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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문턱 가을

황송주 
보명학원 원장


불과 2달 남짓 남은 수능 전선에는 그야말로 초조하고 늘 후회감이 앞서갈 정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을 때이다. 유난히 강수량이 많았던 여름철이라 학습 능력도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으리라. 이제 아열대 기후지역으로 분류해야 하지 않느냐는 때이른 학파들도 있다.
어느 계절 못지않게 가을은 늘 지나간 해를 돌아보는 시작점이 되곤 한다. 올해는 무엇을 좀 더 해봐야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못했으니 남은 계절 동안  마무리 잘 해 봐야지 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물론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은 분명 더 나은 미래를 약속 받는다.
수능 학생들이여!  가을이 오는지도 가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을 수능 학생들이여! 불과 2개월 남짓 남았으니 다른 생각 하는 건, 특히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여유를 갖는 것은 사치스런 망상이라고까지 너스레 떨 수도 있겠지….
17년의 수능 실험기를 가지면서 이제 수능도 많은 진보적 태세를 갖추었다. 그런 수능 틀에 잘 끼어 놀려면 우리 수능 학생들이 거기에 적합하게 적응해 나아가야 한다.


1. 영어
종래 독해 지문 파악으로 모든 걸 평가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문법적 요소, 어휘, 구문 파악 등을 섞어 토플식으로 출제하고 있다. 당연히 최근 몇 년간의 고3 수능학생들은 문법이 절대적으로 취약했었으니 문법만 나오면 겁부터 잔뜩 먹은 학생들이 허다하다. 겁 많이 먹은 학생들, 그것으로 배부르지 않지? 겁을 없애기 위해 절에 가서 매일 부처님한테 기도해도 그런 무위도식에 대해서는 청을 들어주시지 않는다. 남은 1~2개월은 독해보다도 문법, 숙어, 구문 파악 등에 더 신경 쓰는 것이 겁먹지 않는 비결이다.


2. 수학
늘 가장 강조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10-가, 나(종래의 공통수학) 요소가 제법 가미되고 있어 도형과 함수부분을 다소 신경 써야 한다. 올 6월의 모의고사에서 다소 평이한 문제를 많이 출제하며 상위권의 변별력이 취약하다는 자체 분석을 하면서 아마도 올 수능은 6월 모의고사보다는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여기서 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공통수학 - 이걸 어떻게 하나. 그간 키워온 맞형을 버리다니. 절대 버려서는 복 받지 못한다. 형의 일거수일투족 언행을 밑의 동생들이 다 본받지 않던가. 공통수학을 안하고 수1, 2를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예를 들면 행렬(수1)의 모양만 빌린 방정식의 공통근 구하는 문제를 풀다 보면 이건 맞형의 성질에 관한 내용을 자세히 묻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공통수학 문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수능부터 미적분이 문과생들에게 첫 출제되며 결정적 관건이 된다. 미적분은 어떤 단원보다 몇 배 집중학습을 하여야 한다. 이과생은 미적분의 비중이 매우 높고 대부분 미적분(초월함수) 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여기서 변별력이 가려진다고 보면 된다. 특히 초월함수의 미적분(삼각함수와 로그 함수 등)을 더 깊이 파고들기 바란다. 그동안 이 분야에 대한 문제가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열의 점화식과 순서도, 로그의 자릿수, 조건부 확률, 인접항과의 관계식에 의한 점화 확률의 극한값 등을 올해 꼭 다뤄 보기 바란다.


3. 사탐과 과탐
연초에 비해 가을 문턱에서는 이 부분의 노력이 더 절실하다. 어떻게 보면 이 부분을 집중 투자하여 20점 정도 올리는 것이 수학이나 영어 보다 좀 더 쉬울 수 있다. 물론 이 영역은 EBS 교재를 꼭 숙지하여 주기 바란다. 교육평가원에서는 그 교재에서 상당수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에게 공개 서한을 보낸 바 있기 때문에 거짓말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도표, 자료, 추이 분석, 그래프, 지도 등을 유심히 찾아보고 관련된 역사적 의의나 지하 광물, 현재의 지질학적, 지정학적 가치 등을 살펴본다. 물론 문제 풀이를 병행함이 암기에 도움이 된다. 과거 3년간 기출 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구입하여 풀어보는 것도 좋다.


4. 건강관리
수능 학생들이여!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조금 자는 것도 모두 학습 능률에 저해 요소가 되니 적당히 평소 하던 대로 6시간 내외 수면을 취하는 게 좋겠다. 오늘 하루 굵게 살고 내일 팍 쓰러져 있는 식으로 오늘 날밤 새고 내일 식음 전폐하는 방식의 태도는 절대 안 된다. 매일 꾸준하게 과목별 시간 안배를 잘 함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내 운명은 이미 던져져 있으니 다만 조금만 더 성실히, 열심히 땅을 파보자는 자세로 수험 대비를 하자.
웃어가며, 밥도 평소 보다 덜 먹힐 테니 오히려 더 많이 먹어가며….


이제 남은 2달간은 20~30점 정도의 변수가 수험생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고 건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기 바란다.
지난 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 밑에서 키워 온 쌀알이 땅바닥에 맥없이 떨어지지 않게 잘 보듬어 보기 바란다.
석양에서 마지막 이삭 줍는 명화를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