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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쉽고 재밌게 다가가는 법


-사찰문화재 쉽게 설명해주세요!-

이준호
레드컴씨앤씨 기획팀장
이벤트 기획자

전시회에는 그림 설명판 꼭 있어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 관광지 또한 그 곳을 설명하는 설명판이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대학로입니다. 대학로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갑니다. 문득 외국인들과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사찰에 갔는데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구요. 무엇이 문제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바로 설명부족입니다. 이 문제는 외국인보다도 오히려 국내의 일반시민들 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불교의 설명판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불교문화재 설명판, 홍보물 태부족
대한민국의 문화재는 불교문화재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습니다. 특히 모든 지역에는 전통사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사찰이 아니더라도 각 사찰에는 불교의 문화재들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교 문화재라고하면, 대웅전과 같은 건축물, 불상, 탱화, 부도, 탑, 염주, 목탁 등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대부분 이게 끝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두들 이런 부분은 잘 알고 있지만 각각이 갖고 있는 역사와 의미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아마도 불자들도 대부분 해당된 다고 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제일 큰 문제는 그 문화재들을 손쉽게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대형사찰에 가면 일주문에서부터 사찰의 탄생배경과 각 문화재에 대한 설명판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큰 범주에서만 설명판이 되어 있을 뿐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인 또는 일반시민이 지역의 한 사찰에 방문했다고 하죠. 사찰입구에는 사찰이름의 현판정도만 걸려있을 뿐, 역사라든지 배치도와 같은 설명이 되어 있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무작정 사찰을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안내소가 있는 대형사찰은 물어볼 곳이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찰은 오고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대웅전부터 찾아갑니다. 대웅전에도 어떠한 설명이 없습니다.
어떻게 창건되었으며, 대웅전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불상이 위치하게 되며, 대웅전에서는 어떤 불교예절로 다가가야 하는지 등 설명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찰을 찾았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 채 그저 둘러만 봅니다. 둘러보다 보니 아주 멋있고, 또는 화려하고, 또는 무섭게 조성된 탱화가 보입니다. 외벽의 벽화가 보입니다. 이름 모를 탑이 보입니다. 목탁과 공양에 쓰는 발우가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뜻하고 왜 그곳에 있는지를 스님 으로부터 직접 듣지 않고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저 둘러볼 뿐 바로 사찰 밖을 나옵니다. 결국 사찰에 머물며 배웠던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 못했습니다.

불자님들도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사찰에는 참 다양한 탱화와 벽화, 탑, 불교의 경전 내용을 적은 현판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내용이나 의미로 위치해 있는지는 불자들도 알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탱화는 다양한 의미와 내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탱화가 왜 조성되어야 하는지, 이곳 탱화는 어떤 의미로 그려졌는지가 알 길이 막막합니다.
사찰에서 문화재를 설명하기 위해 설치해 놓
은 전통양식의 대형 설명판(上)과 이색적이어
서 더 눈에 띄는 설명판(中, 下)

이렇듯 사찰 곳곳에는 수많은 불교문화재들이 일반인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그 문화재를 보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그림일 뿐입니다. 설명판이라도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져 있다면 사찰에 머무는 시간도 그만큼 길어질 것이고, 당연히 불교에 대해서 단 한 가지라도 배우고 떠날 것입니다.


설명판 - 쉽고 재밌게 조성되어야
해인사나 통도사, 불국사 등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사찰은 그나마 설명판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대웅전, 지장전, 산신전 등 한국불교가 갖는 다양한 건축물의 의미와 그 안에 모셔져 있는 불상의 의미, 불교의 예절, 부도, 탑, 탱화, 불교벽화에 대한 다양한 설명 등이 아직도 부족합니다. 또한 각 사찰마다 독특하게 갖고 있는 다양한 불교문화들을 누가 보더라고 쉽게 이해하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보완은 바로 불교문화를 알기 쉽게 풀이하고 전달하는 노력에 있습니다. 설명판이라고 보통의 설명판만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설명판도 불교문화에 맞게 디자인되어야 하며, 형식적인 문구가 아닌 현대에 맞게 풀이하고 각색해, 모든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구로 표현해야 합니다. 또한 역사에 담긴 의미, 다양한 이야기 등으로 재밌게 구성된다면, 설명판 하나만으로도 불교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포교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와 사찰의 존재 목적이 당연히 누군가를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살면서 삶에 대한 고찰과, 자아인식, 미래에 대한 명상 등이 그 주목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목적의 대상자들은 불자들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존재목적이 세계 속의 인간만이 아닌 모든 미물에게도 미치기에 불교는 더더욱 쉽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판, 문화재 보호·관광차원 지원 필요
알기 쉽고 세련된 설명판은 관광 차원과 한국문화의 보호차원에서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개인 소유의 사찰에서는 이러한 의미를 잘 파악해서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각 종단들도 하나씩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고 연구해야, 큰 의미의 포교를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일반인에 대한 포교는 활성화 되어있는데, 정작 그 포교로 인해 사찰을 방문 했을 때 정말 어렵게 느껴진다면, 포교의 효과는 오히려 떨어질 수 도 있기 때문이죠! 현대사회에서 더더욱 그 존재의미가 높아지는 불교!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펴서 보완 한다면 그 존재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판이 반드시 있어야 할 성보와 문화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