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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萬壽無疆하고 싶으면…

현재호
후애마이(Who am I)연구소 소장·cafe.daum.net/sun-order


지난 호에는 실천의 어려움을 변명하는 과학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가볍게, 매우 쉽게 불교 가르침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방법을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우선 다른 이야기 먼저 해보겠습니다. ‘만수무강’ 하면 무슨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나요?
‘어르신 오래오래 잘 사세요.’
‘아버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뭐 이런 것 떠오르시죠!
어쩌죠? 틀린 말입니다. 우리는 여태 틀리게 알았던 것입니다. 만수무강이란 그저 오래 사시라는 가벼운 인사말이 아닙니다.


1.  ‘만수무강’이 무슨 뜻일까
‘무강’ 하게 살면 평온하게 ‘만수’를 누린다….는 말입니다.
‘무강’이 뭘까요?
‘무강’이란? 어디까지라고 딱히 정할 수 없을 만큼(거의 무한대)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도 그 때문에 ‘만수무강’이 오래오래 사시라는 인사말이 된 것 같습니다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석 해보고자 합니다.
‘강疆’ = 사전적 의미 : 논 밭의 경계를 나누다. 선을 긋다. 논 사이에 딱딱히 굳은 땅(두둑)
그래서 강토疆土라는 말도 가끔 사용합니다.(강토 : 국경선 이내의 땅을 이르는 말)
결국 ‘강疆’은 한계를 짖는, 경계, 경계를 이루는, 경계하는, 구분하는, 네 것과 내 것을 가리는,… 그런 뜻입니다. 그렇게 구분 할 필요 없이 크다는 의미에서 ‘무강’은 무한대라는 의미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이 아무리 오래 살아도 한계가 있거늘, 무한대로 삶을 누리라는 것은 사실상 말이 안 되지요. 따라서 ‘만수무강’에서의 ‘무강’은 그런 뜻이 아닐 것입니다.



‘만수무강’이라는 인사의 진정한 뜻은 ‘오래 사세요’가 아니라, 평온하게 오래 사는 법을 논하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2.  어떻게 하면 ‘무강’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자비를 실천하면 됩니다. 그래서 ‘자비’를 조금 다른 의미로 설명 해보고자 합니다.
■ 윗집 아이가 좋은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 진심으로 축하하세요.
. 우리아이는 고3인데 내년에 좋은 대학교 가야 할 텐데, 윗집은 좋겠다….가 아니라
. 진심으로 내 아이가 간 것으로 착각 할 만큼 축하하세요.
. 그렇게 진심으로 축하하시면, 나도 그렇게 축하 받을 일이 생깁니다.
. 내 아이도 잘 된다는 뜻이겠지요?
. 그 진실의 마음 하나가 1,000일 기도 올리는 것 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
. 못 믿겠다구요?  부처님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 옆집 어르신이 100세 생일잔치 한다는군요!
. 진심으로 축하하세요.
. 그 집 며느리도 고생 꽤나 했겠구나, 이런 생각 제발 하지 마시고
. 그냥 축하하세요, 얼마나 선업이 많으시면 백 수를 누리실까, 하며 말입니다.
. 오래 살면 골치 아파, 적당히 살다 죽는게 최고야, 얼마나 지긋지긋 하겠어~
. 이렇게 생각하시면 당신은 지긋지긋한 삶을 영위하며 오래 살게 되겠지요.
. 말한 대로, 생각한 대로, 행동한 대로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삼업(신구의)이죠.
. 고약한 시어미 노릇했었다면 아마 100세 못 살았을걸요?
. 선하게 사셨기에 백 수를 누리시는 겁니다. 안 그렇겠어요?
. 그런 어르신 뒤에서, 며느리 고생했겠네, 벽에 똥칠하며 오래 살 필요 있네, 없네,
. 이런 말은 정말이지 죄짓는 일이며, 입방정으로 구업을 짖는 일인 것입니다.
. 진실로 축하하시면 우리 집에도 경사가 생깁니다.
. 그리고 그런 경사가 생길 만큼 내 마음도 선해지고, 자녀들 일도 술술 풀리겠지요.


■ 아랫집 남편이 폐암 3기라네 글쎄~
. 진심으로 슬퍼하세요.
. 그 인간,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는 바람에 내가 속 썩은 거 생각하면 그냥~
. 그래서 속이 시원합니까? 그 인간이 폐암 걸려 죽게 생겨서?
. 우리는 생각하는 법을 바꿔야 합니다.
. 아주 작은 심통, 아주 작은 골 부림에 내 인생이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갑니다.
. 내 삶 뿐인가요? 내 자식의 앞날에도 먹구름을 드리웁니다.
. 왜? 당신이 내뱉은 의미 없는 말들 때문에 말입니다.
. 이 전에 그 담배 연기 때문에 어떠했든, 사람이 죽게 생겼잖아요.
. 그 집 부인, 그 아저씨의 어머니, 아직 어린 아이들을 생각해 보세요.
. 진실된 마음으로 한숨도 쉬어 보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따뜻한 말도 건네고
. 평소에 좋은 ‘명의’를 알고 계시거들랑, 좀 알려주시고.
. 밑에 집, 지금 장난 아니니까, 웃고 떠들지 말고 소곤소곤, 발걸음도 조용조용…
. 그 사랑의 마음이, 그 진실의 마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 같습니까?
. 바로 당신에게는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누가 그래요? 부처님이요!


■ 우리 아이 반에 까불던 그 철수라는 애가 발목이 잘못돼서 목발 짚고 다닌다네?
. 그 놈 그거 잘됐네, 그 네가지 없는 놈 그거, 아주 잘 됐어, 당해 봐야지 그 놈도.
. 그러지 마시고, 딱하게 생각하세요.
. 그 아이는 어쩌다 그랬다니? 깁스한거야? 에이구,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까?
. 생각하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힘 드는 것도 아닌데…
.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너무 야박해진 것 같습니다.
. 그 아이의 행동이 어떠했든 간에, 진심으로 딱하게 여기시면~~~
. 내게 그런 일이 안 생깁니다. 내 아이가 다치지 않는다 그 말입니다.
이러한 삶이 바로 ‘무강’하게 사시는 것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3.  자비사상이란?
살면서, 이것 보다 중요한 일이 있나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비사상’ 또한 ‘인과법’ 밑에 있는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법’ 말입니다. 선한 생각, 선한 말, 선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눈 앞에 좋은 기회가 와도 그것으로 알아채지 못합니다. 왜? 그러한 기회를 알아채는 것은 일종의 ‘지혜’거든요. 지혜는 지식과 달리 배워서 터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는 오로지 선한 행동, 선한 말, 선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선한 행동, 선한 말, 선한 생각은 그 사람의 근기를 만듭니다. 그러한 근기는 곧 그 사람의 됨됨이, 다시 말해서 그릇이 되는 것이지요. 그릇이 큰 사람인지, 작은 사람인지….
「법성게」의 ‘중생수기득이익’이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모든 중생은 자기 그릇만큼 이익을 득할 것이라는….
우리들의 그릇을 좀 봐야겠습니다. 마음 그릇 말입니다.
이런 생각 함께 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말이지, 남들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야박하게 살지 않았으면 이 정도 살기 힘들었다구.”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옹졸하고 속 좁으신데도 그만큼 사신다면… 선한 마음으로 그릇을 키우면 얼마나 더 잘 사시겠습니까? 단박에 대박나실 텐데 말입니다.
마음 그릇은 늘 비밀입니다. 본인만 알지요. …
마음 그릇을 키우는 ‘근기’는 2014년 9월/10월호에 잘 설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