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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假’를 통한 불교공부(한자풀이)

현재호
후애마이(Who am I)연구소 소장
어떤 문제이든 ‘선행’이라는 처방전이 특효약입니다.(cafe.daum.net/sun-order)


오늘은 가짜, 진짜라고 이야기 할 때 사용하는 ‘가짜’의 ‘가假’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가짜, 진짜라고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가假’ 이것은 ‘빌릴 가’, ‘거짓 가’입니다.
‘가’에 얽힌 간단한 역사를 한번 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짜’ ← 가자 ← 假字 (거짓 글자(짜)… 거짓 말… 거짓의 것)
‘진짜’ ← 진자 ← 眞字 (참 글자(짜)… 참 말… 참의 것)
‘가게’ ← 가가 ← 假家 (거짓 집, 거리에 있는 임시 집)
‘가게’라는 말이 참 희한합니다. 아마도 예전부터 가게라는 것은 거리에 있었나 봅니다. 행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거리에 있다면 ‘거리 가街’를 사용할 법도 한데, 왜 ‘거짓 가假’를 사용했을까요?
거짓 가의 사전적 의미를 볼까요?


즉, ‘가假’는 빌리다, 빌려주다, 거짓, 가짜, 일시, 용서하다 등이 의미가 있습니다.
 
1.  ‘가게’에 얽힌 이야기
아마도, 예나 지금이나 장사는 남의 장소를 빌려서 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가게가 보증금을 내고 월세를 내며 장사를 하지 않습니까?
사전적 의미처럼 ‘가게’란 빌려 쓰는 장소인 것입니다. 그러니 거짓 장소입니다. 장소 자체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집 주인과 가게 주인이 다르므로 이는 가짜 주인이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가게’란 ‘일시적인 장소’라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그런 곳에서 장사를 했나 봅니다.(그러니 주인의 마음이 바뀌면 거리에 나 앉기 일쑤였던 모양입니다.)
하긴, 장사하는 사람 입장에서 너그러운 집주인 만나는 것처럼 행운이 없죠?
장사는 자기 건물에서 해야 그나마 본전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열심히 장사해서 임대료 내면 땡!
장사 잘되면 집주인이 나가라 하고 집주인이 그 장사를 하는 것도 왕왕 있다죠?(남의 눈에 피 눈물 나게 하면서 돈을 벌면… 기분 좋을까? 만은 그런 분들이 꽤 있다고 하네요.)
속담 중에 ‘돈 없는 사람들이 돈 있는 사람들을 보태준다’라는 말이 있지요. 실감나는 대목이네요.


