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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효친의 정신 되새길 때

오는 8월 14일은 불교의 5대명절 중 하나인 우란분절일입니다. 다 아는 내용이겠지만 우란분절일은 또 스님들이 3개월간 용맹정진했던 참선수행을 끝마치는 하안거 결제일이기도 하며 일반인들은 백중이란 이름으로 명절을 쇠기도 합니다.
이처럼 뜻깊은 날인 우란분절의 유래와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분이 목련존자입니다. 목련존자는 평소에 효성이 지극하여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해냈는데, 그 내용을 기록한 경전이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입니다.
이 경에는 목련존자가 지옥의 고통으로부터 어머니를 구해내는 내용이 자세히 설해져 있습니다.
왕사성 상인의 집안에 태어난 목련존자의 원래 이름은 나복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업을 물려받아 장삿길을 떠나면서 재산을 삼등분 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홀어머니의 생활에 쓰게 했고 하나는 자신의 장사밑천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하나는 아버지의 명복을 빌고 집안을 평안하게 하기 위해 오백 분의 스님에게 공양을 드리는데 쓰도록 어머니인 청제부인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나 청제부인은 아들 나복이 장사를 위해 집을 떠나자 스님에게 공양드리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부처님과 스님들을 능멸하기까지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청제부인이 죽자 나복은 세상의 덧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목련이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각고의 수행정진을 통해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가 되었습니다.
평소에 효심이 강했던 목련존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느 세계에 계신가를 신통력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목련존자는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오백 명의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덕을 쌓았기 때문에 당연히 천상락을 받았으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신통력으로 천상의 세계를 살펴보았지만,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목련존자는 부처님께 어머니가 계신 곳을 보여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통력이 미치지 못하는 무간지옥에서 어머니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곳으로 달려가 목마름과 굶주림의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에게 먹을 것을 드리지만 청제부인의 입에 들어간 음식들은 불덩어리가 되어 오히려 고통만 심해지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목련존자는 다시 부처님을 찾아가 어머니가 지옥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려달라고 청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스님들의 여름안거가 끝나는 칠월보름에 모든 대중을 위한 공양을 베푸는 공덕을 쌓으면 그 공덕으로 인해 어머니가 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하안거가 끝나는 날 갖가지 공양구를 장만하여 재를 올리고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불자들은 목련존자의 이러한 효행을 본받아 해마다 칠월 보름이 되면 금생의 선망부모 뿐만이 아니라 여러 생에 인연을 맺었던 부모형제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가장 깊고 무거운 인연은 부모와 자식의 인연입니다. 부모자식의 인연은 아무리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어서 ‘천륜’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거역할 수 없는 인연관계이기 때문에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곧 공덕이 된다 할 것입니다.
사회가 서구화되고 핵가족화 되어가면서 우리 민족의 오랜 미풍양속이었던 경로효친의 정신과 사상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러한 시기야말로 우란분경의 가르침이 주는 교훈이 더없이 중요한 때이며 백중기도를 더 정성스럽고 여법하게 봉행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