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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이 걱정되는 분에게 권장합니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나이가 들면.혈관에 탄력이 떨어지고 혈액이 탁해서 혈액과 관련된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중풍,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심근경색, 정맥류 등이 그런 혈액질환이다. 혈액이 덩어리지는 것을 혈전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질환은 혈전과 관련이 깊다.


체외로 배설되어야 할 찌꺼기, 즉 혈전이 혈관에 쌓이기 시작하면.혈관벽이 안팎으로 두터워지기 시작하고 혈관의 탄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혈전은 동맥을 딱딱하게 경화를 일으키고 모세혈관으로 진행하여 혈관을 막아 경색이나 혈관 파열로 인한 출혈을 일으킨다..불행히도 목을 통과하는 경동맥의 혈전은 떨어져 나오면 뇌로 간다. 뇌의 모세혈관을 막거나.혈관을 파열시키면 중풍을 초래한다.


혈전과 관련된 심혈관질환은 갈수록 늘어나면서 거기에 발맞춰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거나 치료효과가 있는 약물과 건강보조제가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잎에서 추출했다거나 청국장에서 추출했다며 혈액을 맑혀주고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효과가 좋다는 상품의 홍보성 광고를 여기저기에서 쉽게 보거나 들을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사업성이 짙으면서 값비싼 약물이나 보조제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한약재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형이 징그러워 보이는 이 연체동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건강뿐 아니라 농업, 환경 등 여러 면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동물이다. 하단의 사진은 지렁이가 땅 속에서 지상으로 퍼 올린 흙을 찍은 것이다. 이 분변토는 인류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비료라고 일컬어진다. 지렁이가 많이 사는 땅은 오염되지 않은 아주 건강한 땅이라고 보면 된다. 괜히 토룡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뼈도 없는 연체동물인 지렁이가 딱딱하게 굳은 흙을 저렇게 뭉글뭉글하게 만들어서 퍼 올리는 힘을 가지고 있고 이런 성분을 활용하여 한약재로 쓰고 있다.


한의학에서 구인 토룡 지룡 등으로 부르는 지렁이는 어혈을 푸는 기능이 있다. 또 열을 내리고 경련을 진정시키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어 열이 몹시 나면서 경련이 있을 때 처방한다. 황달, 후두염, 배뇨 장애, 관절통, 반신불수, 기관지 천식, 고혈압증, 회충증에도 쓴다. 하루 6~12g을 탕제·산제·환제 형태로 만들어 먹는다. 실제로 ‘명심을 명심하십시오’라는 광고 카피로 판매되던 약이 있었다. 지렁이 성분을 추출한 혈액순환개선제 ‘명심’이라는 약으로 1994년부터 시장에서 판매하였고, 혈액응고억제효과가 뛰어나서 대단히 유행하였다.


지렁이에 혈액을 맑혀주는 효소가 있고 이를 롬브로키나제라고 부른다. 이 효소는 지렁이뿐만 아니라 해삼, 멍게, 달팽이, 어패류, 갑각류도 가지고 있으며 유독 지렁이에게 월등히 많다. 혈액이 응고되어 덩어리지는 혈전은 시험관 내에서 룸부로키나제 효소를 만나면 4시간 이내에 완전히 분해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은행잎 추출물인 기넥신 등 다른 혈전용해물질들보다 앞서는 혈전 분해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전뿐 아니라 과잉된 콜레스테롤까지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양식 지렁이를 사용한다. 약물 등에 사용되므로 가능한 청결한 환경에서 양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끗하지 못하다는 선입견을 갖지 않아도 될 일이다.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 중풍 심장질환 등 혈액이나 혈관에 관련된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부작용은 없으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한약재인 지렁이를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