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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여름 햇살을 머금고 출렁이는 쪽빛 제주 바다와 수려한 풍경 품은 한라산이 눈에 잡힐 듯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로 남아 있는 여행을 다녀왔다.
올 해 팔순이신 친정 엄마를 모시고 올케와 우리 네 자매가 함께한 엄마 팔순 생신을 축하 기념하는 여행이다.


주말 새벽 비행기로 김포 공항을 출발했다.
제주 공항 도착 후엔 렌트카로 이동하는 첫 일정은 아침 식사다.
제주 토속음식인 몸국, 성게 미역국, 해물 뚝배기를 각자 기호에 맞춰 맛본다.
식후 디저트는 소문난 빵집의 모카빵과 커피로 모닝 다과 시간도 가져 본다.
다음 예정 일정은 불자라면 꼭 참배해야 할 장소.
제주도의 대자연만큼 웅장한 사찰 약천사로 향한다.
대적광전, 굴법당 참배 후 포산당 혜인대종사 열반 1주기 추모 전시중인 수월관음도 전시장도 둘러보며 원력의 영험과 해탈의 염원을 담아 본다.
점심은 엄마께서도 가끔 드시는 수제 버거로 간편하게 때우기로 했다.
칼로리 높고 느끼한 한 끼 대용식은 맛도 훌륭했지만 차량 앞까지 배웅 나와 ‘할머니 건강하세요.’라고 덕담 인사를 건넨 직원 덕에 더 든든하고 달큰한 시간이다.
가까이에 서귀포시 매일 올레 시장이 있어 구석구석 둘러보고 특산품도 구매하며 구수한 토박이 언어 제주 사투리도 접해 본다.
다음 일정은 생망고를 맛보는 망고 카페 경유다.
망고 주스와 망고 아이스크림을 앞에 놓고 시원한 충전, 오후 휴식을 취한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투박한 미소의 돌하르방이 반겨주는 숙소로 향한다.
예약된 객실에 짐 정리 후 피로를 푸는 편안한 휴식 사우나도 즐긴다.
특식 제주 흑돼지 요리도 맛보고 삼양흑모래해변을 산책하며 화려한 제주 야경도 즐긴다.
엄마와 네 딸 그리고 올케, 여섯 여자가 함께해 유난히 빛나는 제주도의 밤이 깊어 간다.
대자연과 호흡하며 최적의 숙면에서 첫 기상녀는 역시 울엄마 박여사님이시다.
꽃단장하고 조식의 정겨운 분위기 나눈 후 리조트 산책 코스 돌담 옆 수국과 인증샷도 남긴다.


숙소를 나오는 길목, 제주 4.3평화 공원도 잠깐 들러 본다.
다음은 한라산 등산로 입구인 성판악에서 한라산 밟아보기다.
하지만 때 맞춰 내린 소나기 탓에 발길을 멈춰야 했고 우리는 아쉬움을 남긴 채 샤려니 숲길로 향한다.
자연의 신비함,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환상의 섬, 제주의 다양한 매력 중 최고인 듯하다.
그 곳에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심신은 프리미엄급 힐링이다.
그렇게 별 다섯의 신성한 곳을 내려와 제주 맛집 통갈치구이와 고등어조림을 맛보러 간다.
갈치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운 상차림이 어마어마하다.
엄마께서 맛있게 드셔 더 푸짐하고 맛있는 점심이다.
다음 식후경 코스는 해안절경 섭지코지다.
풀밭의 조랑말 가족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푸르고 아름다운 즐거움이 가득한 장소 섭지코지에서는 시원한 여름 바닷바람을 쐬며, 말이 끄는 승합마차 타고 운치 있는 해안풍경을 느껴 보는 시간이다.
내리막길을 내달리듯 빠르게 달릴 때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가까워 오고 우리는 공항 근처 용두암으로 향한다.
제주 현무암 해변이 묵직한 무게감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로 기분 전환을 돕는다.
그 곳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한다는 카페에서 유기농 한라봉 아이스크림과 빙수, 커피도 맛본다.
공항 근처 중문시장에서 귤, 오메기떡, 초코 크런치를 엄마의 노인정 친구분들 선물용으로 샀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탑승 수속을 한다.
항공사의 친절한 경로 우대로 앞좌석을 지정 받았다.
공항 내 식당가에서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하고 제주 공항 면세점도 둘러본다.
탑승 안내 방송이 나온다.
도착지 김포 공항이 기상 악화로 지연될 수 있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도 흐른다.
하지만 불안정한 기류 탓에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정확한 제시간 도착이다.
김포 공항엔 여름 장맛비가 내리고 남동생이 마중 나와 있다.
엄마와 함께여서 더 아름다웠던 제주의 여름 풍경이 지친 일상에 건강한 윤기를 흐르게 하고 더 진하게 퍼지는 위로와 공감의 시원함이다.


이렇게 엄마 손 잡고 제주여행 소풍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