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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금 드세요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인체는 약 70%정도의 물로 구성되어 있고 0.9%의 생리식염수로 이루어져 있다.
태아는 0.9% 소금물인 양수 속에서 생의 첫출발을 한다. 사람의 혈액은 0.9%의 염분 농도를 유지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병원에서 맞는 수액이 0.9% 생리식염수로 되어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금은 그만큼 인체와 뗄 수 없이 중요한 성분이다. 소금의 섭취량이 모자라면 우리 몸은 저염분 상태가 되어 혈액의 염증은 물론 온몸에 무력증이 오게 되며, 인체에 발생된 각종 염증 등 다양한 질환을 물리칠 수 없게 된다.


소금기가 몸에 너무 부족하여 생긴 사례를 들어본다.
밤낮으로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려워서 직장에서 일에 집중할 수 없고 자다가 몇 번이나 화장실을 가야하는 40대 남성이 있었다. 소변검사, 방광과 신장검사까지 이상 없다는데 소변이 하루 20차례 이상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물 마실 때마다 천일염 몇 개씩 같이 먹도록 권유했는데 소변횟수가 확 줄어들었다. 이 남성에게 생겼던 빈뇨 증상은 지나친 저염식으로 소금기가 부족해서 수분이 소변을 통해 나가면서 초래되었던 것이다. 물 마실 때마다 천일염을 섭취하여 소금기운이 보충되면서 소금이 수분을 잡아주자 소변횟수가 정상적으로 줄어들 게 된 것이다.
 
소금이 부족해서 인체에 질병이 오듯 너무 과해도 문제는 생긴다.
염분 섭취량이 과다하면 몸속의 염분 함유량이 높아져 그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우리 몸은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한다. 섭취한 수분은 혈관세포를 팽창시키고 팽창된 혈관세포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며 혈압이 상승한다. 지나친.소금 섭취는 신장 기능에도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소금은 위점막에 손상을 주기 쉬운데 위점막이 약해지면서 간접적으로 위장질환을 발생시킨다. 무엇이든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게 중요하다.


적정량의 소금섭취와 더불어 어떤 소금을 선택하느냐 이 점도 아주 중요하다.
천일염 정제염 재제염 암염 등 소금 종류는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모은 뒤 해와 바람의 작용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들어 다른 소금에 비해 미네랄 함량이 훨씬 높다. 특히 갯벌 염전에서 만든 천일염이 미네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으뜸으로 여긴다. 갯벌이 품은 각종 영양분을 담고 있는 것은 물론 갯벌의 자정작용으로 바다 속 중금속 성분 등의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이다. 정제염은 바닷물을 끌어온 뒤 이온교환 장치를 이용해 염화나트륨만 분리해 만든 것이고, 재제염은 천일염을 물에 녹여 한 번 씻어낸 후 다시 결정을 만든 것으로 흔히 꽃소금이라고 한다. 이들 중 정제염과 재제염 대부분은 미네랄이 거의 없고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은 이처럼 미네랄이 없는 소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특히 정제염은 염화나트륨 함량이 99%를 차지해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고 재제염도 미네랄 성분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중에서 천일염을 제일 좋은 소금으로 친다.
천일염은 맛이 고소하고 짠맛이 덜하다. 첫 맛은 짠맛이면서 두 번째는 단맛이 난다. 너무 쓰고 짜면 좋은 소금의 조건이 아니다. 소금이 고소하고 짠 맛이 덜한 이유는 나트륨의 함량이 적고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인데, 정말 좋은 소금은 나트륨 함량이 45% 정도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미네랄이라고 알려져 있다. 같은 소금이지만 99%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는 정제염과 나트륨이 적은 천일염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소금 고르는 방법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소금을 한 줌 집었을 때 손바닥에 붙지 않으면 좋다. 오래 되고 좋은 소금일수록 달라붙은 소금이 적은데, 표면이 반짝거리면 좋은 소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