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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가치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어느 날 돼지는 소를 보고 원망스럽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아주 불공평해. 우리 돼지가 살았을 땐 인간은 돼지를 더럽다, 먹기만 하고 게으르다, 미련하다며 혐오스럽다 하지. 그러나 돼지가 죽은 뒤에는 털, 가죽, 살과, 오장육부에 이르기까지, 가는 털도 남기지 않고, 전신 모두를 인간에게 바치는데 말이야. 그런데 너희 소는 인간에게 칭찬받을 뿐만 아니고 심지어 ‘인욕하고 무거운 짐을 진다’ 예찬을 하니 이건 돼지에겐 정말 너무 불공평 해.”


소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살아서는 사람을 대신해 수레를 끌고, 밭을 갈고, 우유를 제공하며, 나아가서는 전신을 다 바치고, 가죽마져도 너희 돼지가죽에 비해 귀중히 여겨지지. 하지만 너희는 반드시 죽음을 기다린 뒤에야 인간이 너희의 좋은 점을 취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이 우리와 다른 점이야.”
사람마다 비록 선천적인 근기와 인연은 다르지만, 생명적 가치 우열은 사람마다의 후천적 노력, 창조한 것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으로 한번 출생한 뒤엔 당연히 생명에 대해서 창조와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생명의 의미는 인간에게 공헌하거나, 이익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태양은 광명을 인간에게 널리 비추기 때문에 인간들은 모두 태양을 좋아합니다. 흘러가는 물은 만물을 적셔주니, 만물도 흐르는 물을 즐거워합니다.
베토벤은 유명해진 후 오래도록 그를 후원했던 리히노프스키 공작(1758~1814)의 청으로 어느 지방에 가서 연주를 하였는데, 그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3마일이나 걸어가 연주한 후 편지 한 통을 왕자에게 전했습니다.


왕자님, 당신이 왕자가 된 것은 운명과 출신에 의지한 것이고, 제가 ‘아’로 된 것은 제 자신을 의지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왕자가 있지만, 베토벤은 단 한 명뿐이랍니다.


같은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생명의 가치가 어떤 것은 가족, 금전, 시운에서 오고, 어떤 것은 단지 자신의 고군분투에 달려 있을 따름입니다. 어떤 사람은 살아 있을 때, 사회에 행복을 가져올 뿐 아니라 베토벤처럼 살아생전에 연주했던 아름다운 악장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세상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고 갈채를 받습니다. 생명의 가치는 그 자신의 조건, 우열에 있지 않고 남에게 쓸모 있느냐에 있지 않을까요?
많은 것 가운데 으뜸인 다이아몬드도 인간은 스스로 얻은 뒤에 소중히 보존합니다. 인간들은 모두 그 다이아몬드의 용도와 귀중함을 알지 못하고, 값어치 없는 돌이라 여겨 그것을 가지고 다리를 보수하거나 도로를 깔아 오히려 세상 널리 인류에게 편리를 제공해 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생명의 가치 연구는 다이아몬드 한 알일까요, 그저 보통의 한 덩이 돌일 따름일까요?
넓디넓은 화원을 갖춘 별장에는 소수의 가족들만 드나들 수 있지만, 도로변에서 음료수를 보시하는 정자나 휴식처, 공중화장실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자, 휴식처, 공중화장실이 화원이나 높은 누각보다 가치가 떨어질까요? 생명의 가치는 화원이나 높은 누각보다 가치가 떨어질까요? 생명의 가치는 당신 스스로가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사람은 살아 있을 때 생명의 가치를 발휘해야 합니다.
만약 돼지처럼 죽은 뒤라도 이용 가치가 있으면 그런대로 괜찮은 셈이고, 죽은 후 초목처럼 썩혔다가 퇴비로만 사용되는 인생의 가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명의 가치를 살려낼 수 있는지 안다면 당신은 마음 써서 잘 돌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즐거움을 뿌려라 終>