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몇 년 전,
유럽여행 중 생겼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과 어울린 기회가 있었는데,
한의사인 필자의 직업을 듣더니
평소 병치레를 자주 하는 중학생 아들에 대해 문의하였다.
목이 자주 붓고 아팠던 아들은
어렸을 적부터 인후가 약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생길 때마다 병원에서는 소염제 항생제를 처방해줬다.
초기에 약을 복용할 때는 괜찮았는데,
점차 약도 효과가 없어지고 증상은 더 심해졌다.
임상에서는,
인후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한약처방들이 많다.
한국이었으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많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의 집을 나섰다.
호텔로 돌아오던 중 여기저기 눈에 띄는 민들레를 보고
옳거니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인후통에 민들레가 가진 약효는 상당히 효과적이다.
민들레는 천연항생제이자 염증치료제로써,
한약재 이름으로는 “포공영”이라고 부른다.
소염작용 건위작용 이담작용 등 다양한 효과가 있어,
인후통뿐 아니라 급성유선염, 젖몸살, 눈충혈 등에 효능이 있다.
들판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민들레다.
민들레 전체를 캐서 햇볕에 말린 것을 사용하는데,
민들레가 가진 찬 성질로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하며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효과를 이용하여
감기로 열이 나고 인후통이 생길 때
민들레를 삶아서 복용하면 바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급성인후염 편도선염 급성기관지염 임파선염 등에
소염 향균 및 해열 등의 치료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궁금했었는데,
아들에게 민들레 삶아 먹이기 시작하고
한 달여가 지나면서 재발이 거의 없고
증상도 많이 좋아졌다는 연락을 들었다.
얼마 전,
심한 젖몸살로 고생하는 아이엄마에게도
민들레를 소개했다.
여성들의 유방질환에 사용하는 민들레는
유방이 뭉쳐서 아프거나 젖몸살 할 때
생것이나 건조품을 전탕하여 복용하고
인동덩굴을 같이 끓여 복용하면 소염효과를 높일 수 있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겪게 되는 인후통에도
민들레는 여지없이 효과를 발휘한다.
건조된 민들레 30그램을 중불에 끓여서
하루 종일 틈날 때마다 물로 자주 마시면 좋다.
건조 민들레가 없다면 생 민들레를 달여 마셔도 된다.
하지만,
약의 성질이 차갑고 서늘하여
속의 열을 꺼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1주일 이상 복용해서 기운이 빠지거나
배가 아프거나 변이 물러진다면 복용 중지해야 한다.
또 평소 속이 냉한 분들은 장기간 복용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