2.  가차 없이 처벌한다?의 의미
‘가차 없이 처벌한다’라고 할 때 ‘가차’, 가차 중의 가假는 용서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가차 없이 처벌한다는 말은 → 용서할 이유 없으니 처벌해야 한다는 의미이겠습니다.
‘차’는 빌릴 차借, ‘가차’란 거짓으로 뭔가를 빌린 것이니 용서할 수 없는 ‘죄’겠죠?
예컨대 어떤 죄를 짓고 나서 용서를 비는 것은, 그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해 달라는 요청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가차’가 용서를 뜻하게 된 것은 ‘거짓말을 빌려달라’는 의미죠.
예컨대, 거리에서 교통위반을 한 후, 경찰에게 봐달라고 했을 때, 만일 경찰이 이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는 행위 자체가 거짓이지요? 따라서 교통위반 한 사람이 경찰에게 거짓말을 상부에 해달라고 요청하는 꼴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차’란 거짓을, 거짓말을, 가짜로 빌려오라는 뜻이므로 ‘용서’가 되는 것입니다.
이미 지은 죄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가짜로, 허위로 조작하여 죄를 없애는 것이므로 개념적으로 용서가 되는 것입니다.
‘가’라는 말은 이와 같이 거짓이라는 허상의 의미를 강력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3.  ‘가假’의 구성을 살펴보실까요?
‘가假’는 왜? 빌린다는 의미가 되었을까?
 가假 = 인人 + 계단
단입니다.
그리고 ‘계단 단’은 바위산(또는 언덕)을 의미하는 엄. + 오른손 + 왼손 + 광물을 의미하는 두 점으로 구성됩니다.(참고로, ‘계단 단’은 자체적으로도 ‘빌릴 가’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假는 ‘산에서 두 손으로 광물을 채취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산에 가서 광물(칠보, 금, 은, 파려, 보석 등)을 채취했는데, 왜 그것이 ‘가짜’요, ‘빌린 것’일까요.
그래서 공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산에 가서 무엇을 얼마나 가져 왔던지 간에, 그것의 주인은 대자연입니다.
또한, 열심히 일을 하여 그 대가로 금덩어리를 받았어도 그 금덩이의 주인은 대자연인 것입니다.
즉,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일했다 하더라도, 그 대가의 원 주인은 자연입니다. 대자연.
우리가 소유했다고 하는 모든 것은 잠시 대자연에게 빌린 것입니다.
그러니 죽을 때 다 놓고 가는 것이지요!
참고로,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따라서 자기 것이라고 우기고 고집 피우고 집착 해도, 그것은 모두 거짓인 것입니다.
진짜로 자기 것이면 가져가야죠! 무덤까지, 그리고 함께 썩어가고 다음 생에도 영위 해야죠!
그렇게 못하지 않습니까?
그런 허무한 삶의 고집은 ‘가짜 인생’일 수밖에 없는 것이며 그 이유는 대 자연으로부터 모두 다 빌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아 뭔 소리여 내가 월마나 쌔빠지게 일해서 번 돈인디, 뭔 소리여 당최 승질나게?”
아닙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도 뭔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노력해서 대출 얻었다고 해서 그 돈이 내 돈이 아닌 것입니다.
그와 같이 노력과 결과는 다른 것입니다.
내 손에, 내 주머니에, 내 집에 무엇이 있던,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잠시 보관하고 있을 뿐이죠.
그래서… 그래서… 부처님 전에 칠보와 금, 은, 파려, 그 무엇을 공양 올리는 것보다 진정한 마음으로 사부대중을 향해 보시하는 것이 더 큰 복덕이라 하는 것입니다.
자기 것도 아닌 돈을, 자기 것도 아닌 쌀을, 자기 것도 아닌 보석을 (대자연에게 빌려와서는) 자기 것인양 부처님 전에 올리고는 그저, 그저 돈 벌게 해달라고, 병 낫게 해달라고, 합격하게 해달라고, 승진하게 해달라고 빌어 대는 모습은… 이것은 거짓말에 사기죄까지 추가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4.  내 몸은 내 것인가?
그렇기로 보면….
내 육신肉身 또한 내 것이 아닙니다.
내 것이 아니기에 잘 관리하여야 하고,
내 것이 아니기에 자살이 죄 중에 가장 중죄인 것입니다.
 
5.  이건 불교 이야기 아닌가?
No!
기독교에 ‘청지기 사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청지기 사상이란, ‘내 몸, 내가 가진 것, 그 모든 것은 내가 지켜야 할 대상이며, 나는 그것을 지켜야 할 의무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며, 많이 가진 자는 그 책임이 더욱 큰 것이다’입니다.
‘청지기’, 즉, 우리의 인생은 뭔가를 지키는 인생이라는 의미이겠습니다. 


6.  부자 되는 법
모든 부자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돈을 많이 버셨는지요?”
“네? 벌긴요? 관리하고 있을 뿐이죠, 만져 본적도 없어요, 통장에 숫자만 많을 뿐이죠.”
그래서 이런 명언이 있답니다.
부자란,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돈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다.
즉,
돈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고) 잘 관리하면
돈이 자신을 잘 관리하는 그 사람에게 모여든다는 말입니다.


7.  맺는 말
‘가假’라는 한자의 구성을 통해서, 세상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았습니다.
예부터 부질없는 우리네 삶을 성인들은 안타까워했나 봅니다.
장자莊子는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生者 假借也 假之而生생자 가차야 가지이생이라.
인간의 삶이란 본디 빌어온 것이다, 이 몸뚱이 자체를 빌려서 태어난 것이다.
장자莊子
인신난득人身難得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허투루 살고, 진리에 어둡고,
무명의 삶을 살면서도 진리를 공부하려 하지 않는 자는…
그 자체가 죄인이라는 의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