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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그릇

< 법구비유경 >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네 명의 스님이 나무 아래에서 일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괴로운가에 대해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괴로움 가운데 성욕을 참는 것보다 더 큰 괴로운 것은 없습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성냄을 참는 것이 가장 큰 괴로운 것입니다.”
“아니요. 이 세상에서 놀라거나 두려움보다 더 큰 괴로움은 없습니다.”
괴로움의 뜻을 두고 논쟁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아시고 그곳으로 가서 그 스님들께 물으셨습니다.
“무슨 일로 언쟁이냐?”
그 스님들은 지금까지의 일을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너희들은 괴로움의 뜻을 끝까지 모르는구나. 이 세상에서 몸보다 더 괴로운 것은 없느니라. 배고프고 목마른 것과 추위와 더위, 미워하고 성내는 것,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 성욕과 원한 등은 모두 몸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몸이란 온갖 괴로움의 근본이며 모든 재앙의 근원이다. 마음을 괴롭히고 애태우며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모든 것, 나고 죽음이 그치지 않는 것도 모두 이 몸 때문이니라. 지나간 오랜 옛날 다섯 가지 신통을 지닌 스님이 있었으니 이름이 정진력이었다. 그는 어느 산 속의 나무 아래에서 고요하게 도를 닦았다.
그때 네 마리 짐승이 항상 곁에서 두려움 없이 편안히 살았다.
첫째는 비둘기요, 둘째는 까마귀요, 셋째는 독사요, 넷째는 사슴이었다.
이 네 마리 짐승은 낮에는 먹이를 구하러 돌아다니다가 저녁이면 스님 곁으로 돌아와 잠을 잤다.
어느 날 밤 네 마리 짐승은 저희들끼리 지금과 똑같이 이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괴로운가에 대해 논쟁을 했다.
그 정진력이라는 스님은 지금의 부처님과 똑같이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 몸보다 더 큰 괴로운 것이 없다고.
그 네 마리 짐승은 이 말을 듣고 곧 마음이 열렸느니라.
그때의 다섯 가지 신통을 가진 정진력이란, 비구는 바로 나요, 그때의 네 마리 짐승은 바로 지금의 너희들이다.
전생에 이미 괴로움의 근본 이치를 들었는데 왜 오늘 또 그런 말을 하느냐.”
스님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부처님 앞에서 아라한의 도를 얻었습니다.
“마음을 거두어 다잡고 바른 길을 지켜 경계에 대하여 아무런 생각도 없어야 열반을 얻나니 이것이 가장 즐거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