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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美學

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에서 느린 걸음으로 쉬지 않고 제몫을 다한 거북이가 꾀 많고 빠른 걸음의 토끼를 예상외로 이겼다는 우화는 비단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로 어린이에게 메시지를 준 것 뿐만 아니라, 어른인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고 느껴진다. 아가가 첫 걸음마를 할 때도 우리는 걸음마가 다른 아이들보다 늦을 경우 불안한 마음에 속을 태우기도 한다. 긴 人生의 마라톤에서 스타트가 조금 늦었다고 조바심을 낼 것도 걸음마를 빨리 했다고 우쭐할 이유도 없다. 지금 잘 나간다고 반드시 내일 잘 나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 행복의 속도가 늦다고 내일도 느릴 것이라는 예측은 때로는 빗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엎어진 김에 쉬었다 가라”는 말이 있듯 때로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지나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관조하며 人生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너무 빨리 과속으로 운전하다 보면 우리가 놓치는 아름다운 것들이 많듯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건강, 우정, 사랑 등 살아가는데 무척 소중한 것들을 놓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조급함과 욕심을 버리게 되면 여유가 생기고, 일을 그르칠 염려도 적어진다. 소망하는 것을 이루고 싶어 때로는 과속도 해보고, 범칙운전도 해보지만 결과는 접촉사고와 사고로 인한 후유증인 것을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절실히 알게 된다.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기를 내려놓은 삶이 되면 비로소 보이게 될 것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남보다 빨리 출세하고 싶고,
남보다 빨리 돈 많이 벌고 싶고,
남보다 빨리 안정되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느려도 상관없다는 여유를 갖고 生의 목표를 향해 운전해 보자. 오히려 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느림의 美學’이 사랑도 초스피드 시대인 요즘에 더욱 절실히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급해 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한계단 한계단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원하는 人生의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경쟁자인 다른 사람보다 지금 느린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그때 느리게 출발한 것이 人生의 긴 터널로 보면 그다지 늦지않고 오히려 빨랐던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 출발이 느리다고 결코 내일 도착이 느리지 않음을 알게 되는 그날! 우리는 그동안 많이 아파보고 허우적거렸음을 그래서 거기서 이제는 벗어났음을 인지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