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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청년불자 육성에 매진할 때

김봉주
동국대학교 정각원 과장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전문대학 이상의 대학교는 총 383개로 집계하고 있다. 이들 대학 중에서 종교단체에서 건립한 대학은 120개이며, 불교계가 4개, 개신교 103개, 그리고 천주교계가 7개, 기타 6개교이다.
전국 대학의 30% 이상을 종교기관이 소유하고 종교계가 교육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종교의 속성이 일차적으로 사람들을 계도하는 것이고, 나아가 자신들의 종교를 체계적으로 보급하고 미래의 자기 종교를 이끌어갈 일꾼을 배출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한 장소가 학교이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보고서에 따르면 윤리적인 측면으로는 종교의 이념과 교육의 이념이 일맥상통하고, 포교 (선교)적인 측면에서는 지속적으로 젊은 세대들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며, 경제적인 측면으로는 재정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좋은 원천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개신교는 1884년 미국의 선교사가 교육과 의료라는 수단을 가지고 이 땅에 들어와 전교한 이래 130여년 만에 약 8백70만(2008년 한국의 종교 현황,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자를 확보하였다. 대표적인 개신교 계통의 학교로 1885년 개교한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으며, 각각 병원과 대학교회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그럼 불교계의 종립대학의 현황은 어떠한가?
불교계는 1906년 동국대학교를 설립하여 스님들에게 신학문을 가르쳐 포교인재양성을 위해 교육사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종립대학으로서 종교 교육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정각원은 1977년에야 출범하게 된다. 그해 3월, 동국대학교 교정에 있는 옛 경복궁 숭정전 전각에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고 정각원이라 명명, 지관스님(현 총무원장)을 초대 정각원장으로 하여 명색을 갖추었다.

정각원의 목적은 대학의 건학이념(불교정신)을 구현하고, 대학의 인적 자원의 신행교육과 신행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학교 정식기구로 설립된 후 정각원은 줄곧 변함없이 학내 구성원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운영하여 왔다. 그런데 이렇듯 30여 년간 대학 구성원의 포교와 신행활동지원에 집중하던 정각원은 새로운 전환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2007년 9월 사회 대중을 대상으로 한 토요법회를 개설하였다. 동국대학교 정각원 산하 법당에 토요법회 개설은 일반 불자들에게는 시원한 오아시스요 행복을 주는 희소식 이었다. 이는 학문의 전당인 대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조치였고 새로운 동국의 역사 창조의 하나였다. 대학 구성원의 다양한 인적 자원과 사회 다방면의 명사, 그리고 종단의 신망 있는 스님들의 생활법문을 매주 한 자리에 모아 간다는 것은 동국대학교가
본격적으로 설립 목적에 부응하여 커다란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중과 호흡하고 지역과 교감해야 하는 종교의 본래적 차원에서 본다면 상당히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제까지의 안(內)의 불교에서 안팎의 불교로 소통의 문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올 봄에 정각원 소임을 맡아 신행활동지원과 포교업무를 진행하게 되었으나, 여전히 미진하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음을 파악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토요 법보지 간행을 통해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법회의 식순과 법문 내용 및 신도회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하였다. 3월부터는 어린이 불교영어 법회를 새롭게 개설하였다.
현재 어린이 불교영어 법회는 매 2,4주 토요일마다 캐나다 교포스님과 원어민 스님 그리고 불교학생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라 홍보와 어린이의 참여 정도가 적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꾸준히 해나갈 것 이다.

2단계로는 정각원 신도회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있으며, 대학생 불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젊은 불자 양성을 위한 복지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그 일환으로 현재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받는 장학기금과 수원사 등으로부터 받는 장학기금 등으로 약 7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이 훌륭한 불교청년지도자로 자랄 수 있도록 불교적 소양의 리더십 양성을 위한 특별교육을 하여야겠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중등부, 청년부를 조직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은 다른 대학의 종교 운영에 비해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고 판단된다.
어떻게 하면 이 단계를 뛰어넘을 것인가? 필자는 근본적으로 사찰을 찾는 대중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정각원의 운영방안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하여 보았다.

첫째, 대학생 포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미래사회는 지식중심의 사회이며 고령화 사회라고들 한다. 그러나 젊은 대학생이 지식중심사회의 핵이며 학교를 졸업하고 고령화 사회를 지고 나아갈 일꾼이다. 종교계 설립자들이 대학생을 중심으로 포교하는 것은, 종교의 이념이 '모르는 자를 일깨우는' 교육의 이념과 상통하고 각 종조(宗祖)의 뜻을 가르치고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가 대학교이기 때문이다.

둘째, 법회가 유익하고 재미있어야 한다.
인류사상 가장 위대한 교육자라고 할 수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어떻게 그 많은 중생을 가르쳤는가를 되돌아보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그 분의 교육방법을 배워야 한다. 석가모니의 교육방법은 철저하게 고객지향적이었다. 즉, 듣는 사람의 수준과 흥미, 적성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득력 있게 설법하셨다. 2500여 년 전에 부처님이 쓰셨던 교육방법은 오늘날의 경영교육에도 훌륭한 교수법으로 통용된다.

셋째,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한다.
대학과 대학 사찰은 더욱 전폭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진리가 상아탑에만 머물러서도 안 되고 머무르려고 하면 사멸된다.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야 한다. 또한 성공적인 대학 사찰이 되기 위해서는 자원 봉사대원을 조직하여 지역사회를 대표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교육해야 한다.

넷째, 사찰에 현대적 경영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나아야 한다. 부처님의 진리를 널리 펴기 위해서는 타 종교단체보다 뛰어난 현대적 경영마인드와 마케팅 기법을 도입 해야 한다. 종교단체는 무형의 상품을 가지고 서비스하기 때문에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마케팅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사찰경영에 대한 평가기준(지표)을 만들어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다섯째, 법회 회계를 투명하게 일반 공개하고 불자들의 보시하기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불교에서는 불자들은 보시금을 포함한 사찰의 재산을 삼보정재(三寶淨財)라고 한다. 이는 그 재원이 부처님의 정법을 펴고 그 법을 펼치는 승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각종 법회나 기타 보시금을 매주, 매월, 일년 단위로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사용을 협의해야 한다. 또한 부족한 재원확보를 위해서는 타종교의‘십일조’까지는 아니더라도 월급의 십시일반운동이라도 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