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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는 성과 없다

황송주
보명학원 원장


벌써부터 날이 푹푹 찌는걸 보니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울 모양이다. 월드컵 축구대회까지 걸려있는 2010년이라 공부만 순순히 하기에는 주변의 유혹들이 만만찮다. 혹자는 계획 세울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는,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노력의 시간이 더 값진 일 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일리가 있을 수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반드시 계획표를 작성하여 거기에 맞게 학습해 나가되, 80% 정도 달성한다면 그것은 곧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만약 120% 초과달성을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애당초 계획의 실수라 볼 수 있다.
공자는 『삼계도』에서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하고, 일년의 계획은 그 해 봄에 하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하라”고 하셨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의 할일이 없는 법이다. 필자는 계획표를 세 가지 종류로 만들어 실천하기를 권한다.
첫째, 일일 계획표를 짠다.
요일별로 방과 후 학원수업이나 보충수업을 뺀 순수한 자신의 가처분 시간을 하루 6시간으로 잡는다고 가정하자.
한 예를 들어 보자.
6시부터 8시까지는 수학, 8시부터 9시까지는 영어, 9시부터 30분간 휴식 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언어, 10시 30분부터 밤 1시까지 사회탐구(국사, 경제), 1시 취침 - 학교 0교시나 학교 빈 시간에 수학 문제풀이집 풀이 등으로 나름대로의 계획표를 세운다.
이때 유의할 점은 우선 여러 과목을 매일매일 분산시켜 학습한다. 아울러 중요 도구과목인 수학, 영어는 매일 1시간 이상씩(개인별 역량에 따라 조절) 투입한다.
가장 나쁜 학습방법이 오늘은 영어만 종일하고 한동안 영어는 손을 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철저히 금해야 한다.
둘째, 주간 계획표를 짠다.
이번 한 주 동안 과목별로 몇 개를 집중 공략할 것인지의 계획을 세우는 표라 보면 된다.
이번 주에 평소 점수가 잘 안 나오는 화학을 바짝 공략하겠다는 방침이 서면 과탐 시간 중 화학의 개인학습 시간을 집중 배치하여 어느 정도의 진도 양까지 수습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짠다. 물론 그 주에 갑작스런 돌발 상황이 발생했거나 진도 상 자신의 계획까지 못 채우게 되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보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따로 비워 놓도록 계획표를 짠다.


셋째, 월간 계획표를 짠다.
이달 7월은 기말고사가 있으니 학교 시험공부에 다소 많은 시간을 뺏길 것이다. 따라서 수능 학습은 다소 느슨하게 잡고, 8월은 과목별로 총정리 할 수 있도록 몇 개 과목을 마스터하는 달로 잡는다는 의미이다. 이렇듯이 일일, 주간, 월간 계획표를 짜서 학습하면 훨씬 더 체계적이고 능률적으로 수능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본원의 한 학생은 모 과학고생이었는데 계획대로 그날의 목표량을 달성 못한 상태로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자정 무렵 강제소등하게 되어 소등이 되지 않은 화장실에 가서 1시간을 공부했다고 한다. 계획표를 짜두지 않았으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날의 목표량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을 테니까.
필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의 할일을 곰곰이 생각하며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수학에서 배운 것처럼 오늘의 할일과 방문, 외출 상황 등 경제적인 동선을 머릿속에 그리며 순서도(알고리즘)를 만든다. 물론 머릿속에.
일본 북해도의 어느 대학 교정을 가면 클라크 교수의 명언 “Boys, be ambitious!” 라는 동상 글귀를 발견하게 된다.


야망이란, 쉽게 얘기하면 그 날의 계획부터 시작됨을 명심하자.
그날의 계획이 없는데 어찌 야망이 있겠는가.
어떤 부모는 밀착관리를 하는 편인데, 계획표를 자녀와 함께 짜고 실천 여부에 따라 용돈을 차등 지급한단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해도, 부모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