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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를 행보한다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길은 사람이 다니는 곳입니다. 높다랗게 우뚝 솟은 산은 누구나 올라갈 수 있으며, 광활한 강과 바다도 어떤 사람이라도 건널 수 있습니다.
소위 ‘독서는 만 권을 넘고, 길을 가면 오대주를 돌고, 지식탐구는 진리를 밝히고, 마음 씀은 산하를 품는다’고 하였습니다.
현대는 정보발달시대로 이미 ‘우물 안의 개구리’를 허용하지 않으며 고유의 형식에만 머물러 있는 생활을 더 이상 영위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시공時空을 경험하고, 산하를 두루 돌아다녀야 박식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수없이 많은 산과 강을 두루 돌아 볼 수 있었던 사람 중에 운수행각이나 스승, 진리를 찾는 스님들이 있었으며, 바다를 항해하고 산의 정상을 등정하는 탐험가들은 사람이 잘 모르는, 가지 않았던 곳을 찾아다닙니다. 아주 먼 곳으로 출전하는 군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여 영토를 확장하였으며, 먼 길을 떠나 장사하는 대상의 행렬은 경제 발전과 문화 교류를 선도합니다. 이렇게 산하를 왕래한 수많은 인물은 모두 우리의 칭송과 찬양을 받을 만합니다.
산하山河는 대자연의 무한한 보물창고입니다. 높은 산 위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고목과 광산물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게다가 각종 짐승들이 그 공간에서 서식합니다.
강과 바다에도 어패류와 산호, 진주 등의 자원이 무한합니다. 자연 속 하늘이 아버지라고 한다면, 땅은 어머니입니다. 많은 산의 높고 낮은 봉우리는 부모의 뼈대이고 강과 바다, 강물의 도도한 흐름은 부모님의 혈액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를 알려고 산하山河를 걷는 것부터 시작하여 산하 속에서 성장하고, 산하 안에서의 세계를 품습니다.
중국의 운귀고원(雲貴高原: 중국 운남성과 귀주성에 걸쳐 있는 고원. 평균 고도가 1,000~2,000m에 달한다)과 티베트[書藏] 지역의 소수민족은 높은 산을 정복하고, 높은 산을 집으로 삼으며, 구미歐美 사람들도 고산 등반을 청소년의 의지를 훈련하는 과정으로 삼습니다.
지구상에 해양은 육지보다 더 광대하니 해양을 정복하는 사람은 세계를 더 가질 수 있습니다. 현대 청년들은 대장부의 원대한 뜻을 품는 것을 배우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술을 먹는 곳을 벗어나, 산하로 가서 고산과 해양을 동반자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장천張遷이 머나먼 이민족의 외진 곳으로 외교사절로 나갔고, 악비岳飛가 팔천리길을 구름과 달로 행군하였으며, 현장법사玄裝法師는 가뭇없는 팔백리 사막 길을 횡단하는 구법여행을 하였습니다. 또, 동진시대 법현法顯스님은 당덕강 교수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동진시대의 혜심慧深스님은 일찍이 미국 서해안에 도달한 적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멕시코의 한 도시의 주민 대부분은 불교를 신앙합니다.
15세기 유럽인 콜럼버스는 두루 돌아다니며 탐험함으로써 미국 신대륙을 발견하였으며, 16세기 포르투갈인 마젤란은 태평양을 횡단하였으므로 필리핀 군도를 발견하였습니다. 캡틴 쿡은 18세기에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의 동해안을 발견하였으며, 명나라 정하鄭河는 남양군도로 내려가 오늘날의 말레이시아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만약 당시 그가 남쪽으로 계속 갔다면, 오늘날 오스트레일리아는 중국의 영토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시告詩에 ‘3은 산이요, 6은 물이요, 1할은 발이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의미는 지구상의 30%가 산악이고, 60%가 해양이며 10%만이 평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청소년은 해양을 정복하려는 뜻을 품고, 높은 산에 올라 천하가 작아 보이는 포부를 가져야 합니다.
오늘날 관광산업이 발달하여 현대인들이 여행을 나가면 대부분이 관광호텔에서 지내고, 자동차를 타고 산수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이를 때마다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이런 관광은 하지 말아야 하며, 산하를 정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산천을 다니는 것도 크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산하山河는 인간세상의 진귀한 자원입니다. 현대 청소년은 산하를 왕래하는 정신이 없으니, 상아탑 속에서 언론言論을 표현할 빠름입니다. 소위 ‘산천의 아름다움은 자고이래 공통된 화제이다’고 하였습니다.


두보 ‘망악望岳’이라는 시입니다.


태산은 과연 어떠한가?
제나라와 노나라에 걸쳐 가없이 푸르구나.
신령함과 빼어남이 모두 모이고
산의 남북이 어두움과 밝음을 가른다.
층층이 펼쳐진 구름에 흉금을 씻어내고,
눈 크게 뜨고 돌아가는 새를 바라본다.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주변의 작은 산들을 굽어보리라
岱宗夫如何 齐鲁青未了
造化钟神秀 阴阳割昏晓
汤胸生层云 决眦入归鸟
会当凌绝顶 一览众山小


시 속에서의 웅장한 기백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니, 오늘날 청소년이 참고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