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갑자기 상반신에 열이 오르면서 식은땀이 나고
얼굴까지 붉어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려요.
정상이던 혈압도 높아지는데,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갱년기 여성 중에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갱년기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상기증상이외에도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거나 불면이 오는 경우도 많아요.
40대~50대에 주로 발생하는 갱년기증후군에는
한약처방 “가미소요산”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한약처방 이름에는 “가미○○○”라는 말이 많이 붙는데,
이것은 “○○○”이라는 원래의 처방에
다른 약재를 추가한다는 의미입니다.
“가미소요산” 또한 “소요산”이라는 처방에
몇 가지 약재를 더해서 만들어진 것이구요.
소요산의 처방내용은
당귀, 백작약, 백복령, 백출, 시호, 생강, 감초, 박하이고
여기에 치자, 목단피가 더해져 가미소요산이 완성됩니다.
약재의 효능을 분석해 보자면
당귀와 백작약은,
보혈하면서 체내 양분이 부족하여 열이 뜨는 것을 방지하고
백복령 백출 생강은,
허약한 소화기능을 돕고 가래를 삭이고 탁한 기운을 걸려주며
시호는,
불안 초조함을 가라앉히고
가슴을 편케 해서 수면의 질을 높여줍니다.
박하는,
상부로 가는 열기를 식혀서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을 해결해주며
목단피와 치자는,
청열작용이 있어서 상열되거나 혈압이 높아지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등
주로 열로 인하여 발생하는 증상을 다스립니다.
이러한 약재로 구성된 가미소요산은
가슴과 손바닥과 발바닥에 열이 나고,
전신 마디가 쑤시고 아프며
머리가 아프거나 무겁고 눈이 침침하며,
입안과 콧속이 건조하고 마르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이유 없이 화가 나기도 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화끈거리는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또,
화병이나 갱년기고혈압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화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거나
입마름이나 입맛이 쓴 경우,
정상혈압을 유지하다가 갱년기 들어서면서
갑자기 혈압이 높아진 분들이라면
“가미소요산”이라는 명방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