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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불교 입문서

사기순
민족사 주간


책이 아이라면 책을 지은 저자는 부모이고, 편집자는 산부인과 의사인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특히 편집이 까다로운 책의 경우 더욱 그런 생각을 하면 힘든 과정을 잘 넘기게 된다. 아이를 낳는 것에 비유하면 임신중독에 걸렸거나 난산일 때 산모도 힘들지만 산부인과 의사가 도움을 줘야할 몫도 매우 크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편집과정의 힘듦을 스스로 위로하곤 했던 것이다. 장애가 연이어 생기는 책일수록 ‘그래, 책에도 사주팔자가 있어, 좋은 시간에 나오려고 이렇게 힘을 빼는 걸 거야,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더 잘 될 거야’라고 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 정말 부처님 법 만나고 초긍정 마인드로 변한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표로 읽는 불교입문』,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기획한 지 7년, 원고 받은 지 5년, 세 명의 전임 편집자들의 손을 거쳐 내 손에 들어온 것이 작년 7월이다. 한 항목 당 원고지 4~5매 분량의 간략하고 체계적인 서술이 마음에 들었다. 탄탄한 실력을 가진 소장학자로 주목받고 있는 동국대학교 이자랑 교수와 이필원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서술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내용을 읽으면서 얼굴이 환해졌다. 불교 입문자는 물론이고, 불교공부를 이미 해왔던 분들도 불교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깊이 있는 내용이 아주 간결하면서도 쉽게 서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작업해 놓은 도표를 보니 마음에 안 들어서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서술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생명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한눈에 볼 수 있는 도표에 있다. 도표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그 모양 자체가 매력적이어야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도표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다정다감한 감성으로 친근히 다가갈 수 있는 도표를 누구에게 부탁할 것인가? 고민 끝에 그동안 선불교 카툰으로 작업을 해 와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종훈 작가에게 연락했다. 배 작가가 흔쾌히 수락했고, 도표만큼 편집디자인도 중요하기에 독실한 불자로서 정토회에서 수행과 봉사에 열심인 남미영 씨를 섭외했다. 출발은 좋았다. 셋이 만나 편집 방향을 의논하고, 멋진 책을 만들어 보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런데 편집디자인에 들어가면서부터 거의 1년 가까이 걸렸다. 책이야말로 시절 인연의 복합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으면서 이 책을 만들었다. 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정들로 인해 계속 미뤄졌다. 작년에 메르스 파동으로 출판사 매출이 급감했는데, 출간되어야 할 책이 나오지 않으니 속이 탔지만 혼자 하는 일이 아닌지라 속절없이 기다려야 했다. 표지만 해도 이왕 늦어진 것 마음에 드는 게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는 정책을 썼다. 3차례의 표지시안을 받고도 안 되겠어서 이 책에 맞는 디자이너를 다시 찾았다. 또 다시 3차례의 표지시안을 받고 수정을 요청하고, 내 개인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미래 독자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결정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 것이 지금의 표지로 채택되었다.
결과적으로 음식은 뜸을 제대로 들여야 맛이 있듯이 무슨 일이든 뜸을 잘 들여야 한다. 이 책에 뜸을 들인 결과 『도표로 읽는 불교 입문』, 이 책은 요즘 같은 출판 불황에 초판 보름 만에 재판을 찍었다. 물론 보덕학회의 법보시가 큰 역할을 하기는 했다.
보덕학회 윤용숙(실상화) 이사님께서 친히 연락을 주셨다.


“좋은 책 만들어 줘서 고마워요.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침, 불교사를 조목조목 서술해 주고, 내용을 도표로 정리하여 한눈에 쏙쏙 들어오네요.  『도표로 읽는 불교 입문』, 이 책으로 공부하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불교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파라미타 전국연합캠프에서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불교공부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네요. 보덕학회에서 법보시를 하고 싶은데, 몇 권이 필요한가요?”


