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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과 아름다운 마음







   성운(星雲)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현대인은 ‘아름다움’을 외칩니다. 환경미화, 사회미화, 심지어 국토까지도 ‘아름다움’을 외치며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미화시키자”고는 외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을 미화시키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유행하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신사는 옷차림으로 자신을 미화시키고, 숙녀는 보석 같은 장식물로 스스로를 꾸밉니다. 피부미용을 받으려 정기적으로 뷰티클리닉을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음도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는 걸 생각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현대인들은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보톡스 등으로 모습을 가꾸는 것이 바로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의 모습이란 미소와 친절, 온화하며 자비로운 것이며 이것이 진정으로 모습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입니다. 모습은 아름답게 바꿨지만, 마음이 아름답지 않다면 아직도 부족한 것입니다.
어느 날 ‘마음’이 ‘사람’에게 항의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몸에는 좋은 옷을 입혀주고, 입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며, 귀에는 좋아하는 소리를 들려주고, 눈에는 보기 좋은 것을 보게 하며, 코에는 향기로운 것을 맡게 해줄 줄만 알았지, 이제까지 나의 이 ‘마음’에 자비, 지혜, 감동, 환희, 부끄러움, 복을 아끼는 등의 양분을 공급해 줄줄은 모르는군요.


 이 우화에서 지적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 현대인의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매일 외부의 자극적인 감각기관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그저 돈을 쓸 줄만 알지 마음을 소중히 하고, 아름답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젊은이들은 갈수록 저속하고 천박해져.”


어떤 부자 노인에게 네 명의 부인이 있었습니다.
평소 젊고 용모가 아름다운 넷째 부인에게는 먹고 입는 것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셋째 부인 역시 미모가 뛰어났으므로 평소 부자 노인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둘째 부인은 매일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사랑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부자 노인의 사랑을 가장 받지 못한 부인은 조강지처였습니다.
불치의 병을 얻은 부자 노인이 어느 날 죽음을 앞에 두고 네 명의 부인에게 그와 함께 죽자고 말했습니다. 넷째 부인은 한마디 말로 딱 잘라 거절하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살아 있을 때 부부 간의 사랑이 좋은 것이지, 죽은 뒤에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다시, 믿는 셋째 부인에게 요구했습니다. 셋째 부인은 당황해 하며 말했습니다.
“전 아직 젊은데, 당신이 죽으면 다시 시집을 갈 수도 있어요.”
집안일을 책임지고 꾸려나갈 사람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둘째 부인은 황량한 교외의 산머리까지는 전송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부자가 놀란 것은, 평소 가장 보살핌을 받지 못한 조강지처가 뜻밖에 기꺼이 그가 원하는 대로 같이 죽겠노라고 대답을 한 것입니다.


이 비유 속의 넷째 부인은 우리들의 육신을 가리키며, 세 번째 부인은 우리의 재산을, 둘째 부인은 친척이나 친한 친구를, 조강지처는 우리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온갖 것이 있어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몸을 따르는 업만 있을 뿐이다’고 했습니다. ‘업’이 바로 우리의 ‘심식(心識)’이며, 그 심식이 우리를 데리고 오취육도(五趣六道) 속에서 윤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짐승으로 태어나는 것도 그것 때문이며, 성불하고 조사(祖師)가 되는 것도 그 심식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마음이 우리와 이처럼 가깝고 중요한 관계인데 어찌 우리들이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아름답게 가꾸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들은 용모를 아름답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하는 데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지닐 수 있어야 진정한 ‘미인(美人), 선인(善人), 현인(賢人), 성인(聖人)’이 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만, ‘인천(人天)이 빛나고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人天有 悉道除名]’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