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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의 마음훈련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나라를 잃은 국민을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국제 정세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일제치하와 한국전쟁 당시 겪었던 우리의 통곡이 단지 이름만 바꿔 지구 어딘가에서 여전히 재현되고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달라이라마의 북미 행사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보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우리의 과거에 티베트의 오늘이 투영된 이유다.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진 13만 명의 난민들. 그 가운데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수립된 티베트중앙행정부(CTA)에 거주하는 이들만 1만 2천여 명이다. 14대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0)의 1959년 인도 망명 이후 56년의 세월이 흘렀다. 민주주의 정부 체제를 표방한지도 55주년이 되었다. 2011년 달라이라마의 정치적 지도자 은퇴 이후 새 총리 ‘시(Sikyong) 롭상상게 박사’를 선출하고 헌법을 개헌했다. 국민에 의한 민주주의 망명정부로의 도약을 모색하지만 순탄치 않은 행보다. 티베트불교도 난민들의 정신적 의지처 ‘달라이라마’를 향한 귀의의 열기가 뜨거운 이유다.
신을 초월한 믿음이란 이들을 두고 한 말이다. 달라이라마의 티베트 귀환을 울부짖으며 티베트 본토에서 소신공양한 이들만 140명을 넘었다. 그러나 정작 달라이라마 본인이 그들을 위해 직접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다. 망명정부 티베트중앙행정부와 UN의 호소에도 중국정부는 상대하려 들지 않는다. 티베트 현안에 관한 달라이라마 특사 회담도 2010년도를 끝으로 진전이 없다. 티베트에서 신망 받아온 승려 뗀진델렉(Tenzin Delek, 1950~2015) 린포체가 2002년 4월 3일 쓰촨성 청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주범이라는 혐의로 중국정부에 의해 체포된 사건이 그 사례이다. 입증되지 않은 혐의만으로 수감 된지 13년만인 올해 7월 12일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선고만이 국제사회에 전해졌다. 국제 인권단체가 궐기에 나서고 중국 대사관에 항의했으나 그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한 때 달라이라마는 본인의 14대를 마지막으로 15대를 잇는 달라이라마의 환생자는 없을 가능성을 비추었다. 티베트 난민들의 자립, 투명한 망명정부의 민주행정, 티베트불교의 올곧은 전승을 위한 사원 운영 체제의 구축을 위해 ‘달라이라마’라고 하는 400년 티베트의 법왕에 대한 인식을 전면 갈무리하고자 한 것이다. 정작 외신 언론들이 서로 앞을 다투며 달라이라마를 재조명해 다루었을 뿐이다.
티베트인들의 달라이라마를 향한 장수와 후대 환생의 믿음은 확고부동하다. 달라이라마 본인 또한 후대 환생 여부는 국민의 뜻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한 이유로 달라이라마는 티베트중앙행정부의 공신력을 강화하는데 여생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달라이라마의 정치적 지도자 체제 간덴포당은 외형적으로 청산했다. 이제는 망명정부가 달라이라마를 의지한 과거로부터 스스로 일어서는 일만 남았다. 이것이 바로 “단지 나의 이름이 달라이라마일 뿐”이라며 달라이라마가 연신 강조해온 불법으로서의 연기법이자 공성空性 그 자체이다.
뉴욕 자비츠센터 1만 5천 명의 청중이 달라이라마의 80세 생신을 기념하는 법회에 모였다.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티베트인 공동체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7월 9일과 10일 양일간 개최되었다. 티베트력을 따른 달라이라마의 올해 음력 생신일은 5월 5일이다. 다람살라에서는 티베트중앙행정부의 주관으로 음력을 따라 6월 21일 달라이라마의 장수 기원 법회를 봉행했다. 달라이라마의 공식적인 생신 축하는 7월 6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9일 동부 뉴욕을 거쳐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어졌다. 14일 독일 일정을 마무리한 달라이라마는 15일 인도 북부 그의 두 번째 고향 다람살라로 복귀했다.
달라이라마는 그의 세수 4세에 13대 달라이라마의 환생자임을 증명 받아 고향인 티베트 암도 시골마을 탁처를 떠났다. 오늘 80세의 노장이 된 달라이라마 본인 스스로가 ‘인도에 거주하는 최장기 투숙객이 바로 나’라며 농담을 하곤 한다.
