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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가를 위한 백중기도

정우頂宇 스님
본지 발행인 | 구룡사 회주


우리는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반복하며 살아오고 있는데, 부귀영화富貴榮華만 목말라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인생은 네 가지 고독함이 있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 혼자이고, 세상을 떠날 때 혼자이며, 괴로움도 혼자 받고, 윤회의 길도 혼자 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초기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세상에 태어난 이는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늙으면 죽음이 온다. 살아 있는 자의 운명은 이런 것이다. 익은 과일은 땅에 빨리 떨어질 위험이 있다. 그와 같이 태어난 자는 죽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있다. 젊은이도, 노인도, 어리석은 이도, 지혜로운 이도 모두 죽음에는 굴복해 버린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그들은 죽음에 붙잡혀 저 세상으로 가고 있지만, 부모도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누구도 죽음으로 가는 이들을 구하지는 못한다. 보라, 모든 이들은 애태우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그들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사라져 간다.”


『숫타니파타』에서 살아있는 자는 늙으면 병에 시달리며 죽음은 오고 살아있는 자의 운명은 이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익은 과일이 빨리 떨어지는 것처럼, 태어난 이도 생로병사의 모든 과정 속에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세 가지를 “젊음과 건강과 목숨”이라 하셨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것이라 해도 젊음과 건강과 목숨을 한없이 지키며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거기에 얽매여서 두렵고 무서운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해 가는 업들을 지으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부정한 것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 몸을 보호하는 연유는 몸을 의지하지 않고는 번뇌 망상煩惱妄想을 여윌 수 없고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닦을 수 없으며 성인聖人의 길인 팔정도八正道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 몸을 소중하게 보호하며 살아가야한다.”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젊음과 건강과 목숨은 소중합니다. 인생은 불법佛法과 세간법世間法이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과 배려와 친절한 어울림으로 세상과 더 불어 진실 되게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음력 5월에 입재하여 7월 백중까지 49일간 매주 일요일 마다 불보살님이신 지장보살님 전에 비대면으로 천도재를 올리는 일도 이런 연유에서입니다. 이번 기도가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사찰에서 모든 기도와 법회를 정상적으로 모시게 될 것을 기대했으나, 변종 바이러스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법회에 대한 인원 제한이 계속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코로나 발생현황을 보면,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손 씻기 등 방역당국의 지침을 잘 이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 6개월간 코로나의 환란 속에서도 사찰에서는 코로나의 확산이 단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만 보아도, 불자들이 방역당국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란분경盂蘭盆經』에는 백중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 제자 중에 신통제일神通第一인 목련존자木連尊者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입니다. 어느 날 선정삼매禪定三昧에 들어, 돌아가신 어머니 계신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생전에 죄업罪業을 많이 지어 천상에 태어나지 못하고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계畜生界인 삼악도三惡道의 아귀가 되어서 심한 고통과 괴로움을 겪으며 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께 어찌해야 어머니를 천도할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머니는 생전에 살생을 많이 하고 인색하게 사시다가 지금은 아귀의 몸으로 고통과 괴로움을 받고 있사오니 어찌하오리까?”
“여름 안거가 끝나는 자자일自恣日인 우란분절에 스님들을 청하여 재를 올리고, 그 음식으로 대덕 스님들께 공양하라. 그리하면 모든 조상들과 어머니는 구제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아귀고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삼악도의 고통과 괴로움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천도하기 위하여 목련존자는 백중일인 자자일에 부처님을 모시고 사부대중께 공양을 올리고 어머니를 위한 천도재를 지냈던 법회가 지금의 백중기도인 우란분절입니다.
자자일에 천도재를 모시던 백중기도가 오늘날 49일간 지장기도를 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요. 그만큼 혼탁한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져서 일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 왔다가 혼자 떠나가야 하는 고독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영단靈壇에 모셔져있는 수많은 영가靈駕의 위패는 법당을 장엄하고 있습니다. 신심으로 간절히 기도하면, 그 정진력으로 세상을 빛내는 장엄한 기운이 변조광명遍照光明이 이어서 육도六道에 비춰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은 초대하지 않아도 저 세상으로부터 왔고 허락하지 않아도 저 세상으로 떠나가야 한다. 살면서 부富를 이룬 사람도 많고 명성을 얻은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명성은 허상의 그림자가 되어서 어디로 갔는가. 이 세상에 온 것처럼, 이 세상으로 떠나간다.”
『본생경本生經』에 나오는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이처럼 인생은 초대하지 않아도 저 세상으로부터 왔고 허락하지 않아도 세상을 떠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백중기도를 올릴 때에는 얽매임이 없는 인생을 살피면서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부모형제 처자권속 뿐만 아니라, 유주무주有主無主의 영가들을 위해서도 천도기도를 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는 생로병사를 겪으면서 윤회하는 세상에 수없이 인연을 맺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현 주소를 다 시 한번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어느 세상에서 살다가 이 세상에 왔습니까. 그렇게 살다가 다음 생에는 어느 세상으로 떠나가려 하십니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스님이었고, 전생에는 티베트 쪽 히말라야에서 살았을 것이라는 것. 안목眼目이 부족하여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정情이 끌리고 그 쪽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다음 생에는 티베트 히말라야 땅, 오지의 척박한 곳으로 다시 가려 합니다.
그곳에서 수행자로 살아가려는 염원念願을 늘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슷한 인연으로 산다는 뜻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지중한 인연인데, 하물며 인연이 깊었던 가족이 먼저 가셨다고 생각해 보면, 좋은 세상에 태어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세상이든 저 세상이든 온전한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부처님 법으로 보면 우리와 소중한 인연 맺은 영가들이 아직도 구천에서 떠돌며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의 기도는 인연 있는 가족들이 어디에 계시어도, 계신 곳을 향한 간절하게 기도하며 잘 살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불보살님의 가피력은 영가를 육도六道 윤회의 세상에서 극락정토極樂淨土에 왕생하실 수 있도록 할 것 입니다. 이런 믿음의 연유로 기도는 이어질 것입니다. 어디에 계시던 잘 살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善한 업業을 지어 천상에 태어나더라도 육도를 윤회하는 세계를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윤회하는 일은 자신의 업장業障과 업식業識이 아직도 소멸되지 못해서 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으며 근심과 걱정의 괴로움을 겪는 것입니다.
이승의 깊은 인연을 위해 기도하며 그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감사하며 더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발원입니다.


『지장보살본원경地裝菩薩本願經』에 보면, 기도의 공덕은 기도하는 이에게 70%가 돌아가고 영가에게 30% 몫이라고 하였습니다. 30%의 공덕으로도 극락정토에 왕생하실 수 있다고 하셨으니, 생전에 기도하며 수행하는 공부야말로, 우리들의 기도하는 복덕과 지혜는 무궁무진한 공덕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스스럼없이 영가는 세속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그러한 오탁악세에서 자유로운 공동체 생활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가들은 집착이 많으면 이 몸을 떠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구천을 떠도는 영가가 되는 것입니다. 욕지전생사欲知前生事인데 금생수자시今生受者是요, 욕지내생사欲知來生事이면 금생작자시今生作者是라 하였습니다.
“전생의 일을 알고자 하면 금생에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요, 다음 생의 일을 알고자 하면 금생에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였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잘살고 있으면 나와 인연 있는 가족도 잘 살았을 것입니다.
영가들이 어디에 사시든 기도의 위신력으로 인도환생人道幻生 할 것이며, 극락정토極樂淨土에 왕생往生하게 되면, 원력보살이 되어 사바세계의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것 입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백중기도에 정진하는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