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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듦의 기술

 


몇 년 후가 걱정되는 어른들을 위한 마음 공부



김명환
도불광출판사 제작부장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듦의 기술』
코니 츠바이크 지음 / 안해린 옮김
148×225 / 624쪽
30,000원
불광출판사 펴냄


 


“삶은 길고, 후회는 짧아야 한다”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직업에서 은퇴하거나 부모 또는 부양자로서의 역할을 끝마친 뒤에도 우리 앞에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저자는 이 시간을 개인적 성장과 영적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길 제안한다.
자신의 삶과 서사를 영웅적으로 끌고 나가던 중년까지의 태도에서, 이제는 현명한 ‘원로’가 될 때이다. 과거의 역할을 뒤로 하고, 외부에서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진정한 내가 될 기회를 찾는 것이다.
이 책은 나이듦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같은 내면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나이듦이 우리에게 선물할 보물을 받도록 도와줄 안내서이다. 새로운 기회로 나이듦과 은퇴·질환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고, 나와 사회 내부에 공공연히 숨겨진 연령주의를 발견하고, 삶에 밀려 내려놓았던 창의력과 재능, 영성을 다시 찾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쉬움 없이 살아가는 원로의 태도를 보여준다.


“신체적·정서적·도덕적·인지적·영적인 측면 모두에 있어서 노화는 우리의 다음 개척지이다. 나이듦의 신비와 두려움을 의식적이고 신중하게 직면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바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면의 도구를 제시하려 한다. 인생의 후반기를 진정으로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내면으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 (본문 중에서)


더 늦기 전에 진짜 나를 찾아 아쉬움 없이 살아가기


저자 코니 츠바이크는 대학생 시절부터 명상 수련과 불교와 힌두교 철학 등 다양한 영성 수련을 해왔다. 또한 무의식에 형성된 부정되고 미뤄졌던 개인의 욕망을 말하는 융 심리학의 ‘그림자’ 이론을 깊이 연구하고 관련 저서를 출간하며 ‘그림자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저자는 이러한 영성과 심리학 양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심리치료사로 30년 가까이 활동했다. 그는 청소년기의 사춘기와 중년의 위기를 지나, 우리가 노년기에 진입하는 시기에도 환경과 역할의 변화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고 말한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넘기기 위해서는 내 안의 그림자를 찾아 혼란의 원인을 밝히는 내면 작업과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 영성 수련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나이듦에 따라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다양한 그림자를 인식하고 다스리는 법을 저자의 경험담과 상담 치료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켄 윌버, 크리슈나 다스, 토마스 키팅, 안나 더글라스, 제임스 홀리스, 랍비 라미 샤피로,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등 수많은 원로들과 진행한 인터뷰에는 나이듦의 경험과 노년기를 살아가는 자세가 담겨 있다. 또한 각 장 끝마다 명성과 영성 수련법을 제시해 인생의 후반기를 담담하게 또는 긍정적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이야기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탐구되지 않았던, 칼 융이 ‘무의식’, 또는 ‘그림자’로 표현한 나이듦의 영역을 밝힌다. 그림자는 인식의 불빛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한 우리의 한 부분이다. 거절당했거나 받아들일 수 없었던 특징과 감정, 아직 발현되지 않았거나 이루지 못한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담고 있다. 칼 융이 말했듯, 그림자의 본질은 순금과도 같다.” (추천사 중에서)


책 속으로


우리는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내 가치는 무엇인가? 내 신념은 무엇인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사회 공익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을까? -22쪽


과학이 인간의 수명을 크게 늘린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이 인생의 의미를 잃었다. 우리의 수명은 길어졌지만, 길어진 수명에 인생이 더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재생산이 가능한 시기가 지나고 은퇴한 이후에도 우리 앞에는 선조들보다 훨씬 더 긴 수십 년의 인생이 남아 있다. 물론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제도적인 혁신과 정책 지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면에서부터 바르게 나이 드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혼의 약속을 완수하지 못할 것이다. -42쪽


정체성이란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몸속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관계나 인종이나 성별에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영혼의 여정을 위한 탈것의 구성품에 불과하다. 노년기에 접어들어 이 탈것이 낡아감에 따라 영혼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제 더는 도움이 안 되는 과거의 정체성 안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48~49쪽


우리가 순수한 인식을 기르고 그림자 캐릭터를 관망하는 법을 배우면, 그 순간의 감정을 관찰하고 그때 드는 생각을 인지하되 믿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감정과 생각들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구름처럼 우리 마음을 흘러간다. 우리의 깊은 정체성은 명확하게 남아 있고, 지나가는 현상들에 물들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상실이 나를 슬프게 만들지만, 이 또한 지나갈 거라는 걸 알아.”
“이제 더는 그 일을 할 수 없다 해도, 그 사실이 나의 본질을 훼손하진 않아.”
“다른 결과를 바랐지만, 이 결과도 받아들일 수 있어.” -104~105쪽


재정적 불안으로 인해 내면 작업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재정적 불안이 내면 작업을 불가능하게 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수련법들은 인생의 여정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들에 맞서기 위한 휴식과 활력을 제시할 수 있다. -181쪽


상당수의 노인은 우선순위 목록에서 “자기를 넘어선 목적”을 매우 높게 평가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다수의 응답자가 소득 수준, 교육 수준, 인종, 성별, 건강 상태의 차이에 관계없이 이러한 욕구를 표현했다. -182~183쪽


오늘날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인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찾아 헤맨 원로이다. 멘토, 구루, 인도자가 되어줄 다른 사람을 찾던 탐색은 끝이 났다. 우리가 횃불을 넘겨야 할 사람들이다. 우리는 축복을 받았고 다른 사람들을 축복할 사람들이다. -411쪽


생산성에서 창의력으로, 전략에서 직관으로, 미는 것에서 흐름으로의 움직임은 역할에서 영혼으로 더 큰 이행을 반영한다. 이 새로운 방향성을 더 큰 진정성이라 부르든, 커가는 지혜라고 부르든, 새로운 자유라고 부르든 간에, 노화는 우리의 가면을 약화시키면서 우리의 가치와 에너지와 행동의 우선순위를 조정한다. -4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