티베트 인권 회복을 위해 앞장서는 영화배우 리차드기어(Richard Gere)는 연설에서, “내가 만나본 각계각층의 유명인과 성인이라고 칭송받는 이들 가운데 달라이라마는 그 누구보다 행동과 내면이 일치하는 수승한 스승이자 리더”라며, “달라이라마의 인도 망명 당시 캄빠 부대의 호위를 받았지만 정작 인도 국경을 넘으면서 티베트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었을까. 지금은 전 세계에 두루 벗을 둔 달라이라마”라고 칭송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발레리자렛(Valerie Jarrett) 그리고 미국 하원 민주당 대표 낸시펠로시(Nancy Pelosi)가 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달라이라마의 80세 생신을 축하하며 장수를 기원했다.    
 
불교가 좋은 것은 잘 알지만 알려고 들수록 어려워서 소위 수행하는 신앙생활을 포기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오늘 법문의 주제로 삼은 ‘수행의 차제’는 8세기 인도의 선지식 까말라실라의 논장입니다. 까말라실라는 산타락시타의 제자로서 인도인 최초로 티베트어로 불법을 전한 대학자입니다.
이 법문과 함께 장수를 상징하는 백색 타라 보살 관정 기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법회를 통해 까말라실라의 ‘수행의 차제’를 제대로 고찰했다면, 진언으로서 만다라를 공양하고 상징적인 의식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 사이의 비합리적인 이질감에 의문이 들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스스로 일으킨 제기를 진중히 사유해 보는 것 역시 불교도의 자량을 쌓는데 유익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나는 이번 법문에서 마음 훈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는 전 세계를 유랑하는 오늘의 티베트인들에게 필요한 수행 차제이자 덕목입니다.
바야흐로 과학의 시대입니다. 오늘의 불교는 양자물리학은 물론 정신분석학 분야와 소통하는 여러 방법론적 모색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현상계를 일컬어 원인과 결과에 의한 인과법으로 정의합니다. 원인과 조건에 의지하여 존재하는 실상을 관찰하고 이해함으로써 궁극의 붓다께서 이루신 경지인 일체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일체지는 불교 수행에 있어서의 최고 경지에 해당합니다. 일체지의 경지가 의미하는 조건 지어진 현상 가운데 의식의 영역이 현대물리학 연구 분야의 신세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까말라실라는 그것이 원인과 조건에 의해 생한다고 하였습니다. 정작 불교도라고 자부하면서도 염주 알만 굴리고, 각종 다양한 진언을 화려하게 읊으면서도 실상을 헤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동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수행의 차제’를 이론적으로만 습득하면 불교 수행의 화려한 치장에 불과합니다. 반드시 실제 수행과 병행되어 스승으로부터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티송데첸 법왕 당시 삼예원의 다양한 부서에서는 불교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곳에는 당나라 출신의 불교학자가 있었는데 그는 바라밀 수행법과 수행의 단계를 점검하는 것은 성불에 큰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여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까말라실라는 중관 공성에 근거 한 대론으로 수습차제의 논리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티송데첸 법왕의 증명 하에 명료한 논장 ‘수행의 차제’를  완결하였습니다.
대승불교의 입장에서 석가모니 붓다의 설법은 삼전법륜으로 구분이 됩니다. 초전법륜은 사성제로서 인간이 태어나 겪는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직시하고 바른 법으로서 공성의 지혜를 깨달아 환멸 연기하는 길을 일깨웁니다. 중전법륜은 반야부의 무상법륜으로서 인과를 통해 지혜를 두루 구족하도록 합니다. 최종의 삼전법륜은 가장 미세한 마음의 형태인 정광명으로 발현하는 수행으로서의 두 축인 지止와 관觀의 실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보리심을 증장하는 것은 여섯 바라밀에 의지하여 가능합니다. 평상심에서 선한 마음의 동기를 세우고 존재의 실상을 보십시오. 무엇이 존재함의 실상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고통의 본질을 본다는 것은 동시에 연민하는 마음을 훈련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체 중생의 행복을 서원하는 보리심은 연민으로부터 기인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연민이 없이는 보리심도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중생을 구하고자 한다면 ‘나’를 구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가연숙
omflower@gmail.com / www.gagy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