윤용숙 이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환희용약했다. 평소 법보시를 많이 하시는데, 첫 쪽부터 마지막까지 꼼꼼히 다 읽으시고 결정하신다. 이사님의 칭찬을 들으니 이 책이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파라미타에 참석할 학생들과 지도자들의 인원까지 체크하여 말씀드리니 1,200권을 흔쾌히 법보시해 주셨고, 이어서 인연 있는 절에도 200부를 법보시해 주셔서 초판의 절반 가까이를 구입해 주신 것이다. 법보시를 받을 때 특히 책에도 사주팔자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이 출간될 즈음에 파라미타 청소년 전국연합캠프를 하게 되었으니 그 출간 일시가 절묘하게 떨어진 것이다.
한편 좋은 책은 독자들이 알아본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빠르냐 더디냐의 시차는 있지만 좋은 책은 반드시 편집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니,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좋은 책을 계속 기획해야 한다는…. 좋은 기획과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 책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깊은 수행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나는 행복한 편집자로 거듭거듭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보도자료를 동봉해서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불교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삶 속에 자리한 종교다. 문화의 시대, 글로벌 시대인 21세기에는 불자든 불자가 아니든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인 불교에 대해 잘 알아야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진다. 그런데 불교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너무나 많은 듯하다. 사실 팔만대장경이 상징하듯 방대한 불교경전과 2600년의 기나긴 불교사 속에서 넓고도 깊게 발전한 불교를 어렵게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불교를 아주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젊은 불교학자로 주목받고 있는 동국대학교의 이자랑 교수와 이필원 교수가 함께 글을 쓰고, 카툰으로 불교를 전해 온 배종훈 작가가 도표를 그린 『도표로 읽는 불교입문』이 바로 그 화제의 책.


“지금으로부터 2,600여 년 전에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어떻게 시작하여 어떤 과정을 거치며 발전해 갔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가능한 한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서 불교에 처음 입문한 분들이나 비록 입문한 지는 오래 되었어도 본격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집필하였다.”


위와 같은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무엇보다 매우 간결하고 체계적인 서술이 눈에 띈다. 또한 『도표로 읽는 불교입문』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편 한 편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도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도표만 봐도 불교의 윤곽이 그려지고, 어렵게 느껴졌던 불교에 성큼 다가서게 하는 책, 아울러 도표 옆에 상세한 주(註)를 달아서 불교사전이 없어도 불교 공부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편집, 그야말로 입문서다운 입문서, 최상의 입문서라는 입소문이 무색치 않다.


“붓다의 생애를 시작으로 인도에서 불교가 거의 사라질 때까지의 인도불교의 긴 역사를 도표와 함께 100여 개 이상의 소제목 아래 체계적으로 담아 놓았다. 두 명이 공동 작업을 한 덕분에 교리와 교단사 양쪽을 모두 적절하게 고려하여 서술할 수 있었다는 점 역시 이 책이 지니는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편집, 불교에서 꼭 알아야 할 100여 개의 소제목 아래 핵심적인 내용을 간결하게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붓다의 생애’에서는 탄생에서부터 열반까지 80여 년에 걸친 붓다의 삶을 보여주는 한편 초기에 불교교단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몇몇 사건도 포함하여 서술하고 있다.


2장 ‘붓다의 가르침’에서는 중도, 8정도, 4성제 등 불교의 핵심교리를 비롯해서 불교수행의 이론적 토대가 되는 가르침을 두루 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다.


3장 ‘불교교단의 성립과 발전’에서는 붓다의 열반 후 분열을 거듭해가며 부파로 발전해 가는 불교 교단의 성립과 발전 과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4장 ‘대승불교의 탄생과 발전’에서는 불교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대승불교의 탄생과 의미, 그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5장 ‘불교교단의 생활’에서는 교단을 구성하는 출가자와 재가자가 일상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에 대한 내용 및 출가자의 의식주 생활과 의사 결정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당시 인도의 다른 공동체와 구별되는, 불교공동체가 지닌 주요한 특징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불교학계에서 소장학자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자랑 교수님과 이필원 교수님 두 분이 공동 작업을 한 덕분에 불교 전반에 대해 적절하게 고려해서 서술했다. 뿐만 아니라 짧지만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교재로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