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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事緣’을 통한 불교 공부(한자풀이)

현재호
후애마이(Who am I)연구소 소장
어떤 문제이든 ‘선행’이라는 처방전이 특효약입니다.(cafe.daum.net/sun-order)


최근 부쩍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상담요청이 늘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인즉…,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남편이 언제나 풀릴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너무 힘들어요,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사실, 이런 질문에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정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 이 글에는 정답을 말씀 드려야겠지만, 애절한 보살님들의 전화 목소리에 공자 왈 맹자 왈 할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주변 질문으로 유도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빚을 지셨는데요?”
“남편께서 하시는 일이 언제부터 어려워졌는데요?”
“정상이실 때 생활은 어떠셨어요?”
 
그렇게 여쭈어 보면 이런저런 사연을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넋두리를 듣고 있다가 ‘찬스’가 왔다 싶으면 얼른 보살님의 말을 끊고 제 이야기를 합니다.
‘찬스?’
보살님의 이야기 중에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내용이 나오면…, 그때가 제겐 ‘찬스’입니다.
사연이 없는 분은 없습니다. 일이 생긴 데는 모두가 사연이 있지요!


‘사연事緣’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일의 앞뒤 사정事情과 까닭’


그런데, 과연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불교에서 ‘사事’는 ‘리理’의 반대말입니다.
‘리理’는 ‘진리眞理’를 뜻하므로…,
‘사事’는 진리에 어긋난 행위를 뜻합니다.


즉, 사연이란, 진리에 어긋나는 것과 ‘연’을 맺었다는 의미이겠습니다.
‘진리’와 맞아 떨어져도 많은 고비와 시험이 있건만, ‘진리’와 어긋났다면 일이 잘 되기를 바라기 힘든 상황일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과 ‘연’을 맺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연’이요,
물건을 구입하거나 사용하게 되는 것도 ‘연’입니다.
길을 가다가 어떤 향기를 느꼈다면 그 향과 그 순간 ‘연’을 맺은 것입니다.
또한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다시 만나는 것조차 또 하나의 ‘연’입니다.


‘연’이란, 이와 같이 오감을 통하여 만나는 모든 대상을 뜻합니다.
여기서, ‘사연’의 설명을 위하여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은근히 듣기 싫은 소리를 합니다. 기분은 나쁘지만, 참았는데 또 다시 듣기 싫은 소리를 합니다. 특별히 가까운 사이도 아니고 해서 참고 있는데 여간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만날 사람 같지도 않을 것 같아서…, 아니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도 듣기 싫은 소리를 한마디 합니다.
일상 생활하면서 몇 번이고 비슷한 경험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때로는 기분 나쁜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참습니다.
(물론 이때 막연하게 참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참았다면 더욱 바람직합니다)
(예컨대 인욕바라밀과 같은) 진리에 입각한 이유로 참았다면 매우 대견한 일입니다.


그런데,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상대의 말에 토를 달거나 맞서는 말을 했다면… 이 행위가 바로 ‘사事’입니다. 즉, 지금 방금 사事적인 연緣을 맺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느끼고, 맛보고 등등) 그에 맞는 또는 그것에 맞서서 뭔가 했다면, 그것이 ‘사연’인 것입니다.


누군가 A회사에 투자해서 돈을 좀 벌었다고 하니, 나도 얼른 가서 A회사 주식을 삽니다. 바로 이러한 행위가 ‘사연’입니다. 즉, 논리적인 생각도, 진리적인 생각도 하지 아니하고 그 순간 판단으로 주식을 사버립니다. (이미 오를 대로 올라서 이제 내려갈 주식인지 뭔지도 모르면서 투자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다.”
 이 말을 불교 논리로 바꾸어 말한다면,
“사람들은 저마다 주어진 상황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순간의 생각대로 행동한다.”
입니다.


일이 제대로 될 턱이 없는 것입니다.
사업하면서, 장사하면서, 투자하면서 다들 나름대로 고심하고, 생각하여 결정 했겠지만, 속담대로 벼락 맞을 궁리를 한 것입니다. 자신은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며, 최선이라고 생각했을는지 모르지만, 진리에 입각하여 다른 사람이 볼 때(다른 관점에서)는 잘못된 선택일 수 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물어보고 조언을 얻은 후 진행해도 좋을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진리적인 사고가 쉽지 않기에 우리는 ‘반야지혜’를 갈구하는 것입니다.
좀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을 하여야 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마음으로 깊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사연事緣’의 진정한 뜻은…


“논리적이지 않았거나, 순간의 선택으로 결정했거나, 고심 했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만의 경험으로 (객관적이지 못한) 주관적 판단으로 결정한 모든 일들”


을 말합니다. 그러니, 사연이 많다면 사업이든, 사람관계든 잘못 될 일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 국어사전에 이르기를 ‘사연’은 ‘일의 앞뒤 사정事情과 까닭’이라 했는데…,
사정은 무엇이겠습니까?


‘사事’ : 진리에 어긋난 생각으로, 진리에 어긋난 일과…
‘정情’ : 정이 든 것입니다.
(사정의 뜻을 제대로 알고 보면 끔찍하지 않습니까?)
어떤 직원이 출근 시간에 지각해서 상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상사 : “아니 월요일부터 지각을 하면 어떡합니까?”
직원 : “죄송합니다. 사정이 생겨서요.”
직원의 말을 바꾸어 말하면 : “죄송합니다. 잘못된 일들과 정이 드는 바람에 늦었어요.”
(맞습니다. 지난 밤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서 잠을 못 잤는지도 모르지요.)
어떤 결정이든 손실과 이익은 함께 옵니다. 이익이 손실보다 크면 좋은 결정일 것입니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눈이 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 되면 또 하나의 ‘사연’을 만드는 것입니다. 모쪼록 ‘사연’을 만들지 말고 복되고 참된, 진리의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Hyun-jae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