한 뒷목어깨통증에 모두 이 여성처럼 해독치료를 해야 낫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전문가를 통해서 해독요법을 하면 좋겠지만 많은 비용이 나 내원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서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해독요법에 대해 몇 가지를 살펴본다.

첫 번째, 운동해독이다.
운동으로 땀을 내면 자연스런 해독이 되고 근육이 풀어지면서 뒷목어깨통증이 사라진다.
걷기 조깅 등산 체조 요가 등 유산소운동이 좋고 무산소운동은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근육에 젖산 등의 찌꺼기가 쌓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 피하는 게 좋다.

두 번째, 목욕해독이다.
체내 독소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가장 손쉬운 것이 바로 반신욕이다.
자기 전에 20~30분가량 반신욕을 해보면 즉시 뒷목어깨가 편해지고 몸이 가벼워짐을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욕조가 없어 반신욕이 어렵다면 족욕을 해도 괜찮다.

세 번째, 음식해독이다.
가공식품이나 기름기 많은 고기를 자주 섭취하면 근육섬유 사이에 낀 찌꺼기로 통증이 발생한다. 야채나 과일 등 식물성 식품은 미네랄이 풍부하여 체내 찌꺼기를 배설하고 뭉쳤던 근육섬유를 원상회복시키는 데에 아주 효과적이다.
네 번째, 단식해독이다.
이 방법은 음식을 굶어야 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적절치 않지만 효과는 아주 다이내믹하고 지속적이다. 단식으로 음식을 제한하면 조직은 부족한 칼로리를 내 몸 안에서 찾게 된다. 전문용어로 “자기분해(autophagy)”라고 하는데, 단식하면 굶주린 세포가 스스로 부족한 물질을 찾아서 먹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찌꺼기 등을 분해시켜서 자체 해독하는 기전으로 통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평소 뒷목어깨통증이 심하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위의 방법을 실천해 보기 바란다. 단기간 실행으로 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1개월 이상 꾸준하게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통증이 없어지는 신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